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시대도 아니고.." '88金' 러 펜싱 감독, 日 선수촌 혹평
강필주 입력 2021. 07. 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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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각국 선수단이 속속 일본 선수촌에 입촌하고 있다. 하지만 숙소에 대한 만족감은 떨어지는 것 같다.
21일(한국시간) 일본 '아사히 신문'은 국가가 조직적으로 도핑 테스트 결과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무대에 나서고 있는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팀 지도자들로부터 선수촌에 대한 혹평을 받았다고 씁쓸해 했다.
실제 러시아 펜싱연맹 부회장이자 대표팀 감독인 일가르 마메도프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이렇게 심한 선수촌 서비스는 본 적이 없다. 아무리 최소로 해도 선수들이 편하게 지낼 목적으로 제공되지 않은 선수촌 상황이 놀랍다"면서 "이 상태는 21세 일본이 아니다. 이번 대회 선수촌은 중세시대에 있다. 나는 상관없지만 선수들이 불쌍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마메도프는 1988년 서울올림픽(당시 소련)과 1996년 애틀란타올림픽 플뢰레 단체전에 잇따라 출전,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로 따내는 등 9개 이상의 주요 국제 대회를 경험했다. 펜싱은 대회 개막일 다음날인 24일부터 시작된다.
마메도프 감독은 "내 방에는 창문이 있는지조차 모르겠다. 욕실은 여객기 안에 있는 듯하며 대략 1.5평방미터에 불과하다. 더구나 이 욕실은 팀 전체가 사용하는 것이어서 줄을 서야 한다. 선수들은 어떻게 사용할지 상상이 되나. 보통일이 아니다"라고 혀를 찼다. 또 "인터넷 연결 환경이 좋지 않아 어떻게 연결해야 하는지 수수께끼"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국영방송도 뉴스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촌 시설에 대해 "간소한 구조로 최저 설비를 갖췄다"면서 샤워물이 나오지 않고 체격이 큰 러시아 선수들에게는 방 천장이 너무 낮아 불편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213cm 키를 가진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아르템볼비치가 지난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욕실 천장에 머리가 닿아 고개가 꺾인 모습의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같은 팀의 198cm 야로슬라프 포들레스니흐도 같은 포즈를 취한 사진을 올렸다.
이밖에도 숙소 내 에어컨 리모컨은 전부 일본어로 적혀 있고 '골판지 침대'는 내구성을 의심받아 '성관계 방지 침대'라는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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