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三國志^^)0009
●장비(張飛)와 관우(關羽)의 결투
장비(張飛)가 웬만한 사람에겐 무기를 쓰지 않는데..
오늘은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들고 나갔다면 상대도 보통사람이 아닐 것이다. 누구라고 하더냐?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소쌍(蘇雙)이 보낸 사람이랍니다."
"소쌍(蘇雙)?
음..그는 장세평(張世平)이 독점하고 있는 말 시장에 새롭게 뛰어든 사람이 아닌가?
그가 사람을 보내 장비(張飛)와 싸움을 하다니....."
"싸우는 곳이 어디냐? 빨리 가보자."
"성 밖 토묘 뒤의 벌판에서 싸운답니다."
"주먹 하나로도 일당백(一當百)인 장비(張飛)가 무기를 들고 나갔다면 상대방도 보통 인물은 아닐 것이다..어서 가보자."
유비(劉備)가 급히 달려 토묘 뒤 벌판에 도착해보니 벌써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결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야합....받아라 장팔사모(丈八蛇矛)...
여헙....받아라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
"저....저 무사는 보통사람이 아니다.
장비(張飛)가 호랑이라면...
저 사람은 용이다.
마치 호랑이와 용이 싸우는 것 같구나."
장비(張飛)와 싸우는 무사를 살펴보니...
얼굴은 무른 대추처럼 붉은빛이 나며....
긴 수염을 휘날리는데 ..덩치가 산만한 장비(張飛)보다도 오히려 키가 1척은 더 커 보입니다.
그가 휘두르는 무기를 보니 길이가 거의 10척은 되어 보이고 무게는 80근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그 무기를 지푸라기 돌리듯 빙글빙글 돌리며...
"고리눈...내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받아라."
야합.....하고 공격해대니....
장비(張飛)도 이마에서 땀을 뻘뻘흘리며..
"내 장팔사모(丈八蛇矛)를 받아라...."
여협....하며 찌르고 베고 휘두르며 공격을 합니다.
두 거인이 맞붙어 100여 합을 싸웠을 무렵....
(저렇게 싸우다가는 둘 중 한 사람이 다치겠구나.
이쯤에서 싸움을 말리자.)
이렇게 생각한 유비(劉備)가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듭니다.
"멈추시오....멈추시오....
두 분 호걸은 그만 싸움을 멈추시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장비(張飛)와 긴 수염의 무사가 한발씩 물러나서 숨 고르기를 합니다.
"헉....헉....형님이 웬일이십니까?"
"헉....헉....댁은 누구신데 싸움에 끼어드시오?"
"장사...저는 현덕(玄德) 유비(劉備)라고 합니다.
저 장비(張飛)의 형되는 사람입니다.
싸움을 멈추시고 우리 셋이서 술이나 한잔하러 갑시다."
"싸우다가 갑자기 술을 마시다니요?"
"무슨 일로 싸우시는지 모르겠지만 두 분 화해를 시켜드리겠습니다.
자...가시죠."
"헉...헉...헉....좋소...오늘은 그만 싸웁시다.
나는 익덕(益德) 장비(張飛)라고 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많은 사람들과 싸워봤지만..
댁처럼 싸움 잘하는 무사는 처음 봅니다".
"헉....헉....헉...헉....나도 좋습니다.
오늘은 그만 싸웁시다.
나는 운장(雲長) 관우(關羽)라고 합니다.
내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100합이나 막아낸 사람을 나도 처음 봅니다."
"자 셋이서 한잔 해봅시다.
장비(張飛)야....오늘 폭탄주를 맘껏 마셔보자."
"예...형님 좋습니다.
폭탄주라면 저 운장(雲長) 형님 보다는 제가 한 수 위일 것 같군요."
"운장(雲長) 형님이라고?
방금 나를 형님이라 불렀나?
좋아 그럼 장비(張飛) 자네를 아우라고 불러주지.
하...하...하...하...."
