음식으로 채워지지 않는 영양분은 인위적으로 영양제를 먹어 보충할 수 있는데 영양제는 크게 비타민과 미네랄 등 인체에 필요한 갖가지 영양소가 들어있는 종합 영양제와 특별히 결핍되기 쉬운 한 가지 영양소만 들어있는 단일 영양제로 나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종합영양제란 인체의 신진대사에 필요한 비타민 A, B, C, D, E 등 각종 비타민과 아연, 구리, 철, 칼슘, 망간,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을 함유한 영양제로, 허약 체질이나 편식하는 어린이, 정상적인 식사를 하기 어려운 사람, 갑상선 질환이나 결핵, 당뇨 등의 질환에 시달리는 사람, 임신·수유부 등에 필요하다. 영양제를 구입할 때는 성분의 함량이 1일 권장량에 적합한지, 자기 몸의 상태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지, 그리고 유통 기한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비타민제
영양제 하면 비타민이 생각되는 것은 비타민이 몸 속에서 하는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비타민은 우리가 먹는 음식 중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영양소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때문에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 등을 아무리 많이 먹는다해도 비타민이 부족하면 에너지가 잘 생성되지 않아 쉽게 피곤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는 등 무기력 증상이 나타난다. 비타민은 인체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부족하면 반드시 인위적으로 섭취를 해서 보충해야 한다.
■ 혈액 순환제
혈액 내의 노폐물을 제거하고 혈액의 끈끈함을 묽게 하여 피의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영양제로서 은행잎 추출물, 토코페롤, 셀레늄, 레시틴, 비타민 E 등을 말한다. 혈액 순환이 잘 안 되어 손발이 저리거나 마비가 자주 일어나는 사람들이 주로 복용한다.
■ 철분 제제
매월 생리를 하는 여성이나 임신 수유부가 먹으면 좋다. 특히 빈혈 환자는 체내의 철분 저장량을 채우기 위해 6개월간 복용해야 한다. 과거에는 복용 후 소화가 잘 안되는 부작용이 있었으나 요즈음은 위장 장애를 줄이고 흡수율을 높인 제제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다.
철분이 부족하면 산소를 온몸에 운반하는 적혈구의 수가 모자라 빈혈이 생긴다. 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다가 어지러움증이 나타나고, 사지가 쑤시며, 혈색이 좋지 않아 피부가 창백해진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숨이 차고 몸이 부으며 계단이나 언덕을 올라갈 때 귀가 울리고 현기증이 일어난다.
■ 칼슘제제
남녀 할 것 없이 35세부터 뼈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하는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칼슘이 뼈 속으로 들어가도록 돕는 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치수가 급격히 떨어져 뼈밀도가 빠르게 감소하므로 30대부터 미리미리 먹어주는 것이 좋다. 단, 신장결석이 있는 사람은 칼슘제 섭취를 피한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칼슘이 많을 경우 전립선암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양제에 관한 궁금증 7가지
1 영양제를 먹으면 얼마만에 효과가 나타날까?
특별한 증상없이 단순히 영양보충을 위해 영양제를 먹었다면 효과가 눈에 띄게 당장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정 영양소의 부족으로 몸에 이상이 있었다면 대개는 한 달여 복용 후 효과를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만성피로증이나 빈혈 등의 증상은 효과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난다. 만일 한 달이 지나도 증세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다른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2 영양제를 먹으면 살이 찔까?
비타민이나 무기질, 미네랄 등의 영양소는 그 자체에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살이 찌지는 않는다. 간혹 먹기 좋게 당 성분이 추가되어 있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 살이 찌지는 않는다. 만일 살이 쪘다면 영양제를 먹어 인체의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가면서 입맛이 생기기 때문에 음식에 의해 살이 찌는 것이다.
3 영양제를 오랫동안 먹어도 좋을까?
우선 중요한 것은 영양제에 표시된 복용량을 잘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영양제니까 무조건 많이 먹으면 좋다는 생각은 상당히 위험하다. 영양소가 부족하여 병이 생기기도 하지만 특정 영양소가 과잉돼서 생기는 병도 있기 때문이다. 비타민제의 경우 복용량만 잘 지킨다면 몇 십 년에 걸쳐 복용해도 괜찮다.
4 비타민 E를 먹으면 진짜 노화가 억제되나?
비타민 C와 E, 베타 카로틴은 햇빛, 오존, 담배 연기, 매연 등으로 발생하는 암, 심장병, 각종 폐 질환과 백내장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노화를 일으키는 원인을 중화하는 항산화 비타민으로 30대 이후 복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5 β(베타) 카로틴도 비타민인가?
당근, 호박 같은 녹황색 채소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그 자체는 비타민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전구체다. 간, 달걀 같은 동물성 식품에 들어 있는 비타민 A는 다량 복용할 경우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나, 베타 카로틴은 체내에서 필요한 양만큼만 비타민 A로 전환되므로 비타민 A의 안전한 공급원이다.
6 여성들에게 특히 권장되는 엽산이란?
엽산은 비타민 B군의 하나로 간이나 푸른잎 채소, 오렌지, 달걀, 현미 등에 함유돼 있다. 특히 우리 나라 여성들의 엽산 결핍은 심각한 정도. 음주나 다이어트,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의 경우엔 그 정도가 더하다. 가임기 여성들에게 엽산이 강조되는 것은 결핍될 경우 뇌에 이상이 있는 기형아 출산 우려 때문. 따라서 미국 등지에서는 이를 인식, 밀가루나 곡물류 등에 엽산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7 영양제는 많이 먹어도 될까?
영양소 중에는 많이 먹어도 해가 되지 않는 것도 있지만 많이 먹어 오히려 해로운 것도 있다. 또한 굳이 건강한 사람이라면 영양제를 먹지 않고 식사만으로도 충분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타민 C, B군처럼 수용성 비타민은 많이 먹어도 여분이 소변으로 배출되므로 관계없지만 비타민 A, D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너무 많은 양을 먹으면 임산부의 경우 기형아를 낳을 수 있는 등 치명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비타민 A는 일일 권장량의 10배 이상, 비타민 D는 권장량의 5배 이상 먹으면 부작용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