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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Family의 샌디에고 여행기
2017년을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Lee Family의 샌디에고 여행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잠깐! 본격적으로 후기를 시작하기 전에 여담이지만 저희 차,제민 자매 삶의 0순위! '행복의 척도'(?)에 대해 미리 말씀을 드려야만 할 것 같아 이 자리를 빌어 적어봅니다...
고백하건데 저희 차,제민 자매는 평소 사치, 허영과는 거리가 아~주 먼, 지극히 검소하고 소박한 여인네들입니다. 가꾸고 꾸미는데 익숙한 멋쟁이 한국 여성들에 비하면 촌닭으로 보일 정도...
그러다보니 저희가 사용하거나 소유하는 물건 중에 명품의 'ㅁ'자는 커녕, 브랜드 네임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평소 옷이나 책, 장난감도 THRIFTY, SALVATION ARMY 같은 중고센터나 벼룩시장을 주로 애용하고, 가격이 만만치 않은 헤어숍도(집에서 서로 컷, 펌등을 해주며) 십수년을 안 갔을 정도니까요...
물론, 그 배경에는 여동생 혼자 경제활동을 하는 이유도 있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아픈 딸아이의 (보험적용 안되는)약값, 치료비 등.. 매달 감당해야 할 비용이 녹록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로는, 저희 자매의 '행복의 기준'이 조금 남다르기 때문입니다...
낯선 이국 땅에서 이민 1세로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사신, (한때는 엘리트로 남부럽지 않게 사셨던)부모님께서, '낫 놓고 ㄱ자도 모르는' 미국인들에게 차별, 멸시를 받으며 온갖 고생을 하시는 걸 지켜보며 남몰래 이불 속에서 눈물을 훔치던 딸들이었기에...,
저희 자매는 가능한 돈, 시간 구애 받지 않고 부모님 생전에 하나라도 더 맛있는 거, 예쁘고 좋은, 귀한 거 사 드리고, 구경시켜드리고 싶거든요... (물론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
그러니까 저희 자매의 '행복의 척도', '삶의 낙(樂)'은 바로 '부모님 행복해하시는 모습 보기!' 입니다...
사정이 그렇다보니 (2년전 '마우이 여행'도 그렇고) 혹여나 우리 회원님들께서 저희 자매를 흥청망청, 돈 걱정없는 사치녀(?)들로 오해라도 하시면 어쩌나.. 싶은 노파심에서 이런 여담을 늘어 놓게 되었습니다...
자, 각설하고,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Lee Family의 가족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샌디에고 여행 전, 이틀간의 짧은 일정 동안 찍은 사진부터 먼저 올려보겠습니다~
현관 앞에 서 있던 손녀 정인이의 깜짝 이벤트에 기절초풍 놀라움이 반가움으로 물들던 순간 포착~
태국 레스토랑 & Venetian 호텔 데이트~
*이 자리를 빌어 정인이에게 11년째 예쁜 의상을 협찬해주시는^^, 혼성 캐쥬얼 브랜드 'Hee & Young'의 이상희, 이일영 디자이너(?)님들께 무한한 감사 인사 드립니다!!!
식사 할 때 펑펑 울다가 달콤한 디저트를 보니 마음이 사르르 풀려버린 정인이의 예쁜 짓~
(색깔과 향에 민감한)정인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입욕제 가게 안에서...
정인이가 원하는 건 언제 어디서든 뭐든 다~ 아낌없이 사주시겠다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Walmart에서~
Las Vegas에서 San Diego 까지의 거리는 약 350여 마일(565km), 차로 5시간 남짓 걸리는데요,
저는 운전을 담당하고, 여동생은 졸음방지 대화친구, (길눈이 밝으시고 기억력이 비상하신)아빠께서는 '인간 GPS'를 담당해주셨으며^^, '해피 바이러스' 엄마께서는 장거리 이동 시간 동안 (심심 +불안해 할) 손녀 정인이의 엔터테이너(?) 겸^^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안전담당을 맡아 주셨습니다...