세사람은 어느덧 의기투합하여 주막으로 걸음을 재촉합니다.
자...
드디어 삼국지의 세 주인공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가 만났군요.
코믹三國志^^)0010
●도원결의(桃園結義)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세 사람이 주막에 앉아 서로 통성명을 합니다.
"저는 유비(劉備)라고 합니다. 이곳 유주(幽州) 탁군(涿郡 : 현 허베이성 즉 하북성) 누상촌(樓桑村)에서 태어났습니다.
자는 현덕(玄德)이고..황실 중산정왕(中山靖王)의 후손입니다... 나이는 올해 22세이며..
15세 때부터 노식(盧植) 선생에게 사사하여, 현재의 현령인 공손찬(公孫瓚)과 교의를 맺었습니다."
"아...유현덕(劉玄德)께서는 황실의 종친이군요.
저는 관우(關羽)이며, 자는 운장(雲長)입니다."
"하동군 해현(河東郡 解縣, 현재의 산시성)에서 태어났고 나이는 25세 입니다.
제 고향은 소금이 특산품인데...제가 그 소금 밀매에 관여했다가,
소금장수 한 사람을 때려죽이고 이곳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소쌍(蘇雙)이란 사람을 만나 신세를 지게 되었는데..그가 누상촌(樓桑村)에서 말 장사를 하고 싶은데..
장세평(張世平)의 수하 장비(張飛)라는 사람이 무서워 감히 끼어들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호기심이 발동하여 제가 싸움을 걸어본 것입니다.
여태껏 제 청룡언월도(靑龍偃月刀)를 단 3합도 넘긴 자가 없었는데...
저 아우는 100합을 넘기고도 끄덕없으니..
참으로 대단한 무사라 생각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저는 장비(張飛)이며, 자는 익덕(益德)입니다.. 나이는 21세...
연(燕)나라 탁군에서 태어났으며 이곳 누상촌(樓桑村)에 흘러들어 와서
유비(劉備) 형님과 인연을 맺고 말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운장(雲長)과 싸워보니 과연 천하제일의 무사라 생각이 됩니다.
우리가 말 장사 때문에 싸운다는 건 챙피하고 쩨쩨한 일입니다.. 더 큰 천하대세를 논해봅시다."
폭탄주가 몇 잔씩 돌자 유비(劉備)가 천하대세를 설파합니다.
"지금의 황제를 십상시(十常侍)들이 둘러싸고 국정을 농단하고 있습니다.
나라가 어지럽자 장각(張角)이라는 자가 나타나..
황건적(黃巾賊)이라는 도적 떼를 창설하여 노략질을 하고 있습니다.
우린 이 도적 떼를 소탕하고 기울어 가는 황실을 바로잡아 봅시다."
유비(劉備)가 천하대세를 설파해 가자 듣고있던 관우(關羽)가..
"그렇습니다..우리가 이곳에서 말 장사나 하면서 세월을 보낼 수는 없습니다.
유비(劉備) 님의 의견대로 천하 명분을 위하여 활동해야 합니다."
"유(劉)형....우리 세 사람이 의형제를 맺읍시다.
그리고 유(劉)형의 의견대로 황건적을 소탕하고..
기울어가는 한나라 황실을 재건하는게 어떻겠습니까?"
"좋습니다.
마음이 맞는 세 사람만 있으면 천하 통일도 가능하지요."
"장비(張飛),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좋습니다.. 당장 의형제를 맺읍시다."
"이 관우(關羽)가 우리 3형제의 서열을 정하겠습니다.
먼저 유비(劉備)님은 저보다는 3살 연하이긴 하지만 황족이며 황실의 종친입니다.
귀한 신분이니 제일 큰 형님이 되어 주십시오.
그리고 장비(張飛)는 가장 나이가 어리니 막내가 되고.. 저는 자동으로 둘째가 되는군요.
"좋습니다. 제가 운장(雲長)보다는 세 살 연하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제가 맏형 노릇을 하겠습니다.
