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 少
(작을-소)(적을-소)
3획 小(제부수) 4획 小
하나(亅)씩 나누면(八) 작으니 작을 소
작은(小) 것이 또 떨어져 나가(丿) 적으니 적을 소
한글을 처음 배우던 시절, ‘작다’와 ‘적다’를 혼동하여 애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 후 한자를 배우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소(小)와 소(少)가 또 비슷하여 고생했다.
‘작을-소’(小)의 초창기 글꼴은 짧은 선이나 작은 점이 세 개 모인 모양이었다.
미세한 돌멩이, 바꿔 말하면 ‘모래’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선이 짧거나 점이 작으면 변별력이 떨어지므로 약간 길쭉하게 그린 글꼴이 현재 우리가 보는 소(小)이다.
따라서 소(小)의 본뜻은 ‘모래알’이며, 이로부터 ‘작다’의 뜻이 나왔다.
크고 작은 ‘대소’(大小)로 기억하면 되겠으나 인상적인 단어를 원하면 대소변(大小便)도 괜찮다.
한편 ‘적을-소’(少)의 초창기 글꼴을 보면, 소(小)의 위나 아래에 짧은 선을 달랑 하나 추가한 모습이다.
모래더미에 모래 한 알을 더해 봐야 흔적이나 있겠는가.
추가한 흔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적은 수이다.
따라서 소(少)의 본뜻은 ‘추가된 모래 한 알’이며, 이로부터 ‘적다’의 뜻이 나왔다.
소(少)의 마지막 획이 우측에서 좌측으로 비스듬히 삐친 것은 소(小)의 글꼴과 명확히 구별하기 위해서다.
많은지 적은지 개수를 정확히 모를 때 ‘얼마쯤’이라 하는데, 이를 한자로 다소간(多少間)이라 한다. 중국어로 가격이 얼마냐고 물을 때도 다소(多少)라 한다.
소(小)는 ‘작다’로, 소(少)는 ‘적다’로 널리 쓰이면서 당초 ‘모래’의 개념이 사라졌다. 이에 물가나 해변에 있는 모래알은 ‘물-수’(水)를 추가하여 ‘모래-사’(沙)로 복원했고,건조한 곳의 모래알은 ‘돌-석’(石)을 추가하여 ‘모래-사’(砂)로 복원했다.
오아시스가 있기에 사막(沙漠)이다. 황색의 미세한 돌먼지이기에 황사(黃砂)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