개구쟁이(?)할머니의 장난에 손을 맞잡고 꺄르르 꺄르르 웃음꽃을 피우는 정인이~ (눈에서 달달한 꿀이(?) 뚝뚝 떨어지네요...)
(청각이 예민한 정인이 때문에 평소 차 안에서 음악을 듣지 못하는데) 그 날은 할머니와 정인이의 웃음소리가 지상 최고의 주크박스가 되어^^ 5시간의 운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여행 D-day 최소 3개월전부터 해당 여행지의 맛집, 숙박업소, 관광지의 모든 후기들을 샅샅이 섭렵! 부모님께 최고, 최상, 최적의 여행을 선물하기 위해 밤마다 베테랑 여행사 대표로 빙의(?), '투잡모드'로 돌입하는 여동생 제민이~
그녀의 끈질기고도 집요한 노력 덕분에^^ (최소 6개월 전에 예약해야만 가능하다던) '백만불짜리 전망'의 콘도를 빌릴 수 있었습니다...
저희가 샌디에고 콘도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던 오후 5시경...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눈 앞에 펼쳐진 오로라 빛 노을을 품은 백사장과 바다의 모습에 매료되어 한동안 넋 놓고 서 있었답니다... 발코니쪽 유리창으로 보이는 신비한 빛깔의 바다와 다소곳한 포즈의 아빠~
차제정 삼모녀의 방에서 보이는 해변 전망대...
'San Diego Zoo' 세계 3대 동물원 중 하나인 '샌디에고 동물원'은 1916년 창립, 샌디에고 동물학회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생태와 동물복지에 중점을 둔 친환경 동물원입니다. 자그마치 100에이커(약12만평)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동물원답게 하루종일을 걸어도 다 못 본다는 샌디에고 동물원~
평소 무릎이 약하셔서 오래 못 걸으시는 엄마와 (여행 며칠 전 과격한 운동으로 무릎이 아프셨던)아빠를 위해 차제민 자매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Private Tour'~
(정식 개장시간 30분 전 입장) 베테랑 가이드가 운전해주는 트롤리를 타고 편하게 앉아 설명을 들으며 동물원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Private 투어~ 혹여 아침 찬 바람에 감기라도 들까 손녀 정인이의 옷을 챙겨주시는 할머니~
Private tour 덕분에 (하루 평균 20시간은 잔다는)잠꾸러기 판다의 식사 장면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대나무 가지를 송곳니로 쫙~쫙 찢어가며 어찌나 야무지게 잘 먹던지, 그 모습이 하도 신기해 한참을 넋 놓고 구경했다죠...
(마치 사람이 인형의 탈을 쓰고 앉아있는 듯한 착각도 들었답니다... )
(호기심 가득한 자세로)자이언트 판다의 모습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계시는 이일영 사진작가 님~
이런 지치지 않는 열정과 호기심이 우리 이일영 시인님의 시창작의 원동력이겠죠...? 존경합니다~ (평소 움직이기 싫어 죽은 척을 다 한다는) 게으름뱅이 판다의 운동 장면은 일년에 한번 볼까 말까, 연신 "럭키 패밀리의 럭키 데이!"라던 가이드 님의 추임새를 들으며...,
자이언트 판다와 함께 다 같이 김~치!
동물원 폭포로 향하시는 아빠의 대학생(?)같은 뒤태~
(넘 예뻐서 몰래 도촬(?) 한번 해봤습니다... ) 역시 Private Tour의 혜택으로 [일반관람객 금지 구역]에서 기린에게 조심조심 먹이를 주고 계시는 아빠~
겁 많은 '속눈썹 미인' 기린 아가씨와 한 조심(?)하는 정인 소녀와의 교감 시간~
친화력 甲인 엄마의 성정을 한 눈에 간파한 당찬 기린녀석(?)~ 경계를 풀고 턱을 빠뜨린 채로 먹이를 먹고 있네요...