장비(張飛)야, 네 의견은 어떻냐?"
"형님들... 좋습니다.
이 막내가 두 분 형님들을 잘 모시겠습니다."
이때 장비(張飛)가 폭탄주를 한잔 더 들이키더니..
"형님들...
우리 집 뒤뜰에 복숭아밭이 하나 있는데 마침 한창 복사꽃이 만발했소.
내일 복숭아밭에 모여 하늘과 땅에 제사 드리고 우리 세 사람이 함께 형제의 의를 맺도록 합시다. "
그리하여 세 사람이 일심동체가 되어 협력하기를 다짐한 뒤에야 비로소 큰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외다.”
유비(劉備)와 관우(關羽)도 이 제의에 찬동합니다.
"좋다...좋은 생각이다.
내일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자."
다음날 도원에 검은 소(黑牛)와 흰 말(白馬)과 지전(紙錢) 등 제물을 차려 놓고 제를 지내며..
천지신명께 맹세합니다(次日 於桃園中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 三人焚香再拜而說誓曰)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세 사람은 비록 성씨는 다르지만 형제의 의를 맺기로 하였습니다
(念劉備, 關羽, 張飛 雖然異姓 既結爲兄弟).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해서 곤란하거나 위험에 빠진 경우에는 서로 돕고 부축하며(則同心協力 救困扶危),
위로는 나라에 보답하고 아래로는 백성을 편안하게 하도록 하소서(上報國家 下安黎庶).
한날한시에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오직 한날한시에 죽기를 바라나이다(不求同年同月同日生 只願同年同月同日死).
하늘에 계시는 천지신명께서는 이 마음을 굽어 살피시어(皇天後土 實鑒此心)..
의리를 배반하거나 은혜를 잊는 일이 생긴다면,
하늘과 사람이 함께 그자를 죽여주소서(背義忘恩 天人共戮)”
아멘..... 타불....
맹세를 마치고 차례로 절하여, 유비(劉備)가 제일 큰 형님이 되고(拜玄德爲兄),
관우(關羽)는 둘째(關羽次之), 장비(張飛)는 막내가 되었습니다(張飛爲弟).
제를 마치고 소를 잡고 술을 내어(祭罷天地 複宰牛設酒) 고을 안의 용사들을 불러모으니 300여 명이었습니다
(聚鄉中勇士 得三百餘人).
이 날 도원에서 다들 취하도록 술을 마시며 함께 즐겼다고 합니다(就桃園中痛飲一醉).
이것이 그 유명한 도원결의(桃園結義)의 원문과 해설입니다.
●아래 웹싸이트 "음원듣기"를 눌러 명창 '왕기석'의 적벽가 중 유비,관우,장비 도원결의 하는 대목을 잠깐 들어보소^^
[02분49초 맛보기입니다]
http://m.terms.naver.com/entry.nhn?docId=1761622&cid=49329&categoryId=49329
●[도원결의(桃園結義)의 원문]
次日,於桃園中備下烏牛白馬祭禮等項。三人焚香再拜而說誓曰:
“念劉備、關羽、 張飛,雖然異姓,既結爲兄弟,則同心協力,救困扶危;上報國家,下安黎庶。不求同年同月同日生,
只願同年同月同日死。 皇天後土,實鑒此心,背義忘恩,天人共戮!”
誓畢,拜玄德爲兄,關羽次之,張飛爲弟。祭罷天地,複宰牛設酒,聚鄉中勇士,得三百餘人,就桃園中痛飲一醉。
이후 도원결의는 의형제를 맺거나 뜻이 맞는 사람들이 사욕을 버리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합심할 것을 결의하는 일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쓰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이야기의 전승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지만, 《삼국지연의》의 영향 때문에 제문(祭文)의 내용이 중국인들 사이에서 서약(誓約)의 모범으로 널리 쓰이기도 합니다. [NAVER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