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청정조입니다.
4일 차 후기를 이어나갈게요~
06시 30분 나한전에서의 사띠요가.
3일 차부터는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는지를 알고는 자동이었다고 말씀드렸죠?
이때부터는 클래식 음악이 끝나는 지점마다 동작을 변경하는 것으로 대화 없이도 받아들이고 움직였답니다. ^^
07시 다실에서의 티타임 / 인터뷰.
이제 몸도 서서히 1일 1식, 중간중간 과일을 먹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지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원빈 스님께서 타주시는 커피만으로도 움직이는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답니다.
원빈 스님께서는 항상 대중들에게 어떻게 하면 쉽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할 수 있는지를 몸소 실험해보시고, 대중들의 의견도 들어보시고, 연구해보시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염주를 이용한 사띠 명상의 방법을 연구하고 계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염주를 항상 지니고 다니시면서 손으로 염주의 촉감을 느끼시면서 '나무아미타불'을 마음속으로 되뇌고는 한 알씩 돌리는 방법인데요.
중심점은 항상 손에 든 염주이고, 그 외에는 방해물이지만, 염주를 돌리다가 말을 할 때에는 사띠가 염주에 가 있으면서도 말도 하고, 말에 중심점을 두다가도 말을 하지 않을 때에는 다시 염주에 중심점을 돌리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저의 글이 원빈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사띠 명상의 방법을 잘 전달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조금씩 사띠 명상법에 감이 오시나요? ^^
08시 ~ 09시 휴식
여여행 법우님과 선현광 법우님께서 항상 솔선수범의 자세로 화장실 청소를 하시면 저는 쓰레기를 비웠고, 종무소 청소까지 했습니다.
그리고도 남는 시간에는 오늘의 학습 내용 소개에 어른수업 <절제수업>을 업로드 했습니다.
09시 나한전에서의 사띠 명상.
기본 명상법 중 ON, OFF 명상을 했습니다.
이제 점점 저희들이 감을 잡아나가는 과정이었기에 도우 스님께서 ON, OFF 명상의 여러 가지 방법을 전수해 주셨습니다.
육근에 중심점을 둘 때, 여러 사람들과 함께라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자신이 중심점을 어디에 둘 것인지를 먼저 말해주고, 모든 사람이 그 중심점에 사띠를 두다가 그 바로 옆 사람이 방해물에 3번 정도 다녀왔다고 인지한 순간, 다른 육근을 말해주면서 사띠의 중심점을 옮기는 방법이었습니다.
이 명상 방법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띠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10시 나한전에서의 행복 명상.
오늘의 주제는 "나를 존재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과거를 돌아보면서 나를 존재하게 했던 것을 적어보고, 현재의 나는 어떤 사람이고, 미래에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들을 적어보면서 자신의 정체성과 존재감을 더 확실하게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불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구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으로써 탐욕을 절제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11시 휴식.
이날 원빈 스님의 책 중 <자비도량참법> 책을 택배로 보내야 하는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박스에 테이프로 꽁꽁 싸매서 택배사로 옮기는 것을 동참했습니다.
덕원 스님과 함께 택배사로 가는 길에 제가 덕원 스님의 출가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해서 여쭈어봤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사람이 태어나면 어떤 서원을 가지고 태어났는지는 모르나 우연한 경험을 통해 필연을 실현시키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택배사에 다녀온 후에는 종무소에서 혼자 윤의 법우님께 배웠던 어도비 프로그램 사용 방법을 하나하나 클릭해 보면서 노트에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12시 30분 공양간에서의 점심 공양.
점심 공양은 긴 말 필요 없습니다.
너무 엄청 정말 맛있었습니다.
메뉴는 팽이버섯시래깃국, 두부, 감자전, 호박김치, 시금치, 죽순나물.
점점 흰쌀밥이라는 탄수화물이 없어도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에 지장이 없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원을 섭취한 것이 아니라, 3끼는 무조건 먹어야 하고, 꼭 밥을 먹어야 하고, 그 3끼는 내가 먹고 싶어 하는 메뉴를 먹어야 한다라는 생각의 틀을 깨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날은 선현광 법우님께서 직업의 특성상 사띠 프로그램을 모두 참여할 수 없으셔서 가셔야 하는 날이었습니다.
4박 5일 모두를 함께 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3박 4일을 함께하면서 선현광 법우님으로부터 송덕사의 생활에 대해 많이 배웠고, 전수받았었습니다.
가시기 전에 단체 사진을 찍고, 배웅해 드렸습니다. ^^
15시 길리 마을 경행.
염주를 들고, 원빈 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을 실천해보려 했습니다.
항상 익숙하지 않은 것을 하다 보면 낯설어서 잘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계속 반복해보려 했어요. ^^
육근 명상과 더불어 중심점을 손에 든 염주에 두기.