인도코뿔소를 촬영하고 계신 엄마~
샌디에고 동물원에는 포유류 189종 871마리, 조류 543종 1900마리, 파충류 127종 460마리 등 합계 859종 3231마리의 동물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느 동물원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긴코원숭이, 코알라, 인도코뿔소, 오카피, 타스마니아 데빌, 나무늘보, 카피바라, 피지구아나 등) 만화영화에서나 봤을법한 희귀한 동물들이 참 많습니다...
날다람쥐 흉내를 내고 있는 정인이~
가이드 님의 설명을 들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북극곰을 보고 있는 할아버지와 정인이~
'L.V 최강 동안 커플'의 다정한 커플샷~
샌디에고 동물원에서는 희귀 동물들 외에 (야자나무, 바오밥나무, 유칼립투스, 수십 종의 선인장 등) 다양한 열대식물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호랑이 동상과 교감 중인 소년(?) 이일영~ 좋아하는 팽귄들을 관람할 기대에 활짝 웃는 정인이~
개구쟁이 할아버지와 점잖은 손녀 정인이의 우정샷~ 위엄 넘치는 코끼리상을 배경으로 사랑스런 Lee Family의 기념샷~
식사중인 거북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던 아빠 왈, "채소만 먹으니 그렇게 오래 살지. 역시 먹는 게 남달라..."
12만평의 동물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시원한 전망의 샌디에고 'Skyride'~
'Natural History Museum' '샌디에고 자연사 박물관'은 남가주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자연 과학 박물관으로 1874년 아마추어 박물학자들에 의해 설립되었는데요,
자연과 동물, 그리고 역사가 함께 어우러진 교육 장소로 영구적으로 전시되는 상시 전시관과 주제를 바꿔가며 몇 개월 동안만 전시하는 특별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룡의 뼈대 앞에서 정인이의 기념 V~
호시탐탐 먹잇감을 노리듯 내려다보는 호랑이와 '덤빌테면 덤벼 봐!' 여유로운 미소의 아빠가 절묘하게 대비되는 사진 한 컷~
젊은 마인드와 열정의 소유자! '청년 이일영' 님의 식지 않는 학습 열기~
'손녀 따라쟁이' 할아버지의 새침 발랄 포~즈...
안치환님의 노래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가 떠오르는 아빠의 아름다운 미소~
'Leopard Cat(삵)'과의 날카로운 신경전?
다양한 동물들의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박제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가짜 모형에 연신 혀를 내두르시던 아빠...
사진에서도 그 감탄이 들리는(?)거 같지 않나요...?
콘도 발코니에서 찍은 노을과 바다...
'See The Sea'라는 콘도 이름처럼 정말 바다가 가깝게 보입니다...
제가 부모님과 여행을 할 때 잊지 않고 챙기는 물건(?)이 하나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화투~
(저희 자매는 '고스톱'을 할 줄 몰라서^^;) 부모님의 배려로 '민화투'를 치며 저녁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뭐든 내기, 게임만 했다하면 '승리의 여신'과 쿵짝이(?)잘 맞는, 신이 내린 황금손 엄마~
내리 '설사'로 알짜배기들을 다 뻇기게 된 아빠의 푸념어린 손짓... 콘도가 떠내려가라 깔깔거리시는 엄마와 (극명하게 대비되는)아빠의 의기소침한 모습이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 포착한 순간입니다~
이른 아침 홀로 바닷가를 거니시며 사색과 명상의 시간을 보내시는 이일영 시인님~
(콘도 유리창 안에서 찍다보니 사진이 많이 흐리네요.. )
늘 수첩과 펜을 소지하시고, 끊임없이 메모를 하시는 '창작의 귀재' 이일영 시인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만끽하시며 환한 미소를 짓고 계시는 천생연분 커플~
천생연분 커플의 화보 컷 2호~
"아니, 좀 더 환하게 웃으세요!"
