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시골(농촌, 산촌, 어촌등)의 보다 낳은 삶의 조건을 생각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는 글은 최근 미래에셋의 여수 경도 투자 관련하여 소장님께서 올린 글을 계기로
생각의 일단을 소개할 필요성을 느껴서 입니다.
경도CC에 머물러 보고, 중국 자본에 넘어갈 까를 우려하던 때에 미래에셋의 투자는 저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행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
저는 대전에 거주합니다.
대전에는 국보 동춘당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사업 파트너가 오면 우리 고유의 양반 가옥 주거 형태라고 해서 설명을 해 주며
주변을 걷습니다.
미국이나 러시아에서 온 파트너와는 30분 정도는 머물 수 있는 공간이지만
중국 파트너와는 채 10분도 머물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선시대 관헌의 건물과 공간이 남아있다면, 각각의 도시마다 하루를 머물며
우리나라의 과거를 보여 줄 관광자원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일제 때 대부분 헐려서 이제는 남은 것도 많지 않고, 남았다 할지라도 한 두 칸의 건물만
덩그라니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980년대까지, 하루하루 나하나 살기도 바쁜 삶들을 살아 왔기에,
내가 사는 공간을 관광자원지로 만들 생각을 할 수 없었고,
어딘 가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를 어쩌다 주어진 시간이 있으면
찾아가서 그 짧은 휴식을 뭔가를 하느라 분주히 바쁘게(?) 쉬었습니다.
관광지는 국가기관이 관여해서 만들거나, 과거로부터 유명한 곳 바로 그것이 관광지라 생각하고,
우리는 그런 관광지를 그저 찾아다니는 것으로 관광을 했다 했습니다.
생활여건이 나아지고, 휴식의 시간들이 많아지면서 우리의 관광형태도 변해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이에게 관광은 말 그대로 가서 보는 것이 주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관광지와 내가 따로 존재한다고 할 까요.
독일의 남부 알프스 자락을 살짝 거치고 있는 가미쉬파르텐키르헨(가미쉬)에서 관광을
할 때는 관광지와 내가 따로 있지 않고, 내가 그 속에 들어가 그 나라의 문물을 접하고,
문화를 향유하며, 깨끗한 자연에서 일정 기간(한달)을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사는 대전에 외국인 친구가 왔을 때는 그들로 하여금 내가 가미쉬에서 했던
관광을 시킬 수 가 없었습니다.
이집트에 2주 좀 넘게 머물면서 그들의 조상을 부러워 한 적이 있습니다.
피라미드, 스핑크스, 왕들의 계곡, 이집트 고고박물관....
수 천년 전에 조상들이 물려 준 유산으로 대대손손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나라였기 때문이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런 이집트의 유산과 비교해도 될 만한 곳이 우리나라에 있다고 생각 합니다.
지금까지 1천7백만명이 다녀 갔기에 여러분도 가보았을 경상남도 거제시 ‘외도보타니아’입니다.
한 사람, 한 부부... 그와 같이한 몇 사람의 수 십년의 노력이 만들어 놓은 외도보타니아는
저에게는 경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시간이 갈 수록 좋은 관광지가 지니는 의미는 더욱 커질 것입니다.
노령화가 될수록 쉬는 시간이 더 많아진다는 것,
생산성이 가속화 될수록 쉼의 문화가 더욱 중요해 진다는 것,
굴뚝 없는 산업으로 그 지역 경제와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
외도보타니아는 그것이 개발되어진 과정에서도 감탄스럽고, 존경스럽습니다.
그것이 지금 껏 보아온 관이나 특정 기업군이 해서가 아니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비록 그 속에서 쉼을 누릴 시간과 장소가 부족한 것은 아쉽지만,
국내외 어느 관광지와 비교했을 때도 우위를 점할 만큼 시간을 두고 볼 것이 많고,
경제적으로 주변에 많은 이로움을 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많은 기행적인 부동산 투자를 보아왔습니다.
오직 자신의 안일을 위한 투기.
개발로 말미암아 주건 여건이 좋아지든 말든, 나만 잘먹고 잘사기 위한 부동산 투자들...
그리고 들려오는 대박난 주변의 소식들...
그러기에 우리는 부동산 투자라면 일단 비난의 감상이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외도보타니아를 보시면 이런 부동산 투자와 개발이 어떠하면 좋을 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자연을 재창조하고, 주변에 많은 이로움을 주는 곳....
저 역시 나름 노력하며 살아왔다 생각하지만, 외도보타니아를 일군 분들 앞에서는
지극이 작아집니다.
인간의 극한의 노력이 투여된 곳에서 향후 우리나라의 관광자원을 어떻게 개발해 갈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라 외도를 소개합니다.

(개발되기 전 돌산이라 불리기도 한 외도.)
이창호(1934~2003)님이 1969년 5월 낚시를 갔다가 폭풍우를 만나 하룻밤을 머문 것이
계기가 되어, 1973년 외도를 구매하게 됩니다.
당시는 선착장도 없었고, 전체 주민이라야 어서 여기를 떠나고 싶었던 6가구가 전부였다고 하죠.