경행 후에는 시원~한 수박을 먹었답니다.
수분 보충에는 수박만 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붓다볼 명상 전에 진실행 법우님께서 소리 공양을 해주셨는데요.
그 음률이 듣기도 좋았고, 재밌기도 했었답니다.
진실행 법우님처럼 즐겁게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닮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16시 나한전에서의 붓다볼 명상.
소리 명상과 뿌리차크라 명상을 했습니다.
이제 소리 명상에서 붓다볼의 잔음을 잘 따라간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뿌리차크라 명상에서는 중심점을 자궁에 두는 것이었는데요.
자궁에 두는 것이 어려울 때에는 그 부위를 확장해서 아랫배에 둔다라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확실히 자궁, 아랫배의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덕원 스님께 말씀드리자, 붓다볼을 아랫배 쪽에 올려주시고 해머로 쳐서 붓다볼의 진동을 느끼는 그 지점에 사띠를 두면 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17시 나한전에서의 사띠 명상.
육근 명상에 점점 가속도를 붙여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도우 스님께서 맞춰 놓으신 알람 소리에 맞춰서 스스로 눈, 코, 귀, 입, 몸에 사띠를 옮겨가면서 명상을 했습니다.
법우님들과 함께 둥그렇게 등을 맞대고 앉아서 한 사람씩 "OO에 사띠를 두세요."라고 하면서 육근 명상을 해보았는데, 재미도 있었고, 다른 방해물에 가는 것은 줄어들지만 '언제 말해야 하지?'라는 생각의 방해물에 갔을 때도 있었습니다.
18시 ~ 19시 휴식
명상 전에 수박을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어찌나 부르던지요.
그래서 혼자서 길리마을을 경행하고 왔답니다.
염주를 돌리면서 육근 명상도 하고, 딸과 통화도 했었어요.
아주 잘 있다고 하면서 안심을 전해주는 딸이었답니다.
송덕사에서의 생활이 안심을 배우고 있었기에 제가 안심하고 있어서, 그 마음이 자녀들에게 전해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경행 후에도 자투리 시간이 있어서, 도량 입구 쪽에 나뒹굴고 있는 낙엽들을 쓸었답니다.
며칠 전에도 낙엽을 치웠는데, 또 낙엽들이 떨어져 있는 걸 발견해서 청소를 시작했는데요.
그때에는 법구경 이야기에 나오는 '마가 청년'이 생각났어요.
더러웠던 마을을 1평씩 청소하면서도 분노하지 않고, 공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서 기쁘다는 마음으로 청소했던 그 마가 청년 이야기요.
'나는 마가다.' ㅋㅋㅋ
원래는 19시에 다실에서 티타임/ 인터뷰를 갖는 시간이었는데, 일정이 변경되어서 좀 더 쉴 수 있었어요.
그때에는 붓다스쿨 수업 어른 수업 <진화하는 언어>를 들었답니다.
19시 30분 원지 강변에서의 사띠 걷기 명상.
많이 걸어야 했기에 덕원 스님께서 옥수수를 권하셨는데, 처음에는 안 먹어도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그래도 혹시나 싶어서 1개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2개를 먹고 출발했답니다. ^^;;
2일 차에는 겁외사 쪽으로 가는 원지 강변을 걸었다면, 이날은 다른 경로의 원지 강변으로 경행 했답니다.
데크 길이 깔려있고, 불빛이 켜져 있는 다리도 건너고.
가는 길마다 거미들이 줄을 치고 있어서, 우산으로 거미줄을 헤치면서 걷기도 했는데요.
그마저도 육근 명상이라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거미줄이 내 몸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구나!' ㅋㅋ
이렇게 4일 차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샤워하고, 마지막 밤을 맞이하면서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있을 티타임/인터뷰 때 발표할 수 있도록 수행일지를 썼답니다.
5일 차의 후기도 기다려주세요. ^^
첫댓글 꼼꼼한 청정조 법우님 후기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점심 메뉴까지 기억하시는 청정조 법우님 의 기억력에 수희찬탄합니다.
그 기억이 사띠입니다.
청정조 법우님은 사띠의 능력이 훌륭하십니다.
보는재미 읽는재미 솔솔한 후기^^ ~두루두루 잘보고 갑니다 _()_
송덕사에서의 안심을 뒤로하고 부랴부랴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이 시간쯤 법우님들은 무엇을 하고 있겠구나ᆢ하면서 말이죠. 함께한 시간이였지만 새록새록 즐겁습니다. 고맙습니다~~
법우님의 사띠수행 후기가 많은 걸 배우게 해요.
읽는 내내 편안함과 수행의 진실된 자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