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알 본사람 있나요?
실치(헹아리)를 가지고 장어새끼가 아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대답은 실치는 실치고 장어새끼는 장어새끼라고 결론아닌 결론이 났는데 육지농사만 짓는 나로선 아직 그 의문은 여전하다.
바닷가에 살면서 늘상 장어(아나고)를 먹고 자라면서 장어의 태생에 대하여는 전혀 모른다. 어떤분이 장어가 새끼를 낳을까? 알을 낳을까? 물어보는데 도저히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일년 내내 장어를 먹지만 그 뱃속에서 알이나 새끼가 나온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협에 다니는 사람도 그 태생에 대하여는 아는이가 없었다.
아침에 작업장으로 출근하여 어제들은 이야기가 생각나 인터넷 서핑을 하였지만 그리 명쾌한 답을 찾지 못했고, 뱀장어(민물장어)에 대해 언급한 내용으로 바다장어(아나고)나, 참장어(하모)의 태생을 유추할 수밖에 없었다.
장어는 연어와 반대로 바다에서 태어나 민물에서 자란다. 그런데 민물장어는 놀랍게도 모두 숫놈이고 바다로 간 장어는 하나같이 암놈이다. 부화 2년 반 뒤 치어 상태로 민물로 올라와 수년을 살다가 바다로 돌아가서는 암놈으로 변해 알을 낳고 일생을 마치는 것이 장어의 생애, 다시 말해 장어는 자웅동체라는 것이다.
생애 전반부에서는 웅성생식선(雄性生殖腺)만 발달하기 때문에 민물에서 노닐 적에는 모두 숫놈이지만 바다로 돌아가면 서서히 자성생식선이 앞서기 시작해 암놈으로 변해 알을 낳아 종의 번식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연애나 결혼따위를 자기 한 몸으로 해결하는 장어의 일생은 아직도 신비한 비밀에 싸여 있는 부분이 많다. 해명되지 않는 것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산란장소, 지금까지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심해가 장어가 알을 낳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해역인 필리핀 해구가 장어의 산란장으로 추측되고 있으나 워낙 깊은 곳이라서 아직까지 관찰된 적이 없어 확실한 것은 여전히 비밀에 싸여 있다.
간혹 일식집에 가면 메뉴판에 장어알밥 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장어알이 아니고 정확한 요리명은 장어+날치알밥이니 착오 없기를...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