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회 패장들의 육성녹음 / 최규하대통령 정승화총장연행 사후재자
부대원에게 끌려갔던 盧載鉉국방장관은 신현확총리와 함께 총리공관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13일 새벽 4시30분께. 崔圭夏대통령은 鄭昇和참모총장에 대한 연행을 사후재가 했다. 그리고 12.12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12.12 당시 쿠데타군에 맞서 끝까지 저항했던 張泰玩수경사령관의 분전은 세월이 흐르면서 국민들에게 알려져 역사속에 뚜렷히 각인돼 있다. 12. 12 때 보안사가 육본수뇌부의 전화를 감청한 육성녹음이 후일 언론 (월간 朝鮮 95년 9월호)을 통해 전해져 당시 張장군의 고군분투. 나약한 육 본지휘부. 하극상과 허위보고등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시간대별로 감청내용을 요약해 본다.
12.12 밤 8시 50분 尹誠敏 참모차장과 이건영 3군사령관의 첫통화
尹: [총장님이 납치됐갔다 이렇게 됐는데... 이제 약간 확인해보니까 {安 家사건 때문에 한 번 조사할려고 한 것이 이렇게 됐다} 그런 얘깁 니다]
李: [그렇더라도 총장님이 어떻게...]
尹: [총장님이 어디가 있느냐 그러니까 보안사령관이 안전하게 보호하 고 있다...]
李: [보안사령관이 그래요?]
尹: [예]
李: [그럼 그렇게 뭐할 필요는 없나요?]
12.13 오전2시 이건영 3군사령관과 尹誠敏 참모차장
尹: [...지금 모르죠, 우리들이야. 지금 하나의 쿠데타지요. 사령관님 의견 은 어떻습니까?]
李: [글세, 지금이야 뭐라고 판단을 못하겠는데.... 그런데 병력을 전방에 서 빼오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尹: [여기서도 찬반양론이 있습니다]
李: [그러니까 지금 1공수에서 와가지고 육군본부, 국방부에 갔단 말이지 요]
尹: [예. 지금 점령된 것 같습니다]
李: [그럼 이걸 어떻게 해야 되나]
尹: [글세 말입니다]
李: [아! 이걸 어떻게 하지. 어떻게 되는 건가...]
이렇듯, 尹참모차장의 얘기는 합수부측의 병력동원이 명백히 쿠데타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쿠데타 반군을 진압해야할 육본지휘부의 나약함은 [이걸, 이떻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듯하다.
12.12 밤 9시 40분
(이건영 3군사령관이 예하 수도군단참모장 김성환 준장에게 수경사 30경 비단에 가 있던 차규헌 군단장의 행적을 묻는 상황)
李: [그런데 군단장이 왜 거기 가 있는가. 30단에...]
金: [....]
李: [지금 군단장이 30단에 가 있다며?]
金: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李: (車圭憲군단장의) 부관은 지금 어디어서 전화를 받나?]
金: [....]
李: [부관이 지금 참모장하고 전화를 통하는게 어디서 통하지?]
金: [확인해서 보고드리겠습니다]
李: [직접 전화통화하지 않았나?]
金: [예]
李: [그러면 지금 참모장이 그 상태를 잘 모르는가, 나한테 뭘 숨기고 있 는가?]
12.12 오전1시 50분
(이건영 사령관이 김봉규 9사단 30연대장으로부터 부대출동 지시를 받았 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구창회 참모장과의 통화내용)
李: [9사단 30연대가 어디 출동하는 모양인데 어디 출동시키는가?]
具: [연대 출동 안합니다]
李: [그런데 어디 출동한다고 그러는데 무슨 소리야?]
具: [연대가 말입니까]
李: [응]
具: [연대출동 안합니다]
李: [지금 9사단 30연대장이 삼송리까지 출동한다고 전화가 왔는데...]
具: [연대 출동 안합니다]
직속상관인 사단장이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는데도 이미 全斗煥측에 선 부하들은 하나같이 허위보고로 일관하고 있다. 후일 張泰玩장군은 12.12의 원인과 당시 반란군을 진압하지 못했던 이유 를 우선 여기서부터 찾고 있다( 월간 新東亞 93년 7월호)
[무엇보다도 군에 있어서는 안될 사조직 문제를 들어야 합니다....특히 당 시 수경사 특전사 3군사령부 및 그 예하 부대의 지휘계통은 하나회원과 보 안사요원들이 컴퓨터 바이러스처럼 명령계통을 완전마비시켰습니다. 따라서 진압기능은 마비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12.12 밤 10시 16분 張泰玩수경사령관과 이건영 3군사령관 통화
(張泰玩수경사령관이 30사다에 모여있던 유학성, 차규헌, 황영시중장 등 합수부측의 회유를 단호하게 거절하고 무력 진압 의사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다)
張:[{兪장군님 남의 부대에 와서 왜 이럽니까} 제가 이상해서 물으니까 {에이 張장군 거 알면서 왜 그래 이리와} {이리 오기는 어딜와. 당신 왜 그래요? 왜 남의 부대에 한밤중에 와서 무슨 지랄하고 있어. 쏴 죽 인다} 이렇게 했더니 황영시 장군한테 전화를 바꿔요. 황영시 장군이 있다가 {장태완이 너 왜 그래, 알만한 사람이... 나하고 다 통할수 있는 처지인데 왜 그래? 너 이리와} {아니 왜 이라십니까, 왜 그 우리 좋은 총장님을 어쩌자고 납치해가고 왜 이라요. 정말 그러면 내 죽여} 했 더니 {차규헌이도 와 있고 다 와있는데 마 이리와} 해놓고 바로 출 동준비를 갖추고 있는데 말입니다]
12.13 오전2시 張泰玩수경사령관과 이건영 3군 사령관
張: [...그러면 전쟁을 하기 위해서도 한 2개 사단정도를 여기 갖다 놓는게 어떻습니까?]
李: [사단을 가져오는 것은 안돼. 전방이 더 문제가 있고 그렇게 됐을 때 뭐예요, 쌍방이 굉장히 문제가 생겨. 그러니까 그쪽하고 아무 연락도 안되나. 전해 무슨 얘기도 안되나?]
張: [(풀 죽은 목소리로) 안돼지요. 예. 그저...군사령관님께서 잘 한 번 판 단해 주십시오. 참모차장 바꿔드리겠습니다]
그러나 李사령관은 盧국방장관의 직접명령이 없다는 이유로 끝까지 병력 출동을 하지 못했다. 대신 그는 같은날 오전 盧장관이 부른다는 金容烋국 방차관의 전화를 받고 장관실로 갔다가 쿠데타군에 연행된다.
첫댓글
글 올리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