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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흉 |
효 사 |
주 요 효 사(爻 辭) 및 점 사(占 辭) |
약간길함 (小吉) |
상 육 |
청하지 않은 손님이 올 것인데 공경하면 길하다 | |
구 오 |
술과 음식을 즐기면서 유유자적 때를 기다린다 | ||
육 사 |
약간 피해는 입겠지만 위험으로부터 벗어난다 | ||
구 삼 |
진흙탕에 빠져서 스스로 도적을 부르니 흉하다 | ||
구 이 |
비록 조금 구설이야 있겠지만 결국에는 길하다 | ||
초 구 |
경솔하게 나아가지 말고 때를 살피며 기다려라 |
1. 괘사(卦辭) : 수(需)는 기다리다, 음식, 기르다, 먹고 마신다는 의미가 있어서 말하자면 음식의 도(道)이다. 수(需)는 앞에 험한 대천(大川)이 가로막고 있어서 기다리는 의미와 비구름이 하늘로 올라가서 비가 오기를 기다리는 의미가 있다. 괘상(卦象)은 감상건하(坎上乾下)이다. 감(坎 ☵)은 물, 대천, 도적, 근심, 험난함, 중남, 귀, 북쪽 등을 의미하고, 건(乾 ☰)은 하늘과 강건함, 대인, 말, 머리, 노부, 수레, 둥근 것, 북서쪽 등을 의미한다. 수(需)는 아직 어려서 성장하길 기다리며 음식으로 양육하는 것이다. 수(需)는 험난하지만 마음속에 진실한 믿음(孚)을 잃지 않고 올바름을 굳게 지켜야 크게 형통하다. 굳게 올바름을 지켜서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린 뒤에 대천을 건너면 이롭다. 건(乾)의 강건한 덕을 갖고도 경솔히 나아가지 않고 기다리되, 믿음을 잃지 않고 경륜과 덕을 쌓으면서 때를 기다리면, 마침내 대천을 건너는 것과 같은 위험한 일도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앞에 험난함이 가로막아도 건(乾)의 강건한 덕을 잃지 않아야 비로소 그 의리가 곤궁하지 않다. 수(需)가 크게 형통하고 올바름을 지키면 길할 수 있는 이유는, 구오가 군위에서 강실(剛實)하고 중정(中正)한 도로 행하기 때문이다. 감(坎)의 덕(德)은 정성을 다해서 끊임없이 행함에 있다. 구오는 때를 기다린 뒤에 정성을 다해서 나아가야 공(功)을 이룰 수 있다. 군자는 비구름이 하늘에 오르는 것을 살펴서 이제 곧 비가 온다는 것을 알기에 먹고 마시면서 때를 기다릴 수 있다.
2. 효사(爻辭)
[ 초구 ] 需于郊(수우교) 利用恒(이용항) 无咎(무구) 교외에서 기다림이다. 항심을 유지함이 이롭고 허물이 없다. 象曰 需于郊(수우교) 不犯難行也(불범난행야) 利用恒无咎(이용항무구) 未失常也(미실상야) 수우교는 어려움을 범치 않음이고 이용항무구는 상도를 잃지 않음이다.
주역에서 교외(郊外)라고 함은 성 밖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외진 곳을 말한다. 고대에는 도성 밖의 50 리를 근교(近郊), 100 리를 원교(遠郊)라고 했다. 초구는 기다림의 때에 상괘 감(坎)의 험난함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 그래서 물에서 멀리 떨어진 교외에서 기다린다고 했다. 초구는 건(乾)과 수(需)의 시작하는 때에 과강(過剛)하기 쉽기 때문에 경솔히 움직여서 어려움을 범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덕을 닦으며 기다리되 항심(恒心) 즉 상도(常道)를 잃지 않고 건(乾)의 강건하고 성실한 믿음을 지켜야 허물이 없다. 그렇지 않으면 진흙탕이라 먹지 못하는 우물(水風井)이 되어 버려진다. 구정(舊井)물은 짐승들도 찾지 않는다.
[ 구이 ] 需于沙(수우사) 小有言(소유언) 終吉(종길) 모래사장에서 기다림이다. 다소 말은 있지만 결국 길하다. 象曰 需于沙(수우사) 衍在中也(연재중야) 雖小有言(수소유언) 以吉終也(이길종야) 수우사는 너그럽게 중에 있음이고 비록 다소 구설은 있어도 결국 길하다.
