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오늘 새벽 4시에 기상해야 하므로 일찍 자라고 하였지만 선생님들과 밤늦도록 외국의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음주도 하다 보니 새벽 3시나 되어 잤다. 그러니 잤다기 보다는 그냥 잠깐 눈 붙였다 일어난 것이라 할 수 있다.
밀포드사운드(Milford Sound)의 관광일정상 배 시간에 대어 가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고 가이드가 말해서 허겁지겁 밥을 먹고 차에 올랐다.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거리거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가이드의 재미있는 설명도 제대로 듣지 못하도록 졸음이 쏟아진다.
가이드가 맛있는 연어와 아이스크림을 사 줄테니 졸지 말라고 하시는데 어느 틈에 잠이 드는 바람에 알래스카의 좋은 경치는 많이 놓쳤다.
가는 길 내내 계속해서 초원들이 펼쳐지고 양, 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이다. 사슴들도 보인다. 왜냐하면 사슴은 해발 760m 이상 되는 곳에 산다고 한다. 특히 좋은 녹용의 질을 얻기 위해서는 알래스카 등의 추운 지역에서 살아야 하고, 고산으로 갈수록 더 좋다고 한다. 그 조건을 다 갖춘 곳이 이곳 남 섬인 것이다.
신비스러운 경치를 자랑한다는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을 가는 길은 9시간 걸리는 긴 여정이라고 했는데도 시간이 참으로 빨리도 갔다. 중간 중간 거울호수, remarcables 산 위에서는 만년설이 하얗게 남아 있어 멋진 풍광을 만들어냈다. 중간중간 내려 갖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거울 호수는 물결이 없고, 빛이 잘 들어오면 건너편 산의 그림이 선명하게 비친다. 물높이가 낮은데다 바닥면이 반사를 도와주는 면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밀퍼드 사운드를 가는 도로상에는 꼭 통과해야하는 호머터널이 있었는데 1953년에 착성되어 30년이나 걸린 대공사 끝에 만들어진 터널이라 한다. 그리 대단한 터널도 아닌 것 같았는데 그 터널공사를 사람의 손으로만 하였다고 하니 힘들었을 것 같다.
터널을 지나는 동안 가이더가 멋진 음악을 깔아주어서 신비스런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그리고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반지의 제왕의 배경음으로 바뀌면서 아-- 멋진 remarcable 산의 모습이 드러난다.
산등성이 중간에는 U자형 계곡이 보였다. 빙하가 밀고 들어오면서 산이 깎인 모습이다. 교과서에서 본 그림하고 똑같은 그림이 나타나는데 가슴이 탁 트인다. 버스가 중간에 서고 우리는 그 산계곡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빙하의 물이 흘러가는 듯한 깨끗한 호수의 물도 떠서 그냥 마셨다. 흐르는 물을 그냥 떠서 마실 수 있다니. . .
밀퍼드 사운드로 가는 길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많았다. 좋은 날씨가 한몫을 했다. 이곳은 날씨 변덕이 심해서 이렇게 좋은 날은 10번에 1번도 보기 힘들었다면서 우리는 아주 행운아들이라고 가이더가 설명을 했다.
제가요. 원래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어디 갈 적에 비가 온 적이 없었지요. ㅎㅎ
사람들이 깔깔 웃으면서 좋아한다. 같이 좋은 풍경을 나눌 수 있는 동료들이 있다는 것도 행복한 일이다.
뉴질랜드는 자유수호를 위해서는 애쓰는 나라로 우리 한국전에도 5000명 넘게 참전을 했었다고 한다. UN 묘지에도 34명의 전사자가 모셔져 있다고 하니 무척 가까운 나라라는 것을 알았다. 내게는 뉴질랜드니 오스트리아니 하는 나라는 멀리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차안에서의 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이더가 가는 길 내내 뉴질랜드의 역사, 사회풍습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다. 뉴질랜드는 여자에게는 무척 좋은 나라라고 한다.
헬렌클락이라는 여자 총리에서 법무장관도 여자고 시장의 50%가 여자라고 한다. 당연 여러 가지 법률이 여자에게 무척 유리하다고 한다. 이혼하게 되면 남자 재산의 6-70%가 여자에게 가며 양육비를 내고 나면 남자는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어질 정도란다.
남자는 여자에게 친절하지 않을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어찌 보면 씁스레한 이야기인 것 같기도 하지만 경제권은 생활에서 중요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오리란 뜻은 나는 보통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캥거루는 나도 모른다는 뜻이고. . .
테아나 호수라는 뜻은 마오리 말로 두 개의 호수라는 뜻으로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가 된다. 매년 유입량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수위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호수 바닥의 암석들 틈으로 조금씩 물이 바다로 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자연은 그대로 놔두면 저렇게 항상 평화를 유지한다는 생각이 든다.
호수 가에는 낚시를 나가기 위한 개인 배들이 많았다. 참으로 편안한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스트레스 없이 살 수 있는 나라이다. 사람들의 목표가 여행을 가기 위해 사는 것이라 하니 이해가 갈 듯하다. 한 며칠 다녀오는 여행이 아니라 2주에서 한 달까지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경제적으로 못사는 편은 아니지만 여행에 대해 투자를 하지 못하고 산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나는 여행을 많이 한 편에 속하니 행운아인가? 나이가 들면 몸이 힘들어서 따라주지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1990년대에 tv방송에서 6.25 때 이야기들이 방영되어 한국이 못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가 2002 월드컵 때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IMF때 투자이민 온 사람들이 돈이 많은데도 실업수당을 받았다는 것이다.
아기 한 명에 1500$을 지원받는데 IMF 때는 아이를 많이 낳아서 생활을 유지할 정도였단다. 해외교민들 300만 안되는데 600만 되면 한국의 위상이 커지게 된단다. 이민을 장려할 것은 아니지만 해외에 나누어 사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