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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6일 금요일 오전11시 성당을 출발한다.
출발하자마자 샌드위치와 토마토 쥬스가 입안에 가득하다.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무거운 마음일랑 뒤로 하고, 팔당대교를 지나니 자연경관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양수리 새미원, 두물머리 주변에 이르니 자매님의 탄성이 터져 나온다. 우와~ 형님^^ 너무 멋지다! 그 자매님은 미쳐 알지 못하였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을~
양평과 용문, 용두리를 지나니 풍수원성당이 보인다. 시간이 허락되면 잠시 들리고 싶은 마음이다.
횡성을 지나 속사IC로 빠져 나와 옛날공이메밀국수 맛집을 찾아 간다. 공이란 “절구나 방아확에 든 물건을 찧거나 빻는 기구”를 뜻하며, 판매하는 한 공이 단위는 면을 뽑을 때 한번에 공이가 밀어낼 수 있는 양을 말하는 듯 하다. 한 공이 반을 주인장이 제공한 비법에 따라 갖은양념으로 버무려 각자의 입맛에 따라 식도락을 즐긴다. 물론 식사기도는 하였다. 여행길의 첫 식사였다. 우리를 줄곧 뒤따라왔던 빗줄기가 이제 식당에게까지 뿌려댄다. 식사를 마치니 비가 멈추어준다. 평창군 진부면에 있는 오대산 켄싱턴 플로라호텔에 들려 간단한 업무도 보았고.. 이제는 고고씽이다!
벌써 용평이 코앞이다. 목적지에 다다르니.. 서울에 두고 온 가족이 생각 나나 보다. 전화를 건다. 서울은 장마비가 무섭게 쏟아져서 비 피해가 막심하단다. 우리 일행은 아직도 맑은 하늘을 바라본다. 그린피아에 짐을 풀고 용평 관광을 위한 낭만의 곤도라라 불리는 용평곤도라를 탑승한다. 편도 3.3km의 풍경을 감상하니 1,458m의 발왕산 정상 하늘공원에 올라섰다. 저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들.. 운무 속에 펼쳐져 있는 경관이 참으로 아름답다. 더 멋진 글귀가 떠오르지 않는다. 참으로 멋지다. 이어서 발왕산 하늘공원에서 배용준과 최지우와 함께하는 사진촬영, 앙~탈! 님의 귀여운 포즈 한 컷. 귀여우시다. 여기서는 사진기술이 없어도 찍으면 예술이다. 찍히면 예쁘다. 빼어난 풍광이다. 아쉬운 것은 곤도라 운행시간이 4시반 까지란다. 눈에 가득 담지도 못하였는데.. 돌아가야 한단다. 이럴 땐 문화인을 자칭하는 것이 안타깝다. 조금 더 눙치고 있어도 될 텐데 말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곤도라를 타고 돌아온다. 5시 무렵이다. 잠시 개인시간을 가진다. 곧이어 류.류 형제님 커플이 도착한다. 어쩐지 두 형제님의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기대하시라. 잠시 뒤 공개된다.
오후6시~ 오늘의 하이라이트가 곧 시작된다.
자매님들이 정성 들여 준비해온 만찬을 하나씩 들고서 셀프바베큐존을 향한다. 그런데 잠시 멈칫! 비가 흩뿌리기 시작한다. 고민도 잠시, 작년 여름 무창포 비체펠리스에서 흠뻑 젖었던 추억을 떠 올리며 고고씽! 한다. 숯불을 살리며 맛깔스런 꽃무늬가 부드러운 육질로 변하는 초벌구이가 될 무렵 예상대로 비가 쏟아진다. 모두의 합심으로 무겁고 긴 식탁을 실내로 옮기고, 두벌구이는 그대로 빗속에서 더욱 맛있게 구워진다.
