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ㆍ강가서 끓여먹던 ‘추억의 맛’ |
[맛집 따라가기] 인계동 ‘어죽이네철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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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냇가, 강가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친구들과 가마솥에 얼큰하게 끓여먹던 옛 추억의 맛, 그때 그 시절 생각나세요!”
이삼십년 전만해도 후텁지근한 여름이면 심심치 않게 하천이나 개울에서 물고기가 지나는 길목을 찾아 그물 등을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천렵을 즐겼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이 보다 더 좋은 피서는 없을만큼’ 최고의 피서가 바로 이 천렵이었다는데.
인계초등학교 후문 앞에 자리 잡은 ‘어죽이네철렵국’은 냇가, 강가에서 멱 감다 각종 민물고기를 잡아 가마솥에 집어넣고 장작불을 피워 국수, 수제비, 대파, 고추 등 각종 양념을 한 다음 펄펄 끓여 먹던 그 시절의 천렵(川獵)국 맛 그대로다.
잡고기를 뼈째 넣어 푹 고아낸 것에 갖은 양념을 넣고 국수와 수제비 등 사리를 넣어 한 번 더 끓여낸 이집 철렵국은 말 그대로 “어(魚 )~죽이네, 철렵국!”이다.
각종 민물고기를 넣어 영양 가득 펄펄 끓는 어죽을 한 대접 가득 떠 호호 불며 한 입 후루룩 하니, 구수하고 시원한 맛에 청양고추의 매운 맛이 더해져 깔끔하게 넘어간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 맛이 전혀 없고, 몸에 좋다는 각종 물고기가 뼈째로 녹아들었으니 몸에 좋은 보양식임은 덧붙여 말할 필요가 없고, 펄펄 끓어오르는 게 식히지 않고 먹었다간 입안을 데이기 십상이건만 고놈 철렵국 맛 아는 사람에겐 한 솥이 뚝딱이다.
위장에 부담은 덜어주는 민물고기여서인지, 미끌미끌한 국수와 수제비 때문인지 하여간 보들보들하게 넘어가는 맛이 특유의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매운탕 맛과 함께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어죽이네철렵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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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죽이네철렵국’의 또다른 별미인 고소하고 담백한 ‘도리뱅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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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이 아니었다면 여성이어도 한잔쯤 생각나게 만드는 추억의 어죽 철렵국, 어린 시절 추억이 있는 중ㆍ장년층 남자에겐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향수어린 맛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면 어느새 유년시절의 향수 속으로 쏙 하니 빠져 들 것 같은 철렵국. 단돈 5천원으로 최고의 보양식과 추억의 맛을 그것도 도심 한복판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게 행운이 아닐 수 없는데, 바로 ‘어죽이네철렵국’이 주는 행운이 아닐까 싶다.
맛도 별미, 이름도 별미, 술안주로 빼놓으면 섭섭해서 잠도 오지 않을 것 같은 이집의 특별한 메뉴하나 또 있으니 이름하여 ‘도리뱅뱅이’.
피라미나 빙어를 살짝 튀겨 옛날 프라이팬에 뱅뱅 둘러놓고 갖은 양념을 얹어 또 한 번 지글지글 구어 낸다. 바삭바삭, 고소하고 담백한 이 별미는 술안주로 제격이니, 음~ 추억과 별미의 환상적인 조화가 이번 맛집의 화두로다.
문의 237-2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