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맷길 제3코스 제3구간 탐방
- 남항대교 ~ 태종대 유원지 입구 -
이번 코스는 남항대교에서 절영 해안산책로, 75 광장, 태평양전망대, 중리해변, 감지 해변산책로, 태종대
유원지 입구까지 12, 6km에 약 6시간이 소요되는 난이도★★로(갈맷길 700리는 난이도 3단계로 구분 ★표시
) 해안을 깎아 세운 듯한 절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굽이치는 파도와 더불어 절경을 이루는 해안 길이다.
영도의 관문인 영도대교, 부산대교를 지나 영선동 아래 로터리에서 제2송도 바닷가 쪽으로 500m 정도 가면
남항대교 아래 반도보라아파트 앞에 절영 해안산책로 입구에는 “절영해안산책길로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라는 아치가 있다. 진입로에 들어서면 우레탄으로 만들어진 꽤 넓은 해안 길과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영도의 과거, 현재, 미래를 40여 편의 테마로 꾸민 모자이크 벽화가 길게 이어지며, 영도 문인회 소속 향토
시인들이 만든 시비동산이 눈길을 끈다. 많은 사람이 조깅과 산책을 하고 있다. 약 30분 정도 걷다 보면
해안길은 끝나고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색 153개의 피아노계단이 나온다.
피아노 계단에 올라서면 수평선 위에 아스라한 그림처럼 선박들이 정박해있는 모습이 보인다. 해안 쪽으로
이어져 있는 길을 따라 계단을 밟고 내려서면 드넓은 바다와 자갈길이 나온다. 인공적으로 만든 우레탄
길을 걷다가 바다를 바라보며 자갈길을 걸으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기분이다.
대마도와 송도 쪽으로 드넓은 바다풍경을 배경 삼아 3㎞의 해안 산책로를 2시간 정도 굽이 굽이 거닐 때
마다 경치가 달라지고 파도 곁으로 내리서면 자갈소리가 합창을 하며 곳곳에는 장승과 소라 모양의 돌탑,
출렁다리, 장미 터널, 파도광장, 무지개분수대 등이 아기자기 볼거리가 마련되어있다.
산책로 바닥과 계단에 물고기, 꽃 해, 달, 등 수많은 몽돌로 분양을 넣은 아름다운 길을 걸면서 감상할 수
있다. 꿈과 낭만이 가득한 해안 산책로에서 바다로 마음껏 품어 볼 수 있다. 절영 해안산책로의 오른쪽은
바다요, 왼쪽은 봉래산 자락이다.
절영도(絶影島)란 하루에 천 리를 달리는 말이 빨리 달리면 그림자가 못 따라올 정도라 하여 끊을 절(節)
그림자 영(影)의 뜻에서 유래되었으며, 언제 가부터 ‘절’ 자가 떨어지고 영도란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고 한다. 영도는 섬이기 때문에 맹수들이 없어 안전하고, 조개, 생선, 열매 등의 먹이가 풍부하며 기후가
따뜻하여 말을 방목한 곳이라 한다.
이곳은 과거에는 지형이 가파르고 군사보호구역으로 일반인은 접근조차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산책로가
조성되어 바다가 손에 잡힐 듯 가까워졌다. 곳곳에는 간이의자와 갈대 지붕의 파고라도 설치되어 있고,
발효식 천연화장실, 갈매기 모양의 보안등, 전망대, 쉼터, 음수대 등의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다.
함지 골 공원에 위치한 하늘 전망대는 전체적으로 철 구조물로 만들어져 있으나 전망대 끝 부분으로 나아
가는 길은 투명강화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걷으면 오금이 저려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절영로를 따라가다 보면 목장원 앞의 해안 쪽으로 돌출된 작은 광장이 나온다. 75년도에 조성되었다 하여
75 광장으로 불리며, 정자 놀이공원 등이 있어 절영로를 걸어온 사람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진 맑고 푸른 남해의 아름다운 만끽 할 수 있다. 75 광장에서 85 광장으로 올라가는
길은 숲속 오솔길이다. 산책로 중간마다 샛길이 있어 걷다가 힘들면 언제라도 빠져 나갈 수 있다.
태평양 전망대를 지나 중리 해변 산책로를 따라 중리 선착장에 닿는다. 제주도 해녀들이 육지에 와서 섬의
근성을 잊지 못해 이곳에 정착했다고 한다. 해녀들이 직접 물질하여 직접 잡은 싱싱한 참소라, 멍게, 개불,
해삼, 등 해산물을 팔고 있다. 중리마을 해녀 촌 끝 지점에 세워진 장승과 솟대 옆으로 갈맷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산길로 잠시나마 등산을 할 수 있는 코스이다. 산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승마장과 감지 해변 길로
나누어진다. 감지해변전망대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비포장도로이다. 감지해변 전망대에 체육공원이 자리
하고, 감지해변으로 내려서는 길은 야생화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여기서 곧장 내려오면 태종대 자갈마당
으로 해서 태종대유원지 입구로 연결된다.
태종대는 국가지정 문화재 명승 17호로 지정되었다. 신라 태종무열왕이 활을 쏘았다는 전설에 따라 태종대
라 했다. 오륙도가 가까이 보이고 절벽 해안 전망대에 들어서면 자살바위, 망부석, 대마도, 주전자섬 등 조망
이 시원스럽다.
차로 다니는 여행이 머리와 눈만의 여행이라면 갈맷길은 눈으로 보고, 코로 향기 맡고 귀로 듣고 발로
느끼는 오감 만족의 여행이다. 갈맷길에 취해서 발걸음이 가벼운지 무거운지도 모르겠다.
부산노인신문 이동일 기자 illlee259@hanmail.net
※ 2013년 노인신문 10월호 여행 탐방기에 실린 기사
공감시대 스마트 기자단 이동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