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골마을 종점에서 바라본 서울방향모습이다.
행정구역으로는 성남시 상적동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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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금토동길(일명 철쭉능선길)이었지만,
중턱부터 눈이 고스란이 쌓여 있었고, 주변도 흐린 날씨로 陰散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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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봉으로 가는 (성남시 수정구의) 금토동길 모습이다.
아침 일기가 진눈깨비가 내려 험악하였지만,
자신과의 마음약속에 충실한 동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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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의 인물에는 그 자녀가 예비 MBA, 예비 CPA, 현직 은행원도 있었으니
자식농사를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머리가 희끗한 동기들은 나중에 자녀들 혼사때 염색을 해야
하객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다고 하니,
살아가는 데 있어 마음대로 되는게 하나도 없다.
자신이 가진 혀도 자신도 모르게 깨물게 되고,
맹물도 잘못 마시게 되면 체하게 되니 말이다.
,
참가인원은 모두 6명 이었다.
'月2土'에 정기적으로 모이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저마다의 사연들이 달라서 인지, 아직 시스템화 되지 못하고 있다.
어느 동기회가 회장 1명에 총무가 3명이나 있는 걸 보면,
회장겸 총무하기가 어려운 자리임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가까운 과거에 이름만 걸어놓고 소임을 다하지 않은 일이
회자되는 부담도 느끼게 되는 모양이다.
하나, 비영리 친목단체는 상호간의 신뢰와 봉사를 기초로 하는 바,
각종 동창회모임과 관련 한번도 봉사하지 않은 사람이
서로가 협의하여 수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느 동호회가 졸업이후 한번도 대표를 바꾸지 못해
회원이 " 야! 너무 질기다"라고 푸념하는 것을 예외로 치고 말이다.
어느 조직에서건 '엔분의 일'소임을 다 한다는 것이 중요한 Paradig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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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부터 주식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어느 동기가 그런다.
인생 5학년이 되면 회사건 모임이건 발기설립이 곤란하다고 한다.
저마다의 훈습(薰習)이 두터워서 이기도 하리라.
결론적으로. 재경등산회는 인연이 닿게 되면, 모집설립키로 하고
그 때 까지는 누군가의 SMS에 의해 운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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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과 같지 않은 겨울추위로 산행을 게을리 하였더니만 걸음이 늦다.
건강은 거치식이나 즉시연금처럼 일시에 가능한 것이 아니고
적금처럼 꾸준히 Step by step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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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예보에 의하면 낮부터 개일 것이라 하였지만,
산중턱에는 흐린 날씨에 나무 가지마다 상고대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운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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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골마을에서 오르게 되면 가장 많이 찾는 봉우리가 이수봉이다.
북쪽으론 매봉이 있고 남쪽으론 국사봉이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GHChoi, SYLee, SRPark, JULee, IDYang이다.
경북영주, 충북음성, 경기양평 등 Korea의 어느 지역에 있건
이러한 만남이 Smooth하게 이루어 지게 됨은
학적은 이혼처럼 변경등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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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이수봉길을 택하는 主된 이유는
예산으로 무리하게 치장한 원지동의 계단길을 피하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고,
여름에 군부대 왼쪽길로 가면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도 들을 수 있고
평소 음지에서 고생하는 발을 계곡에 담글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대충 3개의 길중 남쪽의 금토동 길로 가게 되면 흙길이어서 무릎이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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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봉은 연산군 4년(1498년), 무오사화에 연루된 鄭汝昌(정여창)이
이 곳에 숨어 두번이나 위기를 모면하였다 하여 지은 이름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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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봉을 지나 헬리콥터장으로 가는 길인데,
안전장구 착용이 보이지 않아, 높은 산이 아님은 탄로나게 되지만,
주위 배경만은 험난한 고봉처럼 을씨년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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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고개 능선길에 있는 '松山趙狷선생과 望京臺'의 표지판 설명에 의하면
조견선생(1351~1425)은 亡한 고려에 절의를 지킨 의인으로 묘사하고 있으나,
한국학 중앙연구원(정부기관)의 한국역대인물에 의하면,
유년에 출가하여 주지를 수차례 역임하였다가 30세에 환속하였고,
1392년 이성계 추대에 참여 개국공신 2등에 촉록되었다하고
1421년 3월 71세로 벼슬에 있었다고 적고 있는 바,
등산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글만 읽으면 오해를 살 우려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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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봉에서 매봉으로 가는 길의 절고개 능선 이정표로 해발 510M이다.
