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생활을 처음 시작한 고장, 내가 가지고 있던 능력을 다 쏟아 내놓았던 곳 개포. 개포
공군부대 앞까지 버스 타고 내려서 면소직원들과 또는 보건지소 직원들과 걷다보면 25~30분 걸려서
도착했던 곳.6시 퇴근 때도 걸어 와야 버스를 타고 집에 올 수 있었지만 첫 직장에 4학년 담임을 한다는 것이
참 신나고 아침마다 출근하는 기쁨이 항상 있었다.
그 곳에서 결혼을 했고 첫째를 낳았고 온갖 인생의 경험을 시작했던 곳이었다.
4년 9개월 근무후 안동, 의성 등을 거쳐 다시 안동으로 와서 안동영호초,안동서부초에 근무하면서
화숙이를 보아도 얼른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때 10살 11살나던 아이가 같이 근무를 한다는 건 도무지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지면 여러 가지가 잘 보여지지 않고 생각도 느낌도 뚱해지는가 보다.
봄방학을 며칠 앞두고 만나고 싶어하는 만나보고 싶은 이들을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바쁜 가운데도 얼마나 기다려지는지 가물거리는 44회 아이어른들의 모습이...
서울에서 오고, 구미에서 대구에서 오고 안동에 사는 친구들이 모였다. 이젠 중후한 멋을 풍기는 모습을 보고
너무나 고맙고 자랑스럽다. 내 제자들이.
내 평생 이렇게 뿌듯하고 흐뭇한 날이 있었던가!
30년이상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생각나는 몇몇의 아이들은 있었겠지만 첫 부임지의 아이들과 비교될까?
오늘 정말로 고마운 대접을 받았다.
모두들 고맙데이.
개포초등학교 44회 졸업생 모두 복받고 하는 일 잘 되고 자녀들이 훌륭하게 자라기를 기원한다.
첫댓글 선생님 귀한 시간 내 주셔서 고맙웠구요
처음 같이 하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그래도 짧지만 정말 흐뭇한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모임이 있으면 연락도하구 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 가물가물거리는 30여년 긴 시간이지만 제자들은 어디서던 셈을 다 기억하나 봅니다.
마음 여리신 셈 반응에 아주 쬐매 서운한점두 없지않아 있었지만
봄눈 녹듯 다 녹아 내려 아주 상쾌한 하루 였답니다.
아직까지두 수줍게 웃으시는 셈 모습도 좋았고
소탈하게 웃는 동철이 웃음도
정숙이의 아련한 기억도 추억의 한 페이지를 넘기듯 너무 좋았습니다.
명동이 석우의 화사한 얼굴에서도
가만이 생각해보면 그 어디서 그런 웃음들을 찾아 볼수 있을지..
정말 저를 비롯해 다들 정말 귀한 시간이 아니였나 싶으내요.
선생님
언제나 저희에겐 하늘같으신 스승이십니다.
옛모습 그대로 곱게 다가오시는데
33년의 세월을 단숨에 되돌려놓은것같이 기억이 생생합니다.
보고싶은 모습 그대로 나와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이젠 종종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꾸벅
동철아 먼길 고생했다
그리고 사진 빨랑보고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