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올라갔던 오색빛 하늘 아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이 곡이 만들어지게 된 사연] 얼굴의 작사가 심봉석(생물)과 작곡가 신귀복은 동도중학교 음악교사였다. 어느 날 교무회의 중,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훈시에 무료해진 심봉석은 메모지에 낙서를하기 시작했다. 동그라미를 그리다 그만 교제중이던 연인의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고, 애틋한 마음과 그리움이 보태져 한편의 시를 끄적이게 된 것이다. 심봉석선생은 옆자리의 음악선생 신귀복에게 시를 내밀었고, 신선생이 곡을 만들었다. 두분은 먼저 학생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고, 구전되다가 윤연선이 1975년에 취입을 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70년대 그녀와 함께 활동하던 통기타 가수들이 30년만에 뭉쳐서 그 시절의 노래들을 부르는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그녀를 찾게 되고.. 어느 신문사의 문화부 기자가 이 콘서트를 소개하는 기사를 쓰면서 이 여가수도 함께 오랜만에 무대에 서서 노래를 부른다고 적으며 무슨 생각이었던지 그녀는 "아직도 미혼으로 혼자 살고 있다"는 문구를 기사에 덧붙인다. 그 한 줄의 문구가 그녀의 인생에 무슨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지 모르면서..
딸들의 집요한 권유에 못이겨 옛사랑의 여인이 운영하는 홍대 앞 라이브 카페 <얼굴>를 찾은 남자.. 하지만 그녀는 그날따라 가게를 비워서 두 사람은 만나지 못하고 만다. 할 수 없이 메모를 적어두고 돌아온 남자는 딸들의 강요에 못이겨 다시 그녀를 찾아 가고..
사랑 약속을 배신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한 배신 남과의 아픈 이별의 상처를 안고 혼자 30년의 세월을 헤쳐온 윤연선은 그 남자를 3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된다. 몇번의 만남 끝에 남자는 다시 청혼을 하게 되고 오랜 세월 기나긴 기다림의 세월도 아니라 그저 야속한 30년의 세월을 홀로 보내던 윤연선은 고민끝에 그 청혼을 받아들이게 된다.
30년만에 무대에 서게 된다는 소식을 전하는 신문 기사에 무심코 한 줄 덧붙인 "아직 미혼에 홀로 살고 있다"는 문구 때문에 30년의 세월을 거슬러 다시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된 두 사람의 이야기는 무슨 소설 속의 이야기처럼 우리곁에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랑을 배신하고 30년이나 혼자 살게 만든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그녀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그녀는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 남자에 대한 미움도 야속함도 사랑의 아픔도 다 잊고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남자가 찾아와 만나게 되니 어제 일처럼 옛사랑의 감정이 다시 살아나더라고 했다. 그녀가 젊은 시절 불러서 크게 히트했고 또 오래도록 대중의 사랑을 받는 노래 "얼굴"을 부를 때마다 떠오르던 얼굴은 야속하고 미웠지만 그래도 그녀가 사랑했던 그 남자의 얼굴이 아니었을까요.
"얼굴"의 가수 윤연선씨가 직접 낳지는 않았지만 친딸들처럼 또 친구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두 딸들과 용기 있는 청혼으로 배신의 세월을 용서 받은 옛사랑과 함께 오래 오래 행복하게 지내며 우리들 곁에 오래 있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Gm가 어렵다 ㅋㅋㅋㅋ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