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물이 ‘우리콩 매생이 두부’다. 평범한 두부의 한계를 뛰어넘겠다는 전략이었다. 매생이는 잘 알려진 대로 추운 겨울 2개월 동안 바닷가에서 채취하는 것으로 내륙지방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것이다.
올 봄에 출시한 매싱이두부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았고 올 가을부터는 ‘건강밥상 꾸러미’에 납품까지 하게 됐다. 아직은 작은 양이지만 품질만 보장된다면 납품 물량이 늘 가능성이 높다. 조한승 위원장은 “매싱이 두부의 호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기능성 두부를 계속 만들 계획”이라며 “다른 마을 두부와 차별화된 제품을 계속 연구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름철은 두부판매의 비수기다. 이런 비수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평치마을은 콩물을 생산, 판매했다. 이번 예상도 적중했다. 저온에 보관해야 하는 한계가 있지만 콩물은 생산 판매한 첫해 1,000여 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평치마을과 비봉지역에서 재배한 콩으로 두부를 생산하고 있는 ‘우리콩 두부’는 콩 재배농가들에게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도 자체 재배한 2,500여 평 뿐만 아니라 추가 물량을 마을과 주변지역에서 사들일 예정이다. 하지만 평치마을의 우리콩 두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초 위원장은 “주위의 시선은 항상 결과물만 갖고 이야기하기 때문에 주민들의 참여도를 더 높여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했다.
오전 7시쯤 작업이 끝났다. 쉴 새 없이 움직이던 두 작업자는 그제서야 휴식을 청했다. 피곤할 법 하건만 그런 기색은 없었다. 누군가에게 도움 되는 일이란 그런 것이다. 몸은 고되고 한없이 행복한 일. 나를 살리고 주민과 마을을 살리고 궁극적으로는 지역을 살리는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