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 속 장면이 현실로… 절도 넘치는 무예를 직접 볼 수 있는 국내 명소
1조회 6,1482026. 9. 7.
출처 : 경주문화관광 (골굴사)
사찰이라고 하면 목조 전각과 탑이 놓인 산사를 떠올리기 쉽지만, 거대한 암벽을 파내 법당과 수행 공간을 만든 곳도 있다.
바위 곳곳에는 12개의 석굴이 남아 있으며 정상부 암벽에는 높이 약 4m의 통일신라 시대 마애불이 새겨져 있다.
6세기 신라 시대 인도에서 건너온 광유성인 일행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져 천년을 훌쩍 넘긴 역사까지 품고 있다. 여기에 불교 수행과 전통 무예를 결합한 선무도의 총본산이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더해진다.
매일 오후에는 역동적인 선무도 시범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직접 수련을 경험하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석굴사원과 보물, 전통 무예가 한곳에 모여 있어 조용히 전각만 둘러보는 일반적인 사찰 여행과는 확실히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골굴사)
‘한국의 소림사’, ‘한국의 둔황석굴’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 국내 대표 석굴 사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골굴사
“한국에도 이런 절이 있었나?”, 12개 석굴에 보물 마애불·선무도까지 숨은 이색 사찰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골굴사(골굴암))
경상북도 경주시 문무대왕면에 자리한 골굴사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석굴 사원이자 불교 전통 무예인 선무도의 총본산이다.
암벽을 활용한 독특한 사찰 구조 때문에 ‘한국의 소림사’, ‘한국의 둔황석굴’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골굴사의 역사는 6세기 신라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도에서 건너온 광유성인 일행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당시 석회암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진 절벽을 파내 법당과 수행 공간을 조성했다.
그 흔적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12개의 인공 석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인 사찰처럼 평탄한 터에 여러 전각이 나란히 놓인 것이 아니라 암벽과 석굴을 따라 공간이 이어지기 때문에 이동하면서 바라보는 풍경부터 차이가 크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골굴사)
가장 중요한 문화유산은 암벽 정상부에 자리한 경주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다. 높이 약 4m 규모의 통일신라 시대 불상으로 보물 제581호에 지정돼 있다.
동해의 문무대왕릉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거대한 암벽과 불상이 하나로 연결된 모습은 골굴사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면이다.
석굴 가운데 법당굴은 천연 동굴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외부 기온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는 동굴 특유의 환경 때문에 내부에서는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좌선 수행과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며 자연이 만든 바위 공간에서 조용히 머물 수 있다는 것도 골굴사의 매력이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골굴사)
그러나 골굴사를 단순한 문화유산 사찰로만 생각하면 절반만 보는 셈이다. 이곳은 불교 수행과 전통 무예를 결합한 선무도의 총본산이기도 하다. 선무도는 역동적인 동작과 절제된 움직임을 통해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 수행법이다.
매일 오후 3시 대적광전에서는 선무도 시범 공연이 열린다. 일반 관광객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골굴사를 찾았다면 놓치기 아까운 프로그램이다.
전통적인 사찰 공간에서 무예 시범이 펼쳐진다는 점만으로도 일반적인 산사 여행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선무도 수련 체험을 비롯해 신라 화랑의 정신을 계승한 국궁 체험 등이 운영된다. 눈으로 문화유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몸을 움직이며 전통 수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 방식의 선택지가 넓다.
출처 : 경주문화관광 (골굴사)
보다 깊게 머물고 싶다면 템플스테이를 활용할 수 있다. 휴식형과 수행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으며 국내 방문객뿐 아니라 외국인 수행자들의 참여도 많아 국제적인 수행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찰을 잠시 둘러보고 떠나는 여행과 달리 일정 시간 머물면서 수행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방식이다.
9월에는 한여름의 강한 더위가 조금씩 누그러지면서 암벽과 석굴을 따라 사찰을 둘러보기에 한결 부담이 줄어든다. 마애여래좌상과 12개 석굴을 살펴본 뒤 오후 3시 선무도 시범까지 연결하면 골굴사가 지닌 역사와 현재의 수행 문화를 함께 이해하기 좋다.
천년을 넘긴 석굴과 보물 마애불을 보러 갔다가 선무도라는 예상 밖의 장면까지 만나게 되는 곳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 이범수 (골굴사(골굴암))
이번 9월, 평범한 산사 여행이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12개 석굴과 통일신라의 마애불, 살아 있는 전통 무예가 공존하는 특별한 사찰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