서남쪽 청계사까지는 1,000m이고,
동쪽 성남씨와 서쪽 의왕시의 경계선까지는 500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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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장의 눈밭에서 좁은 면적의 비닐자리를 펴고
저마다 가지고 온 안주감으로 막걸리 4병을 소비하였다.
옛골가게에서 조달한 족발이 위력을 발휘하였지만
부인들이 챙겨 준 계란말이, 장조림, 오징어볶음도 조연역할을 했다.
추운 날씨에 눈밭에 앉아서 찬 것을 뱃속에 넣었으니
한기도 느꼈지만, 맨손으로 술을 권커니 작커니 하다보니
손마디가 시러워 매봉은 포기하고 옛골마을로 바로 하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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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집은 인천 화평동의 세숫대야 냉면처럼 양이 너무 많았다.
몸을 녹이려고 술을 한잔 곁들이려고 하였으나,
안주도 보이지 않았고 주인장이 아예 술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잔 걸치지 못하여 아쉽기도 했지만,
곤드레 나물밥집에서 만나자고 한 M사장이 더 서운한 마음이었겠다.
국수로 배가 너무 불러 나머지 행동을 하기 곤란했으니 말이다.
SMS로 시작한 2011년 3월초하루 산행은
일행이 눈길에 넘어져 다치지도 않았고
부인들이 싫어하는 후회의 물도 마시지 않게 되었다.
다음 번 산행은, '2土Rule'에 따라, 河南市 검단산에 간다는데,
전철 5호선 천호역에서 몇 번 버스를 타는 지는
보이지 않은 기계문자 SMS가 연락할 것이다.
글로발 언어인 영어는 무생물도 주어역할을 하니 믿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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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의 이시대의 이야기꾼 JOOYOUNG,PARK 의 너무도 친절하고, 정확한 설명에 많은 감사드리며, 앞으로 서울재경59회 동기들의 자발적인 2토회 등산모임에 많이 참석하여,우리의 등산모임이 꾸준이 이어지기를 기원하며, PARK작가의 명쾌한 해설도 계속보게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I. D. 양
옛골마을 표지석에 모일 때까지 참석자도 몰랐고, 일정계획도 없었지만, 눈길도 걸어보고 雪原(설원)에서 하늘을 지붕삼아 Korea-wine Party를 할 수 있었음은 노련한 인생경험이라 생각합시다. 대상에 붙이고자(집착) 하면, 무엇이든 짐이 되니 머문 바 없이(應無所住), 인연이 닿으면 또 즐거이 산공기를 마십시다.
눈 길 산행 참 좋아보입니다. 활성화하여 부산 서울 합동산행의 날이 오도록 해 주시기를,,,
서울에선, 위에서 적었듯이 정리되지 아니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모양이 갖추어지면 예전처럼 랑데부가 있겠지요. 현장에서 물러나는 동기들이 많아지고, 외로움이 깊어지면 남대천 연어처럼 자연스레 마음의 고향을 찾게 되겠지요.
양회장님이 서울가서 활동 하는 모습을 보니 반갑습니다.
언제 부산 오는지?
존경하는 이성근회장님! 잘계시지요? 마음은 매일 부산에가있습니다..ㅋㅋㅋ 불초소생 낯짝이 보고싶으면, 비행기표든, KTX표든 보내주삼...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