딸들의 얄짤없는 연출 지시에^^ 다소 인위적인 미소와 부자연스런 손 연기를 시연하고 계신 신인배우(?) 이일영 님~
San Diego 'Sea World' 미국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해양 테마파크, '씨월드'는 다양한 해양생물들을 직접 만져볼 수 있고, (스케일이 남다른 범고래쇼, 돌고래쇼, 물개쇼 등) 환상적인 해양 동물쇼를 볼 수 있는 파크로 유명합니다...
파크에는 스릴 넘치고 짜릿한 놀이기구도 많지만, 기계음, 특히 쾅쾅 울리는 소음을 힘들어하는 정인이를 위해 저희는 해양동물 위주로만 관람했습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가라루파(Garra rufa)' 체험이 신기해 아이처럼 환호하는 소년(?) 이일영~
('가라루파'는 'Dr. Fish'라는 애칭의 민물고기로 주로 사람의 손,발 등의 피부를 핥아 죽은 각질 세포를 먹고 새 살을 남겨 유럽에서 애용된다고 하네요.) 만져도 되는 온순한 상어를 보고 좋아하던 정인이~ (그러나 겁이 많아 직접 만지지는 못했답니다... )
씨월드의 최고 흥행쇼인 범고래쇼~
오동통 튼실한 물고기들을 감상할 때마다 우리네 음식문화를 여실히 보여주는 농담도 난무했습니다...
"와~ 이거 회 뜨면 한 한달을 먹겠는데?"
시끄러운 놀이기구 소리에 특수귀마개를 하고는 있지만, 할머니와의 장난에 웃음꽃이 활짝 핀 정인이~
보통 놀이공원에 갈 때면 집에서 간단한 간식이나 도시락을 싸갖고 가는 편인데, '씨월드'는 음식과 음료 반입이 일체 금지되어 있어 공원내에서 모두 해결해야 하는데요,
그럼 알뜰하신 엄마께서는 돈 아깝다고 가장 저렴한 메뉴를 고르시거나, 배부르시다고 간식도 안 드실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 딸들이 준비한 비장의 무기 2호!
(씨월드내 유명식당 5군데에서 매 시간마다 먹고 마실 수 있는) 'Premium All Inclusive Dining'티켓을 따로 미리 구매해 갔답니다...
값비싼 연어, 베이비 백 립 요리는 물론이고, 생선과 새우 세비체 등 싱싱한 해산물 요리에 다양한 파스타, 샐러드, 종류별 케이크와 과일 후식까지~
너무나도 훌륭한 메뉴에 (주객이 전도된 듯?) 먹고 또 먹고~
오죽하면 (항상 정해진 시간에 식사를 하고 약을 먹는 게 일상이 된) 정인이가 '식당에 왜 또 왔냐? 밥을 또 먹냐?'며 혼란스러워 했을까요...?
온 가족이 '먹방(먹는 방송)' 한편 원없이 찍은, 배터지는 하루였습니다...
겁 많은 정인이가 유일하게 잘 타는 Skyride~
(비록 사진은 촛점을 잃었으나 ) 할아버지, 할머니 & 정인이의 행복해하는 그 순간! 그 웃음만큼은 또렷이 느껴져 흐뭇하네요...
평소 한 춤(?)하는 정인이와 흥 많으신 할머니의 '씨월드배 댄스 배틀'~
고흐, 르느와르의 그 어떤 예술작품보다도 더 아름답고 소중한^^ Lee Family의 'Masterpiece' 순간들...
씨월드의 또 다른 볼거리 돌고래쇼~
행양동물을 사랑하는 정인이의 돌고래쇼 삼매경~ 평균수명 120~150년에 달하는 바다거북...
