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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색깔을 어떻게 인지할까요? |
우리는 평소 잘 인지하지 못하지만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자연과 사물의 '색깔'이 우리의 기분과 행동에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산처럼 푸른 자연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기도 하며, 화사한 색깔의 옷을 입은 사람을 보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왠지 활기차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가진 사람일 것이라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만일 이 세상에 색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상상하기 어렵지만 색이 없다는 것만으로도 삶의 즐거움이 사라질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전 세계에는 3억 명에 달하는 색맹이나 색약을 가진 색각이상 환자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색깔을 인식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눈에 색을 인식하는 세포와 명암을 구별하는 시세포가 있기 때문인데요, 모니터, TV, 휴대폰 등 디스플레이 화면을 확대해 보면 빨강, 파랑, 녹색의 세 가지 촘촘한 점들이 모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를 '삼원색'이라고 하는데, 우리 원추세포에는 적주체, 청추체, 녹추체가 있어 각각 빨강, 파랑, 녹색을 구별하게 됩니다.
예컨대 녹색의 물체를 볼 때에는 녹색 파장에 민감한 녹추체가 강하게 반응하고, 빨강과 파랑에 민감한 적주체, 청추체의 반응은 적어 두뇌에서 이것을 '녹색'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러한 원리로 사람은 1만 7천가지의 색을 구별하는 색각을 지니게 됩니다.
색맹의 종류와 색맹 vs 색약의 차이! |
자, 여기 서로 다른 그림 두 개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건강검사를 하면서 가끔 보았던 그림이기도 한데요, 색각이상이 없는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두 가지 그림은 색깔이 완전히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적록색맹인 사람이 보았을 때에는 이미지의 차이를 못 느낀다고 합니다. 좌측 이미지 속 숫자 '45' 역시도 적록색약 환자가 보았을 때에는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색맹은 망막의 결함으로 정상적인 색을 느끼지 못하는 것을 말하며, 또한 색맹에는 아래와 같은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색맹의 3가지 종류> |
▶ 색약테스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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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맹은 주로 유전적 선천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때로는 뇌, 신경, 눈 손상이 있는 경우 후천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색맹'이라고 하면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기 어려운 장애나 질병의 개념으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실제 색각이상이 있는 환자 대부분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느끼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색각이상 환자의 90% 이상이 남자? |
사람은 '염색체'를 갖고 태어나는데, 염색체는 22쌍의 체염색체와 1쌍의 성염색체가 있습니다. 성염색체는 X와 Y 두 가지가 있는데, 여성은 XX, 남성은 XY를 가지지요.
그런데 색각이상이 X염색체를 통해 유전된다는 사실!
X염색체 두 개를 가진 여자는 두개의 X염색체 중 하나가 색각이상 요인이 있더라도 다른 하나가 정상일 경우 정상색각을 가질 수 있지만, X염색체가 하나인 남자는 색각이상 X염색체를 갖게 될 경우 바로 색각이상 환자가 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년 기준 통계자료에 의하면 색각이상 환자 중 남성환자가 94%, 여성환자가 6% 정도로 남성환자 수가 여성환자에 비해 월등히 많은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바로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색각이상 요소를 지닌 X염색체의 영향 때문이지요.
색각이상은 치료가 가능할까요? |
색각이상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인해 색을 인지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명령어에 오류가 있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원뿔세포마다 유전자를 조절해야 하는 것이 색각이상 치료의 이상적인 원리입니다.
하지만 이를 찾아내고 고칠 수 있는 방법은 현재까지 연구 단계에 있습니다.
선천적으로 색각이상을 가진 경우에는 두뇌의 발달 과정에서 색깔을 인지하는 회로가 발달되지 않아 원뿔세포의 기능을 고치더라도 두뇌가 이를 인식하지 못하면 호전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09년 미국 연구팀에서는 선천적으로 적록색맹을 지닌 원숭이를 대상으로 유전자 치료 실험에 성공하여 구별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하기도 하였지만 아직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하여 임상시험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색각이상을 가진 동물 이야기 |
1. 개와 고양이
여러 동물 중 사람의 반려견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개와 고양이이지요. 개와 고양이는 명암 정도만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야간시력은 사람보다 우수하며, 눈이 움직임에 상당히 민감한 편입니다.
개가 볼 수 있는 색은 노랑, 파랑, 보라색이고,
고양이가 볼 수 있는 색은 파란색과 초록색으로 붉은계열의 색깔은 보지 못합니다.
2.말
말은 사람과 달리 눈이 머리 측면에 붙어 있어 인식할 수 있는 시야 범위가 상당히 넓은 편입니다. 하지만 말은 왼쪽 눈에서 얻은 시각 정보와 오른쪽 눈에서 얻은 시각 정보를 하나로 합칠 수가 없어 따로따로 인지하게 됩니다. 색을 구분하는 능력은 사람보다 떨어지며, 초록색과 파란색을 구분하기는 하지만 대개 회색의 명암을 지닌 형태로 보게 되지요.
3. 뱀
사람은 가시광선의 범위까지만 색깔로 인지할 수 있지만, 뱀은 가시광선 바깥쪽에 있는 적외선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적외선은 열선이기 때문에 뱀은 먹이가 발산하는 열을 느끼고 먹이에 접근하게 됩니다. 적외선은 마치 투시카메라와 같아서 두꺼운 겨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뱀에게는 알몸인 것처럼 비춰질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