구이는 초구보다 위험에 더 가까이 있어서 교외가 아닌 모래사장에서 기다린다. 험난한 물 가까이에 모래사장이 있어서, 교외보다는 모래사장이 더 걱정스럽다. 하지만 구이는 건(乾)의 중(中)을 얻어서 중용의 덕이 있기 때문에 결국 길하다. 그러나 점점 위험 속에 가까이 가기 때문에 다소 구설(口舌)은 있다. 너그럽고 여유 있게 안정하면서 기다리기 때문에 결국에는 길하게 된다. 구이가 효변하면 수화기제(水火旣濟)이다. 부인이 수레 덮개를 잃어버렸지만 쫓지 말라. 7 일이면 다시 얻게 된다. 중용을 지켜 때를 기다리면 머지않아 잃은 것을 되찾게 된다.
[ 구삼 ] 需于泥(수우니) 致寇至(치구지) 진흙탕에 빠져서 기다림이다. 도적을 이르게 한다.
象曰 需于泥(수우니) 災在外也(재재외야) 自我致寇(자아치구) 敬愼 不敗也(경신 불패야) 수우니는 재앙이 밖에 있음이고 내가 도적을 자초했으니 공경하고 삼가야 패망하지 않는다.
풍산점(風山漸)은 기러기가 물에서 점점 뭍으로 나아가지만, 수천수(水天需)는 반대로 뭍에서 점점 강으로 나아간다. 진흙탕은 물에 가장 임박한 것을 뜻한다. 코 앞에 험난함이 놓인 것이다. 그러나 구삼은 하괘인 건(乾)의 극(極)에 처해서 과강(過剛)하여 기다리지 못하고 나아가려다 진흙탕에 빠졌다. 진흙탕에 빠져서 도적을 자초한 것과 다름없다. 외괘(상괘)의 험난함이 임박한 것을 두고 재앙이 밖에 있다고 했다. 도적이 이르게 된 것은 자초한 것이니 도둑을 탓하기보다는 두려워하고 공경함으로 삼가야 그나마 최악을 면할 수 있다. 절제하지(水澤節) 못하면 결국 탄식하게 되겠지만 자초한 것이니 어느 누구를 탓할 수도 없다.
[ 육사 ] 需于血(수우혈) 出自穴(출자혈) 피에서 기다린다. 동굴(穴)로부터 나간다.
象曰 需于血(수우혈) 順以聽也(순이청야) 수우혈은 순(順)하게 따름이다.
육사는 상괘 감(坎 ☵)의 아래에 있으니 위험에 빠져서 피를 흘리며 기다린다. 어려움에 처하면 자신이 처한 곳에서 편히 안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육사가 편안히 머무르던 동굴(陰地, 穴)로부터 나오게 된다. 밑에서 강건한 건(乾 ☰)이 나아오지만 다행히 성품이 바른 육사는 순(順)하게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아래의 정응 초구와 위의 친비인 구오의 덕을 힘입어서 약간의 피해만을 입고 마침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래에서 세 양효들이 올라오는데 자신이 그 전진을 막으려고 하면 해를 당하기 때문에 자신의 지위에서 물러나야 해를 면한다고도 해설할 수 있다. 육사가 효변하면 택천쾌(澤天夬)가 된다. 엉덩이에 살이 없다. 그 걸음이 머뭇거린다. 양을 이끌고 가면 후회가 없다. 말을 듣고도 믿지 않는다.
[ 구오 ] 需于酒食(수우주식) 貞吉(정길) 술과 음식을 차려두고 기다린다.
올바름을 굳게 지켜서 길하다. 象曰 酒食貞吉(주식정길) 以中正也(이중정야)
주식정길은 중정으로써 하기 때문이다.
구오는 감험(坎險) 속에서도 중용(中庸)의 덕이 있어서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마음 편히 천명(天命)의 때를 기다린다. 언제나 정길(貞吉)은 두 가지의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올바르기 때문에 길하다는 점사로 볼 수도 있고 굳게 올바름을 지켜야 길하다는 경계하는 문구로 볼 수도 있다. 대체로 효변했을 때 그 효사의 길흉이 반대가 되면 경계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효변해도 동일한 길흉일 때에는 점사로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처한 상황을 본 뒤에 판단함이 옳다. 여기에서는 구오가 중정하기 때문에 올바르고 길하다는 점사인 것으로 여겨진다. 구오가 효변하면 지천태(地天泰)이다. 황제 제을이 나라의 평안을 위해 공주를 하가(下嫁)시켜서 제후에게 시집보낸다. 복을 받고 크게 길하다.