부디 정인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우리 회원님들 모두^^) '장수의 아이콘' 바다거북처럼 만수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워낙 수명이 길어 여유로운 걸 까요? 느릿느릿, 유유자적 헤엄을 치는 바다거북 할아버지(?)~
물개에게 직접 정어리 먹이를 주고 계시는 아빠~ (하지만 호시탐탐 먹이를 노리던 욕심쟁이 황새가 꿀꺽! 다 먹어버렸답니다... )
Flaming(홍학)무리가 식사하는 장면을 신기하게 지켜보시는 아빠, 엄마~
(홍학의 깃털은 주 먹이인 새우나 플랑크톤 등의 카로티노이드계 색소 때문에 붉게 변한다고 하네요.) 우리 정인이가 애정하는 돌고래와의 데이트 시간~ 할아버지의 부름(?)에 답하고 있는 돌고래~
인어공주님과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정인공주(?)~
*반년 가까이 생화학치료 논문들을 뒤적이며 공부, (각종 부작용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다행히도 우리 정인이에게 맞는 보충제(15가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복용시킨 지 어언 1년... (극심한 수면장애와 소화흡수장애로 성장도 멈추고, 몇시간이고 울며 매사 무기력하고 우울해하던)정인이의 바닥을 치던 뇌호르몬 수치들이 향상되면서, 11년만에 처음으로 4시간 넘게 깊은 잠을 자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무미건조하고 삭막한 흑백 T.V에 총천연색 컬러가 화려하게 물들듯이, 어느 순간부터 생기발랄, 웃음도 많아지고, 키도 크기 시작한 우리 정인이... (물론 아직도 여러 감각기관 이상으로 많이 힘들어하고, 언어, 사회성도 유치원생 수준에 불과합니다만... )
깔깔거리며 환하게 웃는 딸아이의 밝은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제게 주신 주님의 선물, '기적'이란 생각에 울컥할 때가 많은 요즘입니다...
'Hornblower Cruise'
'바다에 오면 배는 꼭 타봐야한다...'는 아빠의 평소 지론을 반영, 딸내미들이 준비한 '샌디에고 유람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샌디에고 도시를 한 눈에 구경할 수 있는 'Hornblower' 유람선입니다...
유람선을 타고 도시를 한바퀴 돌다보면, 캘리포니아의 눈부신 태양 아래서 폐 부두 한 곳을 점령하고 유유자적, 선탠을 즐기고 있는 물개 무리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팔자 좋은 한량들이 따로 없죠...?
그 옛날(?) 한시대를 주름잡던 '캐논 카메라'로 자식들의 어린 시절을 담기 바쁘셨던 아빠의 주 특기 '사진찍기'는 (딸내미들이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까지도) 전혀 녹슬지 않으셨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 유람선의 선주라(?) 착각할 것만 같은^^, 럭셔리 분위기의 이일영 회장님~
레스토랑 'Ironside'
가족 여행 때마다 베테랑 '여행사 대표'로 빙의하는 여동생 제민이가^^, '맛 컬럼니스트' 황교익 님에 버금가는 미각과 깐깐한 기준으로 엄선한 최고급 레스토랑 'Ironside'~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빙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
인기 여행 잡지에 수차례 소개될 정도로 소문난 맛집인 'Ironside'는 샌디에고 'Little Italy'에 위치, 신선하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 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압도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바로 몇 시간 전에 갓 잡은 문어 다리 요리~
평소 치아가 약하셔서 문어를 즐기시지 않는 아빠께서 "와, 어쩜 이렇게 입안에서 슬슬 녹지? 태어나서 이런 문어는 처음이다!"라고 경탄해 마지 않으셨는데요 , 쉐프님 설명이, 안그래도 진짜 문어가 맞냐고 신기(+의심)하는 손님들 때문에 이렇게 문어 다리를 통째로 내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겉은 바삭바삭, 안은 폭신폭신한 부드럽고 고소한 빵 속에 갓 잡은 바다가재의 쫀득쫀득, 탱글탱글한 살들이 듬뿍 들어 있는^^, 'Ironside'의 색다른 별미 'Lobster Roll'~
특별 예약 손님에게만 한정 판매하는, 성게알(운니)와 6개 지역에서 공수해온 각기 다른 맛의 굴들~
"어머, 이런 건 사진으로 남겨야 해..."
바다 내음 폴폴 풍기는 싱싱한 해산물들의 향연~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시는 아빠의 만족스런 모습에 두 딸들은 속으로 '아싸~' 쾌재를 불렀다죠...
