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 년대 후반에 중국 무협영화가 성행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돌아온 외팔이가 생각납니다.
대부분 무협영화가 그렇듯이 어느날 갑자기 정치적 반대 새력들이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는데 어린 아들은 겨우 목숨 구사일생으로 유지하여 원수를 갚기 위해 망한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무예를 수련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원수를 갚는 스토리가 전개 되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무협영화는 주로 초능력 혹은 신비한 도교적인 도술로서 주인공이 펼치는 장면 그리고 검을 뻬 내어 복수하는 대의 명분, 검객,협객들의 무예를 겨루는 이야기도 있고 강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복수의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는 것은 구라가 강하고 픽션이 가득찬 중국의 허무맹랑한 이야기입니다.
무협영화의 주인공은 육체적성장 과정속에 무예를 익혀 갑니다. 출중한 사부를 만나 수많은 고초를 겪으며 연마한 무예는 어느듯 사부를 능가하게 되어 하산의 명을 받아 강호무림의 세상으로 내려 오게 됩니다.
무림강호는 천하사방으로 부터 내노라하는 무예의 실력을가진 사람들이 모여 듭니다. 서로의 기싸음과 무예 실력대결을 벌리는 과정에 다치기도 하고 죽기까지 합니다.
필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색소폰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 마치 무림강호의 세계와 유사하다고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현재 최고의 연주실력을 가지신 뮤지션들은 대개가 고등학교 악대부, 군악대, 혹은 악단 출신들입니다. 이런분들이 원로로 색소폰 무림강호의 지존으로, 고수로 독보적인 기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의가 덕장으로 후진양성에 노력하시고 연주활동을 하시고 계십니다.
지금은 대학에 실용음악과가 있어서 색소폰 전문 연주가가 배출되고 있지만 국민악기로 받아들이고 있는 중장년층들은 대개가 음악과는 담을 쌓은 초보자들입니다. 학원이나 동호회에서 배우면서 하루 빨리 칼을 빼들어 휘두르고 싶어하지요.
색소폰 학원이 마치 무림강호의 도장같은 성격이 되었습니다. 도장의 관장 혹은 사범의 실력이 뛰어나야 제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기 때문에 피 터지는 전쟁아닌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의 명성과 제자들의 실력향상과 기를 살려 주기 위해 연주회도 많이 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색소폰이라는 무예를 익히기 위해 소림사에 입문한 셈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초보 딱지를 달고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같은 초보자들이기에 눈치도 보고 경쟁의식도 생깁니다. 또래 집단의 특유한 질투심, 경쟁심 말입니다.
발달단계에 따라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 처럼 색소폰의 연주 실력도 해가 거듭됨 따라 실력이 늘어나는건 정상적인 발달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동요만 불어도 무림강호의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합니다. 그럴때는 사부들은 무림강호의 비정한 세계를 잘 알 고 있기에 만류하지만 못된 송아지는 엉덩이 뿔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색소폰을 불게되어 무림강호의 세계로 돌아다니다 보면 서로의 연주실력을 겨누는 과정이 전개가 됩니다. 그럴때는 어디에서 틀리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이 어떤 것이지는 관심이 없고 흠을 잡는데만 신경이 곤두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고나면 금방 잘 하네, 별거 아닌데 하며 하수 혹은 상수로 관계 설정을 하고는 하지요.
어떤 사람들은 자의로 혹은 타의로, 혹은 반자의 반타의로 연주를 하게 되면 연주 내공이 만천하에 공개가 되는 셈입니다. 삑사리도 나고 죽을 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는 <으매 기죽어> 잘 했다 싶으면 <으매 기 살어> 반응이 있기도 하지요.
무림강호의 최종승자는 사부밑에서 수십년의 무예를 연마한 제자인 것처럼 색소폰도 그렇습니다. 사부가 중요하고 기초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 색소폰 사회적 생리를 평상시 관찰해 결과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무림강호와 같은 색소폰의 세계에도 서로의 내공을 겨루고 싶어하는 생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내공을 숨기고 들어내지 않는 사람도 있겠고, 또는 자신의 내공을 뽐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다 큰 코도 다치는 경우도 있겠지요. 사실 따지고 보면 이 모든 것들이 아무런 소용이 없는데 말입니다. 고수들이 볼때는 장난치는 정도밖에 되지 않지요.
지금 이 순간에도 무림강호에 발을 딛지 않고 홀로 색소폰을 불고 있는 사람들이 있을 줄 압니다. 색소폰 무림강호를 평정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많은 색소폰 카페나 색소폰 사이트에 가 보면 검 대신 색소폰이라 악기로 자신의 무예를 펼차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명함도 내 밀지 못하는 처지입니다.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다 좋은데 한가지 부족한 것은 겸양입니다. 배우려는 자세입니다.
