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오정자재-강천산-방축재 (2005.5.7)
코스: 오정자재-510봉-강천산-북문터-산성산-북바위-시루봉-광덕산-덕진봉-방축재
거리: 16Km, 소요시간: 8시간 20분
누구와: 마눌과 나 그리고 無心이님
금요일 익산에서 호남산사의 번개모임이 있다 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익산으로 갔다. 롯데마트에서 호남산사를 만나, 동보성 중국집에서 식사를 한 후 그 집 주차장 차 안에서 잠을 청한다. 새벽 4시 기상하여 공원 화장실을 보는 동안 파키라 님이 차를 몰고 들이닥쳐 아침식사를 하는 콩나물 해장국집으로 가서 식사를 하고는, 국도로 전주, 순창을 거쳐 방축재에 왔다. 방축재 마을 공터에 무심이님 차를 주차하고, 내 차로 오정자재로 가는 도중 강천사 입구 약수산장 친구를 만났다. 모텔식 민박집을 하면서, 관광버스 운전을 하는 친구는 마침 집에서 세차를 하고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오정자 공터에 주차를 하고 산행채비를 한다. 전날 비가 왔는지, 아직 안개는 걷히지 않았고, 풀 섶은 물기를 잔뜩 머금어 등산화를 적신다.
오정자재
07:00 도로를 건너 펜스가 끝나는 왼편 둔덕에서 산으로 든다. 바로 왼편에는 집 한 채가 있는데, 약초를 재배 하는지, 산을 오르는 동안 “밤약초재배단지 출입금지” 팻말을 많이 보았고, 등로 왼편은 전기가 통한다는 철사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고압선 철탑이 이어진다.
오정자재
경고판
동네 개들은 이제서 인기척을 느꼈는지 뒤늦게 짖어대기 시작하고, 마눌은 고사리를 채취 하느라 땅만 보고 앞장서서 걷는다.
서서히 오르던 길은 첫째봉(420m)을 오르면서 고압선을 지나고 한전 리본이 계속 달려 있는 봉을 넘고 그 너머로 이어 지지만 점점 자욱이 거칠어져 간다. 아무래도 우리가 잘못 가고 있다 생각하고, 봉을 되돌아 올라 한참을 오니 420m봉을 올라오기 전에 우측으로 꺾어지는 길과 많은 리본을 미쳐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이다. 길은 봉을 트래바스 해서 우측 방향으로 강천산을 향해 진행한다. 안개가 끼지 않았다면 산세를 보아 길을 잃을 염려가 없었는데...점점 오르기 시작한다.
08:00 봉에 올랐다(510m). 삼각점은 우측 4-5m 떨어진 곳에 있고, 등로는 11시 방향으로 내려서게 된다. 길은 다시 오르게 되고, 눈앞에 큰 암봉이 나타난다.
08:15 길은 이봉 정상으로 오르지 않고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쌓인 흙을 밟고 절벽 중턱을 트래바스 하는데, 겨울철 눈이 쌓였을 때는 위험 하겠다. 최근 청록님이 설치한 황흑색 로프를 잡고 안전하게 통과한다. 왼편으로는 저수지가 히뿌옇게 내려다보인다.
청록님이 설치한 로프
08:30 좌우로 길이 나 있는 4거리 재이다. 이 재를 가로질러 오른다. 지도상 조금 더 가면 왕자산 갈림길이 나오겠다, 그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는 생각을 하고 진행 하는데,
08:50 Y자 갈림길이다. 왼편 길은 반들반들 넓은데, 우측은 그보다는 좀 작은 길이고, 청록님의 리본이 그쪽으로 있기에 내 리본도 하나 달고 그리로 가려하니, 무심이님이 왼편길을 살펴 보고는 그쪽이 맞는단다. 리본들을 떼어 왼편에 달고는 진행한다.
강천산(571m)
조금 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우리가 온길은 담양(분통마을) 2Km, 왼편길은 병풍바위 3Km, 우측은 왕자봉 1.5Km를 가르키고 별도의 작은 이정표에는 강천제2호수 방향을 가르킨다.