그렇게 최강 스태미나 음식인 '바다의 버터' 성게알과 (풍부한 아연과 철분, 칼슘, 타우린 등) '바다의 우유' 영양덩어리 굴을 포식하신 아빠께서는 오후 스케줄 내내 펄펄 날라다니셨다는 후문이...
식사를 마친 후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다던 손녀 정인이를 위해 들어간 이태리 디저트 전문점~
매장 가득 진열된 알록달록 예쁜 케잌 top 안에 소스와 크림을 넣어 먹는, 흡사 S.F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신기한 비주얼의 아이스크림~
'USS Midway Museum'
USS Midway 박물관은 2차 세계대전에 실제 참전했고 1945년부터 1991년까지 운항했던, 항공모함 'CV-21 USS Midway호'를 박물관으로 만들어 전시함으로서 당시의 아픔과 다시 한번 아픔을 되돌리지 않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아주 의미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실제 항공모함을 타볼 수 있는 귀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고객님들, 박물관 입장 전 인증샷 한장 찍고 가실게요~" 항공모함의 압도적인 크기와 그 웅장함...
공군기에 탑승한 할머니와 정인이~
2차 세계대전 부터 걸프전까지 참전 했던 해군 군용기들 앞에서 늠름한 포즈로 서 계신 이일영 최고 사령관님(?)~
항공모함 갑판에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 아빠~
갑판에서 보면 2차 세계대전시 '수병과 간호사'를 재현해 동상으로 만들어 놓은 명소의 뷰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Model Railroad Museum'
평소 기차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연신 '우와~'를 남발하게 만든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모형 철도 박물관'~
(집안 형편이 넉넉치 못했던 국민학교 시절, 친구집에서 처음 본 모형 기차에 신선한 충격을 받으셨고, 한동안 그 친구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웠다던 아빠... )
어린 시절의 강렬했던 기억 때문인지, 모형 기차 박물관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환상적이고 즐거우셨다는 소년(?) 이일영~
'Belmont Park' 미 서부에서 유명한 'Giant Dipper Roller Coaster'가 있는 해변의 놀이 공원 '벨몬트 파크'~
1925년 공원을 오픈하면서부터 2017년 현재까지 꾸준히 운행되고 있는 나무로 만든 이 롤러코스터는 '미국 역사 유적'으로도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볼거리들을 뒤로하고 조심쟁이(?)정인이가 고른 놀이기구는 'Bumper Car Ride'~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범 시범 덕분에 운전요령을 금방 익힌 정인이~ 콩~콩~ 부딪히면서 엄청 즐거워했는데요 ,
한번 올라간 정인이의 광대는 범퍼카를 타는내내 승천(?)하여 내려올 줄 몰랐답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애정 가득한 시선~
San Diego 'Mission Beach' (이유 여하를 막론, 무조건, 무한대로^^) 정인이를 사랑해주시고, 예뻐해주시는 정인이의 '수호천사' 할아버지 & 할머니의 품 속에서~
아, 행복해라~
끝도 없이 펼쳐진 미션 비치를 (맨발로 만끽하고 있는)정인이와 할아버지의 힐링 타임~
늘 찰떡궁합, 환상의 '케미'를 자랑하는 할머니와 정인이~
(*케미:인물 간 화학작용을 뜻하는 신조어)
유독 할머니와 장난을 많이 치는 손녀 정인이가 차가워 싫으시다는 할머니를 자꾸만 바닷물로 이끌어 '삼십육계 줄행랑'을 치고 계신 할머니~
'바다를 품에 안았어요~'
신나서 폴짝폴짝~ 점프 신공을 발휘 중인 정인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운, 가슴 따뜻해지는 순간들...
한 장의 엽서 같았던 샌디에고의 바다와 노을, 그리고 나의 분신, 사랑하는 가족들...
언젠가 먼 훗날, 할아버지, 할머니... '마미'인 여동생, 그리고 '엄마'인 제가 이 세상에 없을 때, 부디 이 순간의 추억과 아름다운 기억들이 (많이 외롭고 쓸쓸할)우리 정인이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앞으로도 저희 차제정 삼모녀 곁에 오래오래 함께해주세요!!!
