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8일
OZ 172편 인천국제공항 발 오키나와 행 아시아나 항공기가 9시 20분 정확하게 하늘로 올라갔다.
작년 한 해 동안은 없었던 경인 아스콘 조합의 대표자 해외연수가 이번에도 일본에서 열렸다.
2009년 11월, 2010년 11월 일본의 최북단 홋카이도와 아오모리로 이어졌던 일정이 이번에는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沖繩)에서 시작된다.
비행기는 우리를 2시간 만에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오키나와 나하 국제공항에 쏟아 놓는다.
일행은 언제나 마찬가지로 대형버스에 16명의 일행을 넉넉히 태우고 생전 처음 와 보는 오키나와 관광을 시작한다.
아침에 한국의 기온은 영하 10도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곳은 영상 10도, 기온 차가 20도가 난다.
비행기 2시간에 겨울에서 봄으로 놀러왔다.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오키나와 월드였다.
먼저 5km나 된다는 옥천동굴로 시작한다. 석회암 동굴로 석주, 석순이 빼곡히 몇 만 년 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중간 중간 물속에는 작은 고기들도 놀고 있고 물길이 동굴 밖까지 이어져서 왕래가 되는 것 같다.
동굴을 빠져나오니 오키나와 월드의 중간쯤이다.
열대 식물들이 자라는 식물원도 보고 2009년 국제 맥주 대상에서 금상을 받았다는 맥주도 한 잔 했다.
곧 이어지는 오키나와 전통 북춤을 본다.
류큐(琉球)의 전통의상을 한 무용수들이 북을 들고 활기찬 춤을 춘다. 이 춤이 류큐의 전통 춤인가?
류큐왕국(琉球王國.유구국)은 일본과 전혀 다른 말을 쓰는 다른 종족의 독립된 국가였다.
그들은 1429년(세종 11년) 중산국(中山國)이 통일함으로써 통일왕국으로 그 이름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1609년(광해군 1년)에 시작된 일본의 침공으로 속국이 되었고 끝내 1879년(고종 16년) 일본의 오키나와 현으로
바뀌면서 450년 역사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역사 속에 사라진 나라의 문화는 박물관의 박제처럼 형태는 있으나 살아 숨 쉬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앞선다.
바깥으로 나오니 중국 유규 진공선(中國 琉球 進貢船) 모형이 재현되어 있었다.
배를 잘 만들었다는 류큐왕국은 이런 배로 중국으로 우리의 조선으로 일본으로 해상무역을 하며 살았다고 한다.
물론 조공무역의 형태로 중국과 가장 많은 교류가 있었고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우리 조선과도 많은 교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1434년(세종 16년)에는 류큐의 조선기술자 2명이 모형선을 제작하여 세종이 보는 가운데 우리 전함 모형선과
경주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마포주변의 서강에서 열린 이 행사는 왜구의 해적선을 격파하기위해 조선기술이 앞서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에게
전함 모형을 직접 건조해서 확인해 보자는 취지로 행사가 열린 것이다.
3번에 걸친 테스트 결과 속력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류큐의 전함이 보다 조정이 쉽고 간편하다는 점이 확인돼
그때부터 우리 전함들은 류큐의 전함 기술을 채택했다고 한다.
다음은 한국인 위령탑으로 갔다.
일본이 일으킨 2차 대전의 마지막 1945년 미군의 상륙작전에 의해 섬 전체는 초토화 되었고 사망한 사람만도 20만 명이다. 그 중 징용으로 이곳까지 끌려와 죽음을 당한 한국인이 1만 명 정도라고 한다.
그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세웠다는 위령탑은 돌 비석과 돌무덤 형태이다.
앞으로는 오키나와현 평화기념자료관이 있고 전몰자 이름이 빼곡히 새겨져 있는 비석과 평화의 불이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다.
꺼지지 않는다는 평화의 불이 이상스럽게 꺼져 있었지만 일본이 2차 대전에 지고 나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리고 이곳 오키나와에 설치한 3개의 평화의 불을 개인적으로 모두 보게 되었다.
일본은 지금 꺼져있는 이 불처럼 더 이상 평화를 원하지 않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다시 차를 올라타고 오늘의 여정을 마감하며 오키나와 현의 소재지 나하시(那覇市) 로 들어왔다.
숙소는 국제거리 한 가운데 있는 JAL 시티호텔이다.
호텔에 도착하니 히로시마에 있는 하카다상이 예쁜 환영의 꽃다발을 보내왔다. 정말 고마웠다.
우리의 평화의 불은 항상 이렇게 반짝반짝 켜있을 것이다.
꽃다발은 바로 송회장님께 드리고 즐거운 웃음으로 오늘을 마감하다.
첫댓글 아~~~ 오키나와..... 언제나 가볼라나.....ㅋㅋ
그러게........
아니쥐.............난 일단은 일본을 가보는 것이 숙제지..............ㅋㅋㅋ
그래 한 번 가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