처음 나오는 이정표
함께있는 강천제2호수 이정표
왕자봉 방향으로 5분을 더 가니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왼편길은 왕자봉 200m, 우측은 강천제2호수 1.5Km를 가르킨다. 왕자봉은 강천산을 말한다. 왕자봉을 오르지 않고 강천제2호수 방향으로 간다. 7-8분 정도 가니 직진길은 막혔고, 강천제2호수는 2시 방향으로 휜다. 길은 봉을 트래바스 한다. 안개가 끼고 조망도 좋지 않다. 유명한 강천산을 이렇게 보지도 못하고 지나다니...
09:24 다시 Y갈림길이다. 직진길은 강천제2호수로 가는 길인데, 누군가 리본에 매직펜으로 그려 놓았다. 정맥은 우측으로 간다고...
뒤집혀진 이정표를 고쳐달고...
2-3개의 봉을 트래바스 하고, 길은 점점 왼편으로 크게 휘어진다. 산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고 평탄하게 우회를 하니 걷기엔 편하다. 점점 안개가 걷혀 오고 조망도 열려 온다.
잠시 보이는 담양호와 구름에 가린 추월산
북문터
10:15 잠시 숲이 열리고 우측으로 담양호와 안개에 갇힌 추월산이 내다 보인다. 앞에 성곽이 나타나고 길은 살포시 오르면서 북문터가 나온다(10:20). 성터 우측 아래로는 성을 복원 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고, 북문터 위에는 성벽을 쌓을때 썼던 돌들이 수북히 쌓여 있다. 북문터에 이정표가 서 있는데, 직진은 보국사터 30분, 왼편은 동문,운대봉 방향 1.6Km 30분을 지시한다. 우측은 서문 0.7Km 20분이다. 리본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 잡목을 베어내어 함께 떨어진 것이다. 정맥은 여기서 성벽을 따라 왼편길 동문으로 가야 한다.
성곽
보수중인 성곽
북문터 안내판
북문터의 이정표
10:45 ㄷ 자형 성터가 나온다. 나무사이엔 플랑카드도 내 걸렸고..여기서 직진으로 내려가는 길은 강천2호수로 가는 길인데 많은 리본이 달려있다. 정맥은 ㄷ 자를 우로 돌아 성벽을 밟고 서서히 올라가야 한다.
ㄷ자성곽-정맥은 우측으로....
산성산
10:55 산성산(605m)라 쓴 작은 팻말을 꽂고 있는 성벽이 나온다. 밋밋한 성벽 봉인데 우측으로는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왼편으로는 강천산의 깊은 계곡이 마치 설악산 계곡처럼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앞으로 쭉 이어진 성벽 저 앞에 뽀족하게 돌출된 암봉이 보이는데, 그게 북바위이다. 북바위 너머 왼편 높은 봉은 광덕산이다.
산성산
성곽과 성곽끝의 북바위
성벽위에 있는 3각점
강천사 계곡
북바위
성벽을 따라 계속 가니 길은 우측으로, 또 다른 길이 왼편으로 내려서게 돼 있고, 앞으로는 밋밋한 암봉이 서있는데 그 끝은 절벽으로서 더 이상 갈수가 없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는 평평한 곳에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무심이님이 밥을 3개나 가져왔다. 과일도 깎고... 등산객도 자주 만난다.
북바위에서 내려다보다
북바위에서-뒤가 온길
북바위
11:43 점심 후 출발이다. 우측길로 내려서서 북바위 밑을 지난다. 지나면서 올려다보니 높이는 20여m 이상 될성싶다. 내려서서 나오는 이정표에는 지나온 북바위(운대봉) 300m, 11시 방향 강천사 3.2Km, 금성면3거리 2Km를, 광덕산 선녀봉 2.8Km를 가르킨다.
11:53 동문터에 왔다. 등산객들이 올라오고, 길은 성벽을 따라서도, 우측길로도 나 있지만 우린 성벽을 따라 간다. 저 앞에 뽀족한 암봉이 서 있다.
성곽위 소나무
나무사이로 보이는 시루봉
시루봉
12:00 시루봉 직전이다. 시루봉으로 오르는 자욱도 있지만, 우린 왼편의 로프를 잡고 급경사를 내려선다. 5분여를 더 내려서니 페인트를 갓 칠한 듯한 철계단이 나온다. 계단과 계단사이 높이가 높아 2단의 계단을 내려오니 무릎이 아프다. 다시 작은 암봉을 넘고, 다음 육봉을 넘는다. 밋밋한 안부를 지나고 앞산을 서서히 오른다. 울창한 소나무 숲도 지나고...
