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방향을 가리키는 나침반일 것이다. 나침반은 지구자기장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해 주는 간단한 도구로 지구자기장의 남극과 북극이 서로 잡아당기는 원리로 작동된다. 그러나 첨단 과학시대인 오늘날에도 지구자기장이 어떻게 생성되는지 그 원인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지구와 지구 주위에 나타나는 자석으로서의 성질을 지구자기라 하고, 지구자기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을 지구자기장이라 한다. 지구자기장의 생성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난무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지구의 외핵이 지구자기장을 생성시켜 주는 원동력 역할을 한다는 대표적인 가설인 ‘지구발전기(Geo-dynamo) 이론’을 가장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이론은 용융상태의 외핵 안에 전하를 띤 성분들이 열에 데워져서 끊임없이 순환하는 대류 활동이 지구를 자전하게 하는 에너지로 발산되어 지구자기장을 발생시킨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이론이 입증되려면 지구 중심에 전하를 띤 자성체들이 있다는 가설이 먼저 증명되어야 하는데 8000~10000℃에 달하는 외핵의 고온을 견뎌낼 자성체는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설령 그러한 물질이 외핵 내에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 시대의 지질 탐사 기술과 장비로는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가설에 불과하다. 지구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많지만 아직까지 지구자기장이 생성되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