주역에서 ‘정’(貞)의 뜻에는 ¹ 일(事), ² 올바름(正), ³ 견고함(固)의 뜻이 있다. 그래서 ‘정길’(貞吉)이나 ‘정흉’(貞凶)에 대한 해설에도 다양한 해설이 가능하다. 정흉(貞凶)은 ¹ 일을 올바르게 처리하기에는 흉하다, ² 올바르다 하더라도 흉하다 ³ 고집하면 흉하다 로 해설할 수 있다. ‘이정’(利貞), ‘가정’(可貞), ‘정려’(貞厲)와 ‘소정길 대정흉’(小貞吉 大貞凶)과 같은 경우에도 일(事)로 보고 해설했을 때에는 올바름이나 굳게 지킨다는 뜻과는 전혀 다른 뜻이 된다.
[ 상육 ] 入于穴(입우혈) 有不速之客三人來(유불지객래경지종길삼인래) 敬之終吉(경지종길) 동굴에 들어간다. 청하지 않은 손님 세 명이 오리니, 공경하면 결국 길하다.
象曰 不速之客來敬之終吉(불속지객래경지종길) 雖不當位(수부당위) 未大失也(미대실야)
불속지객래경지종길은 비록 부당하지만 크게 잃음은 없다.
상육은 상괘 감(坎)의 험난함과 기다림(需)의 극(極)이기 때문에 조만간 변해서 험난함과 기다림의 끝이 오게 된다. 위험이 끝나고 기다림이 곧 끝나기 때문에 그 구하는 것을 얻게 되고 음효(陰爻)가 음위(陰位)에 있어서 편안하게 안정을 이루기 때문에 동굴에 들어간다고 했다. 육사는 건(乾)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만나는 위치에 있어서 해(害)를 당하지 않으려고 동굴(穴)로부터 나와야 했지만, 상육은 어려움과 기다림이 끝나는 때에 위가 바르고 유순하므로 해(害)를 두려워 피하지 않고 동굴(穴)에 들어가서 기다릴 수 있다. 상육을 효변하면 손(巽 ☴)이 되는데 공손하다는 뜻과 들어간다(入)는 상이 있다. 동굴은 음이 편안히 안정을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청하지 않은 손님 세 명은 하괘 건(乾)의 초구, 구이, 구삼 세 양효들을 의미한다.
아래로 흐르는 상괘 감(坎 ☵)의 물이, 위로 상승하는 하괘 건(乾 ☰)의 하늘과 만나게 된다. 아래 정응(正應)인 구삼이 동류(同類) 양효들을 이끌고 나아오지만, 유순하고 성품이 올바른 상육은 그들을 공경할 수가 있고 마침내 길하게 된다. 아래 건(乾)이 오지 않았던 것은 험난함이 다하기를 기다렸던 것이고, 험난함이 다하면 청하지 않아도 불쑥 찾아온다. 그래서 청하지 않은 손님이 온다고 했다. 상전에서도 결국 길한 것은 비록 음이 아래가 아닌 윗자리에 있어서 처한 바가 그 지위에 합당하지는 못하지만 양효를 공경하면 능멸하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잃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본래 성질상 음효는 아래가 편안하고 양효는 윗자리가 편안하다. 그래서 음효가 양강한 덕이 없이 윗자리에 있으면서 공경할 줄 모르면 능멸함을 당하게 되고 크게 잃게 된다. 상육이 효변하면 풍천소축(風天小畜)이다. 공손하고 부드러운 도로 그쳐서 머무르게 하나 잠시 그치게 할 수 있을 뿐이다. 음이 양을 길들여 저지시키는 도(道)는 적절한 선에서 그치지 않으면 흉해진다. 그래서 지어미가 고집하면 위태롭다고 했고 달이 차서 보름이 가깝다(월기망(月幾望))고 했다. 달이 차서 보름이 되면 해와 대적하게 되기 때문에 군자가 나아가게 되면 흉하다. 이미 비가 오고 이미 비가 그쳤으니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꾸벅~~~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