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과 멋을 겸비한 캠핑 패션

[핑크베리]

*등산복과 차별화되는 기능성 의류 필요

캠프장의 환경을 곰곰이 생각해보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쉽게 결정할 수 있다. 우선 캠프장에서는 화기에 노출되기 쉽다. 한여름을 제외하고 대부분 화로를 피우고 생활하고, 버너와 난로 등 캠프장 곳곳이 위험지대다. 이러한 조건들은 고가의 등산복이 캠프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음을 단적으로 알려준다. 겉옷으로는 웬만한 불똥쯤은 전혀 티도 나지 않는 천연소재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캠프장은 또 일상생활 공간에 비해 기온이 낮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을 뿐더러 겨울철 텐트 안에 난로라도 피우게 되면 체온은 금방 올라간다. 그래서 옷과 옷 사이에 공기막이 형성되어 따뜻하고, 몸이 더워졌을 경우에는 한두 개 벗는 것만으로 충분히 쾌적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겹 겹쳐입고 땀이 묻기 쉬운 안쪽에는 속건성 기능이 보강된 티셔츠를 입는 것이 좋다.

비바람이 부는 자연 속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캠프장에서는 몸을 보호해주는 기능도 중요하다. 무조건 튼튼해야 한다는 얘기. 겉옷도 겉옷이지만 흙이나 자갈 위에서 주로 생활해야 하는 만큼 신발의 내구성은 아주 중요하다. 캠핑을 다녀오고 나면 반드시 세탁을 해야 하는 특성을 고려하면 캠핑 의류는 튼튼한 것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상의

두툼하고 비싼 티셔츠 한 장보다 가볍고 얇은 것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것이 오토캠핑에서 티셔츠를 잘 입는 노하우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입는 순서. 활동이 많은 캠프장에서는 굳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땀을 흘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속옷 바로 위에는 등산용 티셔츠 가운데 땀 배출 능력이 탁월한 속건성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바지

바지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바람에 대한 저항력이다. 한여름을 제외하면 해가 지면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를 대비하여 적당하게 바람을 막아주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활동성과 내구성, 경제성 역시 빼 놓을 수 없는 기능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는 면이나 코듀로이 소재의 바지가 제격이다. 큼직한 주머니가 달린 카고 스타일이라면 금상첨화. 대신 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고 겨울에 유독 차가운 데님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재킷

재킷은 캠핑 의류가 갖추어야 할 다양한 조건에 가장 부합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 화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천연소재, 잦은 세탁에도 잘 견뎌낼 수 있는 내구성, 웬만한 바람쯤은 거뜬히 막아줄 수 있는 보온성, 장작을 쪼개는 일부터 텐트 치기까지 각종 험한 일에서 불편함을 주지 않아야 하는 활동성까지 고려하고 나면 결론은 면 재킷이다. 남성 캠퍼라면 멋진 가죽재킷도 욕심내 볼만 하다. 보온성을 특히 강조해야 하는 겨울에는 두툼한 면 소재에 오리털을 충진재로 사용한 제품이 적당하고, 양털로 만든 제품이라면 최상이다. 길이는 조금 길어 엉덩이를 덮는 것이 훨씬 따뜻하다.

*양말

우리나라와 같이 샤워장 시설이 부족한 캠프장에서 캠핑을 하기 위해서는 속옷과 양말만큼은 냄새 제거와 땀 발산 기능이 탁월한 등산용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습기를 빠르게 흡수하고 빠르게 말라 쾌적한 상태를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평소에는 면으로 된 속옷을 많이 입지만 캠핑용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또 발을 많이 사용해야 하는 캠프장에서 양말 역시 가장 중요한 소품이다. 등산용으로 여러 켤레 준비해 밤마다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신발

가벼운 가죽 소재에 생활방수 처리가 된 제품이나 트레킹화 가운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가능하면 끈으로 묶는 제품은 피하는 게 조금 더 편리하다. 가장 좋은 것은 신발 아랫부분이 고무로 처리된 제품이다. 겨울에는 발만 따뜻해도 큰 도움이 되므로 털이 있는 제품이 쓸 만하다. 아이들 방한화는 내피가 분리되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눈밭에서 놀다가 신발이 흠뻑 젖었을 경우 분리하여 빨리 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모자

캠퍼의 분위기를 한껏 업그레이드 시키는 모자가 없다면 캠프장은 다소 심심했을 수도 있겠다. 캠프장과 잘 어울리는 것은 챙이 넓은 밀짚모자나 카우보이모자 스타일로 소재는 캔버스나 얇은 면이 주로 사용된다. 얼굴을 덮는 데 편리한 야구모자도 잘 어울린다. 이밖에도 잠을 잘 때 착용하면 좋은 비니 스타일과 겨울철 방한용으로 적당한 귀 마개 달린 모자도 캠프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