빠르고 현란한 검법은 스케일과 애드립으로 표현을 하여 자신의 내공 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무림강호의 세계를 평정 해 나갑니다. 어느 인간세계에서도 항상 선과 악은 충돌하기 마련입니다. 일시적으로 악인이 평정을 한것 같지만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정의의 협객이 나타나 잘못된 무림강호의 질서를 바로 세우고 난 후는자신은 역사의 뒤안길로 쓸쓸히 사라집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색소폰이라는 무림강호의 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초보수준에서 좀 장난치다가 얻어맞고는 입산수도하여 색소폰의 무예를 익히고 그다음 또 나와서 휘두르는 악순환이 되풀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순환도 있지만요. 고수분들이 품격와 인격으로 연주하는 부분이 아쉽습니다. 시기 내지는 질투와 아집으로 자신의 연주 세계를 고집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외로 색소폰에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이른바 남에게 지면 못 사는 사람들입니다. 색소폰은 셀마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애드립과 스케일로 현란하게 폼을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를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검객들도 칼날이 녹슬지 않고 이가 빠지지 않는 보검, 진검이 필요하듯이말입니다. 색소폰의 연주로 결국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지 않을까요? 강을 건널때 배를 타고 건넜으면 배를 강에 놔두고 가야지 배를 짊어 지고 가서는 안될 것 처럼 말입니다.
협객은 무예수련을 자신의 수양을 위해 검을 휘두르고 소수가 독점하는 불의의 구조를 허물고 다수의 선을 위해서 검을 휘두른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색소폰연주자는 자신의 수양을 위해 색소폰을 잡고 다수의 유익을 위해, 즐거움을 주기 위해, 사회 봉사하는 차원에서 연주활동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조용하게 말없이 선한 검을 휘드를때 사람들은 환호와 지지와 존경을 보낼 것입니다. 이 세상에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없습니다. 무림강호의 강자의 진정한 덕목은 겸양과 낮아짐입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기에 그렇습니다. 진정한 강자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신의 무예를 연마하고, 대금연주자는 아무도 듣지 않지만 절벽의 낭떨어지에서 대금연주를 합니다.
갑자기 노자도뎍경 첫구절이 생각납니다.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도를 도라고 말하는 것은 진정한 도가 아니고 어떤 이름을 붙인다고 해서 바른 이름이 아니다 즉 깨달은 도는 진짜 도가 아니고 그렇게 붙인 이름은 진짜 이름도 아니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내가 깨달았다고 안다고 생각하는 도는 사실 아무것도 아닌 쓸데없는 것에 불과하고 내가 깨닫고 안다고 붙인 관념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 형편없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연주로 자신의 색소폰 실력을 알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됨과 품성을 전달하고 마음으로 느끼게 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고수라고 명연주자라고 하는 순간 고수가 아닌 명연주자가 아닌 것임을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의 메시지에서 역설적인 교훈으로 받아 들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고수는 존경받아야 할 당위성이 있습니다. 이점 오해 없으시기를 주문 합니다. *_*
첫댓글 맞아요 항상 원만 구족한. 모나지 않는 삶을 추구하며 노력해 보지만 마음속 저변엔 나를 드러내려하는 아상이 숨어있다는것을 발견하곤합니다.인격 수양이 덜된거겠죠 암튼 감사합니다 자주올려주세용
이러한 마음을 가진다는 건 숨은 고수가 아니고서는 불가능한데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늘 나를 되돌아 보면서 살고자 합니다.
뜻이 있고 연주자들이 새겨 들어야할 말씀인것 같습니다. 어제 동산의료원을 다녀왔는데, 대구에 계시는 몸 아픈 누님을 집으로 모셔온다고 최선생님께 전화도 못드리고 방문을 못했습니다. 성주 이달래회원님 모임에서 뵙기를 간청합니다.
장가리를 치료 받으시느라 수고 많습니다.
오가시는 길 안전 운전 하세요
모두모두참좋은말씀입니다 참좋은문구와훌룡한비우법이
너무나가슴깊이와다이서 앞으로의 명연습에 두고두고 되쇠기면서
열공연습또연습하면서 하산하는그날까지 선생님의
구구절절한외침을 색소폰연습의첫번째애드립이라고.기교.등등의 연습의
잴루먼저앞에두고 연습에몰두할께요
참감사합니다 무더운여름날씨에 건강조심들하시고
연습연습하이시더 저~~~멀리경남에서보냄니다
애드립이 먼저가 아니라 기초가 우선입니다.
이런 기초를 다른데서는 닦기가 어렵구요
홀로서기 하명수 선생님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애드립은 그다지 중요 하지 않습니다,
빙하의 얼음덩어리가 바닷물 아래 차지 하고 있는 비율과 같이 기초가 중요 합니다.
기초가 뒷받침 되지 않는 잔 기교는 허울좋은 테크닉에 지나지 않습니다,
댓글속에서 열정이 발견됩니다.
정신일도 하사불성이란 말이 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정진하시면 머지않아 고수가 되어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홀로서기 회원분들은 한결같이 열정이 뜨겁습니다. ㅎㅎㅎ
좋은글 잘 있었습니다... 지난해에 못읽은 글들 지금 차근차근 보고 있습니다... 지정곡올리기에 최종운 님 글읽기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