식사기도를 하고 맥주잔이 일차 순회하고, 소주잔도 가득 채워진다. 전례부 1박2일의 저녁만찬이 시작되는 것이다. 위~하여를 외치고, 그 후 30분 동안에 벌어진 어떤? 즐거움에 대해서는 정말로 말할 수 없다. 숯불구이 꽃무늬가 타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빗속에서 굽는 숯불구이 꽃무늬 바베큐!! 맛있다. 산의 정기와 운치, 전례부와 더불어 말이다. 바오님이 준비한 예쁘고 맛있게 생긴 7.5kg의 절반이 타오를 무렵 비가 그친다. 시원한 바람과 자연이 우리를 또 유혹한다. 또 결정한다. 식탁을 다시 야외로 옮기기로.. 이제 만찬에 합류한다. 신선한 바람, 맑은 공기, 주변정취가 우리를 취하게 만든다. 그리고 사랑하는 이주하스테파노 신부님과 형제자매님 모두들 즐거워하신다. 맥주가 시원하다. 소주가 달다. 육질이 참 좋다. 우리에게 멋진 추억을 선물하시려나 보다. 비가 다시 쏟아지니 말이다. 서로 우산을 씌워주며, 전례부애를 다진다. 비가 오니 더욱 좋다. 언제 이런 비를 맞으며, 만찬을 즐기겠는가? 즐겁다. 참으로 오기를 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형제 자매님들이 생각난다. 다음에는 한 분 빠짐없이 함께하기를 청하면서 화살기도를 날려본다. 주임신부님의 배려와 하사품에 감사를 드리며, 마음을 담아 잔잔하게.. 감사문자를 드린다. 약6kg의 꽃무늬를 소화하고, 한마음이 된 11명은 이제 2차 장소로 모여 들었다. 505호다 딩~동! 벨소리다. 장마빗속을 뚫고, 시외버스와 택시를 갈아타고 스테님이 도착했다. 감사^^환영합니다. 이제는 열두분이다. 주님의 제자들 숫자이다.
이제 신부님의 준비하신 시간이다. 소주, 맥주, 막걸리와 함께 여러 칼라의 음료수를 장악하신 신부님께서 드디어 비밀의 도구를 꺼내 놓으신다. 짜 자잔~ 우~와! 낙장불입!! 동양화다. 평소에도 즐기시나 보다. 드디어 시작된다. 두 번째 하이라이트: 1번 말~ 2번 말~ 3번 말~ 우리 신부님은 경마를 좋아하시나 보다. 여러 색깔의 음료 주를 제조하시더니 하사하신다. 그러더니 갑자기 류.류 커플은 뽀뽀를 한다. 올 때부터 주고받는 눈길이 수상하더니 말이다. 사진기록도 있다. 이어서 3번말~ 사쿠라를 유난히 좋아하는 어느 자매님.. 누구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무릎 팍 도사만이 알뿐이다. 우리는 지난 밤에 한 일을 알고 있다. 자리를 함께한 이 만이 공유하는 비밀이다.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길 바랄 뿐이다. 아래층에서 쫓아온다. 시끄럽다, 두들기지 말라고 한다. 아무래도 무슨 일인가는 벌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이 몇 시 인지는 모르겠다. 시계를 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신부님 덕분에 2차 여흥도 무르익었고, 이대로 헤어지기엔 아쉽다. 3차는 노래방이다. 우산을 챙긴다. 이어지는 843번? 함중아의 내게도사랑이? 노래가 시작된다. 구세대다. 아버님과 어머님과 함께하시더니 말이다. 귀여운 춤 사래, 장난끼 어린? 춤 사위도 이어진다. 그리고 짝 퉁 송창식도 있었다. 모두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늘은 이만 정리하기로 한다. 우산을 쓰고 각자의 숙소로 향한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그러나 알고 있다. 어느 방은 아이스 팩 마사지에 토크쇼가 이어지고, 어느 방은 남은 맥주잔을 기울인다. 언아더 어느 방은 모르겠지만.. 아마도 기도를 드리고 있으실 게다. 벌써 3시가 넘었다. 내일, 아니 오늘을 위해 자기로 한다.
17일 아침식사는 형제님이 준비하는 맛있는 식사라고 일정표엔 적혀 있었다. 8시다. 새벽녘까지 입은 쉴 사이 없었건만 배고프다. 에너지소모가 많았나 보다. 컵라면이 많이 보이던데.. 오늘 아침은 컵라면 일 것이다. 핸펀에서 샌프란시스코가 울려 퍼진다. 우리대장 앙~부장님이시다. 8시10분에 오세요^^말씀하신다. 딩동~ 우와 컵라면이 아니다. 아침도 만찬이다. 갑자기 행복해진다. 클라님의 김치로 만든 엘사님의 김치찌개가 죽여준다. 각종 야채와 아우님이 준비한 맛깔스러운 반찬들..(이하생략. 앙~소리가 맴돌지만..) 진수성찬이다. 밥솥에 밥이 떨어졌다. 반찬도 동이 났다. 설거지는 요한님과 마태님 차지다.
