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복예술공장
#써니목각인형
#the first monkey 🐵
#당진문화재단
#문화기획 인력양성프로그램
11월 2~3일
2016년 1월 2일에 폐허가 된 공장에 황순우 소장이 내려왔을 때 동행한 고은설씨가 '소장님 마음이 어떠시냐' 라는 질문에 '가슴이 뛴다' 라고 답했다 한다. 팔복산업단지는 1960년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 주로 농업기반시설이나 경공업을 유치해 여공들이 많았다고 한다.
산업단지의 주시설은 섬유, 제지, 카세트 테잎을 만들던 경공업이 발달했다. 지금도 문화연필 공장이 분필을 만들며 일부 가동되고 있다 한다.
IMF 이후 산업이 쇠퇴하기 시작하며 학교가 텅텅 비고 공단에서 벌어먹고 살던 사람들이 이주하며 마을도 비고 공단주변에서 월세를 주던 쪽방들이 다 비어 회색도시가 되어 갔다. 공단안에 공장들도 거의 다 텅텅 비어 있어 현재는 주로 건설자재,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등으로 임대하고 있지만 급격하게 파도치는 사차 산업의 물결속에 다른산업이 들어올 것 같지는 않은 천덕꾸러기 공간으로 쇠락해가던 공간이라 한다.
전주시에서 빈 공장을 활용할 수 없을까 고민하던 중 많은 전문가를 초청해서 재생에 대한 것들을 공부하고 공유를 하며 이 빈공간을 어떻게 할까라는 고민속에서 지금 있는 북전주역 철길 주변을 정비하고 악취가 많이 나는 금악천을 정비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공단을 다시 살리기 위해 하드웨어산업인 주차장을 만들고, 공원을 만들고 하천을 정비하기 위해 시에서 도시계획을 입안하고 매입을 했다고 한다.
그 공간 안에 소렉스라는 공장이 포함됐다. 27년 동안 세상과 문을 닫았던 공간에서 쏟아진 쓰레기의 양이 무려 덤프트럭으로 10트럭이었다 한다.
소렉스 공장을 문화공간으로 활용 하자며 방향성을 제시를 하고 비젼 수립을 하면서 공장을 활용할 신사업이 시작됐다.
2000년이후 서서히 다 떠나면서 흩어지게 된 상황속에서 폐허가 된 공장을 어떻게 회복을 할것인가 고민하던 중 예술을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어 삶에 질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환경에 대한 정화를 통해 공동체를 회복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급선무였다고 한다.
1년 동안은 공간을 설계하지 않고 이 공간에 관련된 지역민들의 기억을 재생시키는 작업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게 하는 작업, 예술가를 통해서 그 공간을 다시 새롭게 읽어내는 작업을 했다.
물리적인 것은 맨 마지막에 했다.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해 물리적인 재생을 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는 이유는 그곳을 찾는 이들의 기억과 추억이 빠진 공간이기에 공간에 대한 애정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의 시간, 친구, 사건, 이야기 속에서 만들어진 장소에서 소통의 장이 시나브로 만들어지기에 사람들이 모이는것은 당연한 것이리라.
황순우 소장은 설계를 미루는 대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기억 속 팔복산업단지의 모습을 찾아 나섰다. 이곳이 어떤 장소였고, 여기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함께 기억하고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장소적 맥락을 찾는 아카이브 작업이 선행되었다. 또한 주민과 시민, 전문가 등 분야별로 10~15명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이야기를 나누는 라운드 테이블(팔복살롱)을 진행하며 앞으로 팔복예술공장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지, 이곳에 어떤 콘텐츠를 채울 것인지 함께 토론하고 인터뷰했다.
카세트테이프 공장은 문화 재생 사업을 거쳐 팔복예술공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롤모델로 삼아 기존의 건물을 허물지 않고 녹슬고 색이 바랜 건물 외벽에 철골 구조물을 덧대는 선택을 했다. 곳곳에 놓인 테이블은 공장의 대형 철문을 잘라 만들어졌고, 공장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굴뚝에 새겨진 ‘㈜쏘렉스’라는 글자는 지우지 않고 남겨 두었다.
지역에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는 고민 하던 중 지역민들을 모아놓고 강연하는 자리에서 '지역은 지역의 생각이 있는거여 지역의 생각대로 해' 라는 지역민의 말에 그때부터 지역의 생각이 뭘까 고민을 하며 함께한 작업이 주민과 함께이다.
처음 이사업을 할 때 주민들이 일자리를 조금이라도 얻기 위해서 우리도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처음엔 세탁장을 크게 만들어 달라고 했으나 이곳의 취지와 맞지 않아서 '써니'라는 커피숍을 만들어주고 운영을 하는데 마을기업으로 몇 년안에 독립을 하는 조건으로 했다.
현재 10분 정도가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고 2단지가 들어오면 5분정도가 더 들어온다. 이것이 마을에서 직접시설을 관리하고 운영도하면서 취급하고 있다. 그래서 초기에 반대하셨던 분들이 오히려 돌아서서 지금은 본인들이 주변 공터에 지저분한 쓰레기를 치워주면 다시는 쓰레기를 버리지 않도록 꽃밭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해서 올 8월달에 코스모스 꽃씨를 뿌려 꽃밭을 만들기도 했다.
