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반딧불이 Lychnuris rufa (Olivier)딱정벌레과 반딧불이과
팔용동에 살다가 북면으로 이사를 했는데 산밑에 있어서 그런지 곤충이 한가득이다.
다른 입주민들은 벌레가 많다며 아연질색하지만
난 집에 가만히 앉아 많은 곤충들을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ㅎㅎㅎ
그런데 곤충을 벌레라며 싫어하던 입주민들이 자연친화적인 아파트라며 좋아하는 일이 생겼는데
그게 바로 이 반딧불이 때문이었다.
아파트 뒤쪽 산책로에 반딧불이 불빛을 보았다는 제보를 듣고 가보니
정말 늦반딧불이가 빛을 반짝이며 유유히 비행중이었다. 와우~~~
창원시와 협의하여 보존만 잘 된다면 이 아름다운 불빛을 매년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반딧불이의 배 속에는 단백질의 일종인 '루시페린'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것이 호흡할때 들어온 산소와 만나 빛을 낸다.
늦반딧불이의 경우 암컷은 날개가 퇴화되어 날지 못하고,
수컷만 날아다니는데(애반딧불이의 경우는 암수 모두 날개가 있음)
빛도 수컷은 강하게 내는 반면 암컷은 그 불빛이 약하다.
무주에서 축제를 하는 애반딧불이의 경우는 물속에 있는 다슬기를 먹고
이 늦반딧불이의 경우는 명주달팽이 종류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 아파트 뒷산에는 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낮에 다시 탐색해보니 계곡 물줄기가 있었다.
그러니 아파트가 지어지기 전부터 이곳은 늦반딧불이의 서식처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구보니 좀 미안하다. 고의로 그런건 아닌데 예기치 않게 늦반딧불이의 집을 뺏은 셈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