시루봉 직전-광덕산은 왼편으로
철계단을 내려선다
소나무 숲
지루하게 걷다가 전망대 같은 곳에 서서 우측을 보니 운암제 저수지와 저수지 뒤로 기도원 같은 큰 건물이 들어서 있다.
다시 봉을 넘고 내려서고 다시 봉을 지나면서 저 앞의 뾰족하고 높은 봉을 보니 8부쯤에 빨간 철계단이 보인다.
광덕산
12:43 광덕산밑 헬기장이다. 이정표는 광덕산 400m, 왼편길은 선녀계곡 1.5Km, 우측은 창덕마을 1.6Km 우리가 온 연대산성은 2.3Km를 가르킨다. 헬기장 입구에는 빨래줄 같은 로프가 가로매어 있는데, 그곳에 이곳을 지나는 등산객들의 리본이 주렁주렁 걸려 있다.
광덕산과 그밑의 헬기장
헬기장을 지나 헉헉대고 산을 오른다. 한참을 오르니 2개의 철계단이 나오고,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4시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무사이로 나있다. 정상까지 가기에는 너무도 힘이 들어 이곳에서 가파르게 한참을 내려선다.
광덕산에서 보는 운암제와 가운데 덕진봉
13:25 밋밋한 능선위에 3각점(순창444)이 박혀있다. GPS로 고도를 재보니 277m를 가르킨다. 10여분을 지나 4거리 재에 도착했다. 전방의 길은 둘인데, 하나는 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옆으로 트래바스 하는 길이다. 앞의 리본에 누군가 250봉 우회를 가르키는 약도를 그려 놓았다. 우측길로 우회 하면서 보니 큰 묘가 나오는데 울산 김씨와 정부인 진주 하씨 묘이다. 조금 가파르게 봉을 올라 잠시 앉아 쉰다. GPS는 365m를 가르킨다. 아미 이곳이 지도상 332m 인가 보다. 이 봉을 내려와서 보니 길은 다시 두 갈래이다. 리본들은 앞의 봉을 향해 걸려있고, 우측 평탄하게 진행하는 길엔 리본이 없다. 그리고 저 멀리 우측에 덕진봉이 높게 보인다. 분명 우측의 우회로가 덕진봉 밑에서 정맥길과 만날 것 같아, 우회를 한다. 우회로는 평탄하게 길게 두 개의 연봉을 트래바스 한 후 예상대로 덕진봉 직전에서 제 길과 만났다.
덕진봉(343m)
한참을 가파르게 길게 오른다. 오르는 길의 잡목 숲은 시원하게 베어져 선답자들과 같이 고생을 하지는 않았다.
덕진봉의 돌무데기
14:45 봉에 오르니 돌무데기가 있지만 아무런 표식은 없다. 봉에서 내려선다.
길게 내려서는 길은 왼편으로 휘어지면서 동네로 내려서게 되고 곧 마을로 들어섰다. 머우잎새들이 돌담 밑에 산재해 있다.
15:10 방축리 마을을 지난다. 골목길을 돌고 돌아 아침에 자동차를 세워둔 곳을 찾아 내려오니 24번 도로와 만났다. 이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가니 파출소를 지나고 다시 마을 안에 있는 토종순대집 앞에 닿는다. 이곳에서 100여m 나가면 방축재 금과동산이다.(15:20).
토종순대집으로 들어가 오늘 주행을 마친다. 순대 한 접시와 순대국 하나를 주문했는데, 순대접시를 다 비우지 못하고 일어선다. 자동차를 회수하고, 금과동산에서 마을 쪽으로 난 길에 걸려 있는 리본들을 확인하고 강천사 입구 약수산장에 잠시 들러 친구와 작별을 하고는 오정자재로 되돌아 왔다.
방축리 식당
순대
금과동산
다음 들머리
무심이님을 내차에 태워 천치재에 내려 주고는 막히는 고속도로를 타고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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