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상으로 여행의 반을 넘겼지만 4일간의 일정을 종합하여 마무리를 할까한다. 누님이 사시는 곳은 후지산이 있는 고덴바시이다. 때문에 후지산 덕분에 그 지역이 시골이지만 먹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았다. 후지산은 해발 3,776m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정상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움푹 파인 휴화산의 형태를 유지한다고 했다.
시즈오카에 오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이곳을 찾는다고 했다. 너무나 큰 산이고 진입로도 많아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가는 코스였는데 이곳은 산행전용 코스라서 크게 볼꺼리는 없었다. 후지산을 찾는 사람들이 후회하는 2가지는 바로 정상까지 올라 가보지 못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한번 가 보고 그 이상 가 볼것이 못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그만큼 힘들게 올라 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볼꺼리가 없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진입로를 잘못 선택하여 그날의 관광이 그 말을 대신해 주는 듯했다. 눈요기가 시원찮아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일본 라면집을 찾아 점심을 먹으로 갔다. 한국의 라면집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규모도 크고 음식이 다양하고 맛도 있었다.
남녀노소 할것없이 이곳을 찾아 음식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면서 마치 힐링할 수 있는 카페와도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것 같았다. 다음날에는 집사람에게 선물한 골프채를 테스트하기 위해 파크골프장을 갔었다. 한때 골프채는 잡아 보았지만 파크골프채는 처음으로 접해 보았다.
6명이 2개조로 나누어 난생 처음 파크골프를 치는데 잘 될리가 없었다. 18홀을 돌고 또 하자고 했지만 푹푹 찌는 날씨에 도저히 감당이 되지 않아 혼자서 포기를 하고 관중의 신세가 되기도 했다. 2라운드를 마치고 온 고수의 플레이어와 집사람은 만족한 표정을 띄는 것을 보고서는 사람은 자신의 취미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카 레이싱 경기장으로 초대를 했다. 한국에서도 TV를 통해서만 경기를 보았는데 실전하는 장소에서 난생 처음보는 광경의 소감은 정말 짜릿햇다. 300~400km의 속도로 굉음을 내면서 달리는 이 위험한 스포츠가 스포츠인 중에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또한 스포츠카의 특징은 출발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엔진이 뒷부분에 탑재 되어있고 오로지 달리는데만 주력을 해야 하기에 백기어가 없어 후진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목숨을 걸고 하는 스포츠라 보는 사람들은 쓰릴을 느끼지만 선수는 얼마나 위험할까 라고 생각했는데 다 그만한 이유가 있기에 인기가 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녁에는 동네 오마쯔리 2곳을 다녀왔다. 오마쯔리는 각 동네별 축제일로써 상권도 살리고 주민들의 단합을 위한 전통적인 행사였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는데 이 행사가 벌어지면 도로가 완전 봉쇄되고 각 동네의 구역별로 볼꺼리를 제공해 준다. 일명 동네 잔치와도 같은 것인데 먹고 놀자판이 아닌 질서 정연한 가운데 함께 어울러져 춤주고 즐기는 문화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아닌가 싶었다.
이외에도 우리와의 문화의 차이는 실속형 소형차를 선호하고 오토바이가 고속도로를 주행 할 수 있고 땅값이 비싼 탓에 좁은 도로가 대부분이지만 안전사고없이 운전하는 모습 그리고 운전중에도 TV를 시청할 수 있고 공동묘지가 도심지에 함께 위치하는 등의 독특한 문화를 접한 것이 인상적이였다.
여행 마지막 저녁에는 모두가 가라오케에 들러 멋진 출국 전야제를 보냈다. 숨겨진 끼를 맘껏 발휘해 준 모습에 취해 3시간 이상 놀다가 보니 자정을 넘긴 시점에서야 아쉬운 작별을 고해야 했다. 꿈같은 이번 여행을 마련해 주신 누님과 함께 해준 패밀리 모두에게도 깊은 감사를 표한다.
8박 9일간의 여행을 통해 얻은 소감은 여행은 관광이 아니라 경험을 쌓으러 가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 경험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으면 세월과 함께 기억에서 사라질 것으로 사료되기에 추억을 정리해 본 것이다.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지산 전경)
(레스토랑에 버금가는 일본 라면집)
(한국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 관리하는 파크골프장)
(난생 처음 접해본 카 레이싱 경기장)
(일본 전통의 오마쯔리 축제 광경)
(8박 9일간을 마무리하는 광란의 출국 전야제)
첫댓글 기행문을 잘보고갑니다
초자가 너무 요란을 떤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여행일정을 기억했다가 글로 남긴다는것도 대단한 능력인것 같습니다^^
능력이라기 보다 메모의 힘인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