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운은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아버지와 누이와 함께 살아가던 아이였다. 어느 날, 토끼를 쫓다가 놓치다. 어떤 선비를 만났는데, 그 선비를 할아버지라 부르며, 정겹게 지낸다. 그러다가 그 할아버지에게 한글도 배웠다. 어느 날, 누이가 약재영감이 빚으로 데려가서 한동안 할아버지를 못 보았는데, 할아버지는 다시 한양으로 떠나셨다. 나중에, 한양에 석수로 갔다, 할아버지를 만났는데, 그 할아버지는 임금님이셨다.
그 할아버지, 즉 그 임금께선 정말 인자하신 것 같다. 보통 임금이라면, 평민들을 하찮게 볼 것인데, 정자에서 초면이었는데도, 양반과 평민 관계였는데도, 곧 친구가 되었다. 장운도 대단하다. 보통 평민이면, 고개를 그냥 조아릴 판인데, 대담하게 말도 걸고, 사정까지 말한 걸 보니 말이다.
그러나 보통 양반들은 세종이 만든 한글이라는 글자를 쓰지 않았다. 모두가 쓰면 좋은 글자인데, 왜, 한자만 고집하는 걸까? 신분을 나타내는 고급스런 글자라 그런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랬다면, 우리나라는 문맹률이 아주 높았을 것이다. 그 때, 양반들은 왜, 쓰기 불편한 한자만 고집하고, 보통 백성을 그 글자로 깔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