하늘만큼 땅만큼, 아니, 우주만큼 사랑합니다~
지금까지 길고 긴 여행 후기를 읽어주신^^ 사랑하는 우리 회원님들께 '특급' 감사인사를 전하며...,
이상, Lee Family의 샌디에고 여행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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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가족들의 샌디에고 여행기 잘 봤습니다.
화목하고 따뜻한 가족들의 여행에 동참하면서 벅찬 감동을 받았습니다.
이일영 선생님과 사모님은 여전 하시고 정인이도 많이 컸고 예쁘네요.
귀티가 자르르 흐르는것이 공들여 키운 표시가 납니다.
많이 좋아져서 잠도 잘 자고 잘 웃고 한다니 엄마의 공이 헛되지 않았네요.
부모님을 생각하는 두 따님의 지극한 효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일영 선생님 내외분 자녀들을 잘 키우셨고 행복 하시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맛깔난 글 솜씨는 갈수록 좋아져 사진 내용도 좋지만
운영자님의 글이 있어 더 입에 착착 감깁니다.
덕택에 저도 샌디에고 여행 잘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더 행복한 새해 맞으세요.
고맙습니다!
목련님도 더욱 건강과 보람찬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여정의 일기...참으로 성실하고 고운 따님들 손녀,정인,을 함께하시는 문소님 내외분 내내 건승하시고 더많은 축복의 시간들 기회들이 무궁한 무술년되세요. 울 이쁜 정인에게도 화이팅입니다.
Thank You, Sparkss!
Happy, happy New Year!
2017년 12월 31일 일요일 밤 10시. 2시간 후면 2018년 새해가 시작 됩니다.
해넘이를 보기 위해 좀 무리가되도 뒷산에 올라 일몰 광경을 지켜보았답니다.
카톡으로 샌디에고 다녀왔다는 얘기만 듣다가 이렇게 멋드러진 해설을 겸한 여행 후기를 보니
행복해하는 가족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부럽습니다 . 특히 오늘은 성가정 축일 미사를 드렸는데
바로 문소의 가정이야말로 성가정의 전형인듯 싶습니다. 가정에 하느님이 계시지 않다면 이런 모습
보기 어렵겠지요. 가족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새해를 맞기 바랍니다.
근래 눈이 많이 불편해지어 캄에 들어오 는 것을 삼가해야하는데,
무리해서 우현, 이처럼 덕담을 달아주니 무지 고맙소! 하지만 다음
부터는 각별히 조심...! 가끔 전화하세그려!
새해 우현, 크리스티나 가정 식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가
되기 바라오!
[Lee Family의 샌디에고 여행기... 며칠 전 슬쩍슬쩍 훑어보았다가 오늘에서야
차분하게 한 커트 한 구절씩 보았습니다. 정인이를 위한 가족 여행이 이처럼 정겹고
아름답게 이루어지다니... 등장 인물 셋과 화면 바깥의 두 사람이 연출한 이 작품은
정말 길이 남을 명작입니다. 어디에 이런 작품 공모전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일등으로
뽑힐, 약간 단순하면서도 매우 감동적인 며칠 간의 가족여행기이지요.
차제민 자매가 비밀리에 계획하고 도둑처럼 숨어들어 노년의 부모님을
납치(?)하여 아름다운 휴양지 샌디에고에서 만든 초현실 같은 여행이라니...
사진 설명으로 붙인 짦은 글귀에서 넘쳐흐르는 정인이에 대한 자애와
부모임을 향한 지극한 효심은 정말 압권입니다.
맞아요, 아우! 아우가 표현한 '부모님을 향한 지극 효심의 압권!'
년말에 이루어진 '깜짝 산디에고 기행'은 우리로선 살다 살다
이런 꿈같은 시공간... 행복한 날도 있구나! 싶었다네!
아우의 댓글이 또 하나의 감동으로 밀려오니...많이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