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서귀포문학작품 전국공모의 아동문학 부문에 예년에 비해서 점점 더 많이 응모하고 있음은, 예향 서귀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 여겨서 기쁜 마음으로 심사에 임했다.
아동문학부문에서 가장 먼저 살펴본 바는 주최측에서 제시한 주제와 부합되는 작품인가였다. 작품 속에 서귀포의 삶과 자연과 문화, 사람, 전설, 신화 등이 얼마나 녹아들어 있는지, 그저 억지로 주제에 맞추기 위해 끌어들였는지 살펴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지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다.
동시로서의 감성이 풍부하게 내재되어 있는 작품 중에는 주제와 동떨어진 것들도 있었으며, 주제와 부합되는 동시였지만 동시로서의 감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작품들도 있었고, 내용이 포괄적이어서 아쉬운 작품들도 있었다.
여러 동시 중에서 "박수기정의 해국"을 눈여겨 보았다.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와 화순리 사이의 해안 절벽인 박수기정 높은 절벽에 피어난 해국을 소재로 하여 씀 동시인데, 마지막 연이 오히려 약간의 사족이 된듯함 아쉬움이 있어서 가작으로 올렸다.
동화부문에서는 동화의 작품성이나 작품의 전개 과정, 결말, 문장 표현력 등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읽었던 수작들이 있었다. 그러나 눈여겨보았던 작품들이 하나같이 주제와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것들이었다. 작품 속에 서귀포만의 독특한 이미지가 나타나지 않고 보편적인 제주도의 이미지가 드러나는 작품들이었다. 일부 작품들은 전개 과정이 산만하거나 억지스러운 전개가 있는가 하면, 결말이 부자연스러운 것들도 있었다.
위와 같은 이유로 하여 아동문학에서는 가작으로 박수기정의 해국을 선정하였다.
심사위원 박재형, 한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