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推敲)덕천(德泉) 배준성(裵峻晟) 연다는 것은 좌로 젖히거나 우로 젖히어 여는 미닫이문과 밀고 당기어 여는 여닫이문이 있다. 당나라의 승려시인 가도(賈島)는 산사(山寺)에서 '조숙지변수 승퇴월하문(鳥宿池邊樹 僧推月下門)'이란 시를 지을 제 월하(月下)에 스님이 문(門)을 염(開)을 '민다(推)'고 할까 '두드린다(敲)'고 할까 고심하다 당대의 문장가요 사상가로서 정치가인 경조윤(京兆尹) 한유(韓愈)의 행차를 방해하였다. 방자한 가도(賈島)의 궁색한 변명을 들은 한유(韓愈)는 고심(苦心)한 가도(賈島)에게 조언(助言)하여 가로되 '민다(推)'는 것보다 '두드린다(敲)'는 것이 좋겠다 하였으니 당대의 문(門)은 미닫이는 물론 여닫이가 있었음을 가늠해 볼 수 있을 터, 미닫이건 여닫이건 우리말은 문(門)을 문(文)과 같이 발음하나니 밀고 두드려야 열린 문(門)처럼 문(文) 또한 그러해 사람들은 시나 소설 따위의 글을 고치는 것을 퇴고(推敲)라한데, 닫힌 문을 열고 드나들 때나 열린 문을 드나들 적에 퇴고(推敲)의 원칙과 고사(故事)를 유념해 인생을 다듬고 또한 다지어 언행의 적절성을 살피면서 상심해 인연을 지어야 할지니 퇴고(推敲)는 정녕 천하만물 중 수려한 세상을 만들고자 한 영장(靈長)으로서 인간만이 행하는 특권(特權)이로다. ※ 퇴고의 원칙 ① 부가의 원칙 : 쓰고자 하는 것이 만족하게 쓰였는가를 살피며 모자라는 부분, 빠뜨린 부분을 집어넣어가면서 표현을 상세하게 하는 것. ② 삭제의 원칙 : 가식이나 허식이 없는지 살피면서 불필요한 부분, 지나친 부분, 조잡하고 과장이 지나친 부분 등을 삭제하면서 표현을 긴장시키는 것. ③ 구성의 원칙 : 문장의 구성을 바꿔 주제 전개의 부분적 양상을 고쳐 나가는 것. ※ 배경음악 : 임과 함께 놀던 곳에(박정희 작사, 배준성 작곡, 남상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