커피숍에는 3~40대 자녀를 둔 분들이 많이 온다. 왜냐하면 전주에서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애들이 맘껏 놀수 있는 공간을 몇 군데 만들어 놨더니 많은 부모들이 와서 편안하게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공간이어서 커피가 엄청나게 많이 팔리고 있다고 한다.
카페 안에 벽면으로 버려진 공장 철문을 재활용해 그림책을 전시 해 놓고 있다. 이곳에 20대의 데이트족들이 많이 오는데 대부분 여자친구를 쫓아서 온다. 전에 10만원, 20만원짜리 그림을 팔았었는데 하나도 안 팔려 그림을 치우고 수준이 높은 만원에서 5만원짜리 그림책으로 다 바꿨다. 현재 150종류가 있는데 앞으로 500종류까지 늘린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만원짜리는 잘 안 팔리고 2,3만원짜리 그림책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지금은 잠시 전시만하고 있지만 내년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한다.
또 한가지는 만원짜리 패키지 미술도구를 준비를 해서 팔려고 한다. 올해까지는 공짜로 크레용을 갖다가 온 벽에다 낙서를 하는 공간을 마련했지만 내년부터는 다 돈을 받고 미술도구를 준다고 한다.
지역에서 민간과 공공간의 대립을 피하기 위해 전주 화방에 없는 그런 물건만 다 조사를 한 후 아주 좋은 미술도구들을 주고 만원의 체험비를 받기 때문에 그돈이 아깝지 않다고 한다. 미술도구는 당연히 집으로 가지고 갈 수 있다고 한다.
가장 큰 인형이 '써니' 목각인형이라고 한다. 배병희 작가의 작품으로 이곳에서 일하던 여공들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한다. 나무에 투박하고 소박한 느낌을 잘 살려 옆집 언니처럼 친근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카페에 테이블도 버려진 카세트 테잎과 폐자재를 재활용해서 만들었다. 테이블에서 차 한잔 마시다 보면 급격한 4차 산업으로 과부하가 걸려 망가진 테잎과 같던 현재와 과거의 연결고리들이 도시재생이란 프로젝트를 통해 하나하나 살아나지 않을런지. ㅎㅎ
녹슨 철판을 그대로 살려 카페 벽면을 장식했다.
무너져 내릴것 같은 야트막한 벽돌담을 담쟁이가 타고 올라가 꽉 잡아주고 있다.
천장의 환풍배관과 철구조물도 그대로 살려 운치를 더했고 버려져 있던 등도 재활용해 카페에서 활용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 총 기획하신 황순우 대표에 강의 또한 너무 감동적이었다.
카세트테잎 생산라인으로 쓰이던 공간이라 창문이 높게 위치해 있다. 공연히 딴생각하며 창밖을 쳐다보지 말고 열심히 일하라고 높게 달았다고 한다. ㅠㅠ
천장의 환풍구와 배관을 그대로 살려 리모델링 한 모습
400여명이 쓰던 화장실엔 달랑 4개의 변기가 있었다. 전시처럼 일을 했고 화장실도 전쟁처럼 이용했으리~~^^
그 시절에 맘 놓고 볼일도 제대로 못보던 화장실이었기에 이곳 만은 헐지 말고 살려놓자고 해서 원형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고 한다. 변기 안에는 카세트 필림들이 공장 직공들이 풀어 놓지 못한 아픔과 언어들 필림에 새겨진 이야기처럼 뒤엉켜 쌓여 있었다.
프랑스 작가 1명과 한국작가11명. 총 12명의 작가들이 팔복예술공장에서 1년동안 머물면서 작업을 하고, 작품도 릴레이로 전시하고 있다. 작품전시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혹은 왜 우리돈을들여 70%의 외지인들에게 돈을 투자 하느냐 반문하는 이도 있지만 다양한 예술가들이 와서 활동할때 지역의 아이들에게 질좋은 영향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이런 레지던시 사업을 하는 이유라고 한다.
이동형 갤러리 꽃심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척박한 여건으로 인해 아트마켓 진입이 어려운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와 작품마케팅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예술 작품들을 일상의 생활공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동형 갤러리를 운영해오고 있다.
공사장에 버려진 철사들을 주워다가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버려진 콘테이너 박스로 A동과 B동 전시관을 연결하는 이동로로 사용하고 있다.
허물어진 벽도 이렇게 작품이 될수 있구나 싶다.
지붕을 걷어내고 구조물을 그대로 살려 햇볕과 바람의 방향에 따라 작품속에 또 다른 작품이 만들어 지고 있는 공간이다.
앞으로 리모델링 해 제 2 전시관으로 사용될 공간이라고 한다.
the first monkey. 써니를 조각한 배병희 작가의 작품으로 공중전화 박스는 kt에서 얻어 온 것이라고 한다.
소렉스 공장이 기능을 다해 버려진 공중전화 박스 같지만 공중전화 안에서 썬글라스를 끼고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어린 여자 원숭이의 모습이 팔복예술공장이 전주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는 모습과 부합되어 예술공장 입구에 설치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