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3년 4월 23일(부활 제3주일) 5분교리
1. 삼종기도 (三鐘祈禱)
(라틴어,영어) Angelus
삼종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降生)의 신비를 묵상하고 우리와 함께 계시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우리의 구원을 비는 기도입니다. 아담이 하느님께 죄를 짓고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것에 비해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성자를 잉태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당신의 뜻을 알리셨고, 마리아는 주님의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셨으며, 그 결과로 성자께서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복된 사건, 곧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심으로써' 우리 구원이 분명해진 이 사건을 거듭거듭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하루에 세 번, 즉 해 돋을 무렵(오전 6시), 정오, 해질 무렵(오후 6시)에 삼종기도를 드립니다. 이 관습은 11세기에 성지 회복을 위해 창설된 십자군이 출발 직전 종을 친 후 주님의 도우심을 청한 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소위 만종(晩鐘)이라 해서 저녁에만 바쳤습니다(참조 : 밀레의 만종).
부활시기에는 부활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로써 그분의 신성과 그분의 말씀이 진실되다는 것을 믿게 되었고 따라서 우리도 부활하리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예수님의 부활을 함께 기뻐하고자 '알렐루야'를 외치며 부활 삼종기도를 바칩니다. 옛 전통을 보면 평상시에 삼종기도를 할 때는 무릎을 꿇고 합니다. 그러나 부활시기, 토요일 저녁, 주일은 부활의 기쁨을 드러내는 표시로 서서 합니다. 주일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이고 토요일 저녁은 주일이 가까이 다가왔으므로 주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서 있는 자세는 살아있는 인간의 자세, 기쁨의 자세, 승리의 자세입니다. 따라서 서서 기도 드린다는 것은 예수님과 함께 부활로 승리한 우리가 충만한 기쁨으로 그리스도를 닮게 되었음을 나타냅니다.
2. 부활초
(영어) Easter(Paschal) candle
부활성야 때 축성한 부활초는 부활시기가 끝나는 성령강림 대축일까지(50일 동안) 제대 옆에 두고 전례를 거행할 때와 세례식이 있을 때에 불을 켭니다. 부활초는 이집트에서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을 비추며 앞장서서 인도하던 불기둥(출애 13, 21-22)을 상징합니다. 따라서 부활초는 그리스도께서 오늘도 내일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를 구원으로 인도하신다는 표지입니다. 주님 부활 대축일 파스카 성야 미사 때 ‘빛의 예식’ 때 구원의 십자가와 그리스도의 영원성을 상징하기 위하여 부활초에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인 A(처음. 시작)와 끝 글자인 Ω(마지막. 마침)를 새기고 그 해의 숫자를 박아 넣습니다. 이로써 온 세기가 주님의 통치 하에 있음을 가리킵니다. 또한 부활초에 다섯 개의 향덩이를 십자형으로 꽂음으로써,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영광스러운 상처로 세상을 구원하셨음을 선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