(겨울에 찍은 당시 외도라 합니다.)
그리고 수 십년간 아내와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가 아는 외도보타니아를 조성하기에 이릅니다.

(식재를 육지에서 이렇게 옮겨갔죠... 바람이 잔잔할 때만 가능했고, 선착장도
부실 했으니, 얼마나 힘들 었을 지...)
지금의 외도 모습을 잠깐 감상하시겠습니다.




외도는 외도조경식물원으로 2001년에 박물관으로 등재됩니다.
저는 여기를 2003년 봄에 방문했습니다.
원래 들어가기로 한 시간에 배가 없어, 하루를 선착장이 가까운 곳에서 민박을 했다가 들어간
곳인데, 떠날 배를 몇 차례 보내면서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외도보타니아를 감상했었습니다.
다녀오고 몇 일 지나 이창호님의 부음을 듣게 되었을 때는 외국에서 안타깝게 목숨을 다한 독립운동가의 삶을 마주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몇 년 전 독일에서 요트 전시회에 참가하였던 친구가 3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 왜 해양리조트 산업이
열악한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의 남해안의 구조를 본다면, 우리나라의 해양리조트 산업이 발달한 충분한 자연 조건을 갖추어
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배를 타고 제주도나 주변의 도서나 대마도나 일본을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느정도 바람이 불어도, 리아스식 해안이라 불리는 남해의 섬 사이를 배가 운항 할 때는
배가 흔들림없이 고요하게 진행함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그만큼 크고 작은 섬들이 남해안의 근접 바다를 고요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접근이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고, 이는 바로 해양리조트 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입니다.
해양 리조트 산업이 발달하기 위한 몇 가지 조건 중 우리가 갖추지 못한 가장 큰 것은
일반 국민의 소득 수준, 여가시간, 인식, 휴식을 취할 공간 여부 등등의 원인이 있겠지만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외도는 우리 남해의 한 점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관점에서 외도가 과거 몇 가구가 목선을 타고 어업을 하던 곳으로 머물렀다면
지금도 수 많은 섬 중의 하나로 조용히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름다운 자연 수목원으로 바뀐 뒤의 섬 자체와 주변에 끼친 경제적 효과는 과히 놀랄만 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현재 외도는 연평균 1백만명이 입도를 하고 있습니다.
왕복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뱃길로 7 군데의 선착장에서 날씨만 허락하면 매일 방문객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어른 기준 왕복 16,000~19,000원 배삯을 계산하면, 연간 약 175억원의 운임비가 발생합니다.
수십척의 배가 운영되면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었습니다.
입장료는 11,000원으로 년 110억원의 입장료 매출이 발생합니다. 계절에 따라 식목을 가꾸어야 하는
사람들의 일터가 창출되었습니다.
외도를 보기위해 거제도를 찾는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면서 자고 먹고 하면서 지출하는 비용도 작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선착장 주변에 민박집이 많습니다.
인간의 극한의 노력을 보여주는 외도보타니아처럼 모든 섬을 가꾸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가능성과 방향성을 보자는 것입니다.
몇 년전 찾아갔던 통영 앞의 장사도는 외도보타니아의 영향을 십분 받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남해 많은 자연 자원들이 지자체들 나름의 노력으로 관광자원으로 개발되고 있지만,
여전히 ‘머물고 향유하고 쉴 곳’이 아닌 ‘보고 오는 것’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개발 된 이유 중 하나가 개발자들 스스로가 일,이주일 또는 한 달 가까이 자연 속에서
쉼을 가져본 경험이 없는데서 연유한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이렇게 개발된 관광자원들이 연계되고, 개발자와 이용자의 의식이 바뀌어
가면서 점점 관광자원들이 사람들이 그 자원을 향유하면서 머무는 곳으로 변하리라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관광산업으로 인한 소득은 GDP 대비 2.0%, 종사자 비중도 2.4%에 불과해
OECD 국가 중 거의 꼴지그룹에 속해 있습니다. 이렇게 꼴지 그룹에 속해 있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의
삶의 여건이 그렇게 밖에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꼴지 라는 것은 다른 말로, 개발할 가능성이 무척 많이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 우리나라
남해는 제 눈으로 봐서는 그냥 가공되지 않은 원석 덩어리들로 보입니다.
단, 개발은 철저하게 자연을 더 자연답게 꾸며야 하고, 특정 업체나 개인이 아닌 많은 사람에게
이로와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외도에는 공장이 없습니다.
외도에는 탄소가 아닌 산소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외도는 자연을 더 자연답게 가꾸었습니다.
외도는 남은 이들과 주변에 많은 이로움을 주고 있습니다.
외도는 세계의 어느 곳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관광자원으로 외화획득에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내일부터 짧은 휴가를 떠납니다.
그리고 돌아와 바로 짧은 여행을 떠납니다.
다음 주말 께, 경도CC를 중심으로 한 여수 관광자원 개발에 대한 글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