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베개를 베는 사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등을 돌린 사이도 아니다 지하철 이쪽 홈과 저쪽 홈에서 어정쩡하게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전동차가 들어오기 전에 결정을 해야 한다 내가 건너가던지 그대가 건너오던지 전동차가 떠나고 나면 우리의 썸 타는 관계를 알고 있는 것은 홈 뿐일 것이다 ? 썸 :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고 남도 아닌 관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썸타다’ 또는 ‘썸탄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영어 ‘썸싱Something’과 한글 ‘타다’ 의 합성어인 인터넷 신조어로 '사귀다' 와는 미묘하게 뜻이 다른 단어다. 연애를 계산 영역으로 끌어들인 젊은이들이 연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전 시간을 세분화해 ‘썸’이란 말로 부른다. 썸은 사귀기 전에 서로를 알아보기 위하여 시간과 돈을 들여 상대방을 만날만한 가치가 있는지 탐색하는 연애의 탐색전이자 전초전이다. 썸남이나 썸녀로 불리는 경우는 '사랑과 우정 사이'나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의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이성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썸탄다’는 말과는 전혀 다르다. 썸을 타려면 이성에게 매력적이어야 한다. ‘썸탄다’는 관계는 한사람을 깊게 사귀기 보다는 호감이 가는 이성을 여럿 만날 수 있는 ‘인스턴트식 사랑’ ‘편의점식 사랑’으로 정신적 물질적 소모가 큰 아픔이 있다. 기사입력: 2015/04/12 [16:26] 최종편집: ⓒ 광역매일 http://www.kyilbo.com/sub_read.html?uid=155580§ion=sc44§i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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