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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 말리쿰' 인샬라의 나라 파키스탄 여행(7) <칼라쉬밸리/룸부르, 붐블렛> |
파키스탄 서북쪽의 힌두쿠시 산맥의 깊은 협곡 안으로 자리잡은 칼라쉬밸리는 크게 룸부르와 붐블렛의 두개의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정확한 근거는 없지만 옛날 알렉산더 대왕의 서아시아 동방원정 때 돌아가지 않고 남은 이들이 후손을 이루어 그들만의 독특한 전통과 문화를 간직하며 살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유일한 비무슬림 지역으로 아직까지 별도의 신전과 양을 바치는 그들만의 종교를 간직하며 오디와 포도를 이용한 술 제조가 허락된 곳이기도 하다. 4년 전 혼자서 배낭여행을 하다가 식사를 위해 식당을 들렀다가 우연히 한 장의 사진을 보고는 주인에게 물어서 힘들게 찾았던 곳이다. 사실 이번 여행을 기획한 개인적인 이유라면 다시 한번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바램에서였다. 지난 방문때는 룸부르만 들렀지만 이번에는 붐블렛까지 둘러보기로 하였다. 치트랄에서 아윤을 거쳐서 약 3시간만에 도착한 룸부르는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지만 이곳 역시도 그동안 외부인의 방문에 적응하며 변화하고 있는 모습으로 사진촬영이나 외부인과의 접촉을 꺼리던 모습에 반하여 이제는 외부인의 방문에 적극적이다. 3박4일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이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 그들을 느끼고 함께 했던 시간들과 지금도 혀끝으로 남아있는 포도주의 향기는 이번 여행 최고의 체험으로 기억된다. 비록 규모는 적지만 앞으로도 그들의 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하여 칼라쉬밸리만의 독특함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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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친 협곡을 따라서 칼라쉬밸리로 들어가다 보면 작은 나무다리를 지나게 된다. |
이곳에서 룸부르와 붐블렛으로 갈라진다. 마을 입장료를 내고는 우린 오른쪽 길로 방향을 돌려서 룸부르로 향한다. |
마을로 가는 길이 마치 페어리메도우를 올라가기 위한 짚차를 타고 올랐던 길과 닮아있다. 좁고 험한 길을 아슬아슬하게 올라간다. |
그렇게 약 한시간 가량을 올라가면 깊은 협곡사이에 목조주택으로 이루어진 조그마한 룸부르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약 30킬로미터만 더 가면 아프가니스탄이 자라잡고 있다. |
마을 진입로가 좁고 험하여 오직 짚차만이 이들의 이동수단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룸부르는 경사진 산자락에 층층이 나무로 만들어진 집들로 이루어져 있다. 심지어는 앞집의 지붕이 뒷집의 마당과 길 역할을 하고 있는 독특한 구조이다. |
이곳에는 일년에 수많은 양을 제물로 바치는 그들만의 신전이 있다. |
신전 입구의 양머리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참고로 무슬림은 신이나 동물을 포함한 그 어떠한 것의 형상도 숭배하지 않는다. |
우선 숙소를 잡고 내가 개인적으로 준비한 학용품을 학교 선생님과 함께 아이들에게 나누어 준다. |
치트랄 경찰서에 여행자 등록을 하면서 경찰관에게 물었더니 룸부르에 약 60여명의 아이들이 있다고 하여 넉넉하게 100명분의 학용품을 준비하였다. |
그래서였을까?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예전에 찾았을 때와는 다르게 모두가 우리에게 호의적이다. 마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빨래터에서 전통복장을 하고 빨래를 하는 아이의 시선도 호의적으로 다가온다. |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하는 모습이 우리네 시골의 옛모습과 무척 닮아있다. |
긴꼬리의 독특한 모자와 검은색 바탕에 원색의 화려한 무늬의 전통복장이 우리네 한복만큼이나 아름답다. |
룸부르 마을 사람들 |
룸부르 마을 사람들 |
전통복장을 만드는 사람 |
모든 옷들은 직접 만들고 있다. |
집집마다 재봉틀로 옷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들판에서도 전통 모자를 만들고 있다. |
돌담 골목길에서 만난 아이들 |
예전과는 달리 이방인의 시선에도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
실을 짜고 계시는 할머니 |
독특한 모양의 틀을 이용하여 천을 짜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
화려한 문양의 긴꼬리를 하고 있는 전통모자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
어린시절 외할머니의 미소와 닮아있는 할머니의 미소가 옛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
따뜻한 햇살아래 실타래를 돌리고 있는 할머니 |
비록 이틀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여건이 허락한다면 언젠가 다시 방문할 때는 혼자서 이곳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다. |
룸부르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가장 가까운 곳에 무슬림 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
칼라쉬밸리에도 무슬림의 마을이 있다. |
이방인의 방문이 흔하지 않는 곳이니만큼 경계심을 보였지만 금방 마음을 열고는 간단하게 빵과 밀크티 한잔을 내어온다. |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커다란 눈동자의 아기 |
룸부르에서 이틀간의 아쉬운 시간을 마무리하고 약 한시간동안 이동하여 붐블렛에 도착한다. 사실 붐블렛은 이미 무슬림의 문화와 사람들이 칼라쉬밸리의 전통과 문화를 많이 희석시키고 상업화 되어 있어서 큰 흥미는 느끼지 못했다. |
마음 따뜻한 룸부르 마을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곳의 사람들은 퉁명스럽고 호의적인 느낌이 없다. |
간혹 볼 수 있는 칼라쉬 사람들보다는 무슬림이 운영하고 있는 상점이나 숙박시설들이 더 흔하다. |
붐블렛은 이미 많은 부분에서 그 모습을 잃어 가고 있다. 룸부르는 기회가 된다면 언제든지 다시 찾아서 머물고 싶지만 붐블렛에서는 그런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어서 안타깝다. |
험한 산두르패스를 이틀동안 넘어서 3박4일간의 아쉬운 칼라쉬밸리에서의 시간을 마무리하고 라와르패스를 넘어서 이슬라마바드로 향한다. 라와르패스는 우리나라 건설사에서 시공하던 터널이 있었는데 드디어 개통이 되어서 차량이 통과할 수 있어서 험하고 높은 고갯길을 오르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힘겹게 고갯길을 오르면서 볼 수 있었던 힌두쿠시 산맥의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없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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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한글과 사진 감사한 마음으로 즐감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덕분에 파키스탄여행 자알 하였습니다. 생생한 사진과 글들이 지금 파키스탄에 내가 걷고 있는 느낌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