10시 15분 미사가 시작된다. 해설은 남양주 평내로 교적을 옮기게된 마태님이다. 연중제15주간 토요일미사다. 둔촌동성당 전례부원 가정의 평화를 위해~ 지향을 올린다. 아우님의 독서와 전례부원을 사랑하시는 신부님의 마음을 담은 강론이 우리들 마음 가득 잔잔하게 전해 진다. 양형 영성체를 모시고, 신부님과 우리들은 서로 포옹으로 평화의 인사를 나눈다. 은총의 시간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짐 정리를 하고, 아쉬움은 그린피아에 남겨둔 채 고성의 거진항 횟집으로 향한다. 대관령한우육포와 횡계시외버스터미널 12시10분. 운전봉사를 위해 떠나시는 클라님을 배웅하고, 풍차가 있는 옛 대관령휴계소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그래도 아직은 여정이 남아있었다. 어제 저녁만찬은 육군, 오늘 점심은 해군이다. 대관령고개 굽이굽이길 이대로 갈 수는 없다.. 중간에서 사진 한 컷.. 주임신부님의 답 문자 도착. 좋은 시간되세요^^ Good Time^^이다. 각자마다 가지고 있던 대관령 길 옛추억을 떠올리며, 구불구불 잘도 돌아간다.
시콩시콩은 갔는데 대타가 생겼다. 반갑지 않은 멀미께서 오셨다. 운전을 좀더 편히 했어야 했나? 괜 시리 미안해진다. 한숨 돌리고 보니 양양이 보인다. 아! 울 엄마 집이다. 전화를 드린다. 노모께서 집에 들리라 하며 우신단다. 부모의 사랑이다. 달려가고픈 마음을 달래느라 애쓰는 눈치다. 양양을 뒤로 하니 흔들바위가 보인다. 거진항에 도착하니 맛난 해군이 반긴다. 해삼, 멍게, 오징어, 성게 알로 입맛을 돋운다. 이어서 전복치, 광어, 방어가 입안에서 녹는다. 자연산이다. 진짜 자연산이다. 역시 맛있다. 물 회도 나왔다. 국수말이와 함께.. 맛있다. 배부르다. 아직도 매운탕이 남아 있는데.. 배가 부르니 시선이 바다로 향한다. 바다에서는 누군가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었다. 화보촬영과 함께.. 바다와 춤추고 있었다. 고무줄놀이 하는가 보다. 밀려오는 파도와 어울려 폴짝폴짝 잘도 뛴다. 천진스럽다. 우리는 망중한을 즐긴다. 그러나 그때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전해진다. 흔들바위가 떨어졌단다. 설마 하는 가운데 아날로그로 뻥이야! 라는 것이 확인된다. 아날로그도 아직은 빠르다. 쓸만하다. 활용하기 나름이다. 매운탕도 뚝딱 모두 해결했다. 배가 불룩해졌다. 식사 후 기도를 마치니 전례부 1박2일의 여정이 끝나감이 느껴진다. 아쉬움 속에 내년을 기약하며 떠나야 할 때다. 그래도 흔적은 남는 법. 공판장에 겉옷을 남겨둔 채 황태만 사온다. 발자취 저편에 남겨진 옷은 기어코 택배로 돌려 받으리라. 귀경길이다. 이젠 비가 우리 눈앞에 현실로 왔다. 서울이 궁금해진다. 차 안의 토크가 시작된다. 묵주기도를 바친다. 빛의 신비로 좌우교성이다. ㅎㅎ 졸면서 기도를 한다. 박자도 안 맞는다. 1호차는 내리 달린다. 2호차 3호차는 악셀 밟기 바쁘다. 이때 빨간불이 번쩍거린다. 찰칵~ 에공.. 이건 빨랑카 소리다. 1번만 찍혔으면 하는 바램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우리는 벌써 어제를 추억한다. 세실님의 장난스런 토크가 시작된다. 1번말~ 2번말~ㅋㅋ 재미있다. 앞으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세실님의 재미있는 조크 언제나 환영한다. 네비의 친절한? 안내로 무사히 성당에 도착하여 동구밖장작구이로 향한다.
2010년 하반기 전례부 1박2일 일정을 모두 마감하는 자리다. 휘날레는 불타오르는 공군이다. 신부님께서 쏘신단다. 결국 육해공을 모두 섭렵했다. 이제는 진짜 마무리다. 손님신부님을 초대하여 참으로 오랜만에 여유로움을 만끽하시는 신부님의 한 말씀이다. 오늘 하루 더 자고 가도 됩니다. 어디 가서 말 한번 더 달리고 갈까요? 그러면서 내년에는 국내가 비좁으니 해외로 눈을 돌리자는 신부님의 말씀이다. 열심히 살아야겠다. 금년11월에 선출되실 차기 전례부장님께선 차질 없이 준비 하기시바란다. 아울러 우리에겐 몸매관리를 할 시간이 1년이나 주어졌으니, 중년의 뱃살들이여! 열심히 운동할지어다. 식스팩을 만들어 자신 있게 수영복을 입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끝으로 함께하신 신부님과 형제자매님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하느님께 인사 올린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2010년 7월 18일 저녁
라파님 씀
첫댓글 지금읽어보니 더 감칠맛나는 글 이네요 ^^ 라파님 전례부원주제로책한권 쓰셔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