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스피스의 모델
호스피스 프로그램은 다양하여 병원설비 안에 병동을 따로 마련하여 운영하는 경우와 환자를 내과나 암 병동에 산재시켜 돌보는 경우가 있다. 또 완전히 독립된 건물이나 독립된 병원에서 진료를 실시하는 경우도 있으며 가정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통하여 전달되도록 설비된 모델 등도 있다.
1) 병원 호스피스 (Hospice Unit within a Hospital)
병원내의 호스피스는 병원 부속형 호스피스라고도 하며 병원내의 일부 병동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는 급성 질환관리(acute care)에 촛점을 두며, 완화적 관리(palliative care)는 별로 중점을 두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도 발생한다. 급성질환 관리와 호스피스의 관리가 다르기 때문에 직원에게 필요한 훈련도 각각 다르다. 그러나 호스피스 병동의 철학이나 정신을 타 병동에도 적용시켜 직원을 교육시킬 수 있으며 통증과 증상관리의 숙련가인 호스피스 간호사가 타 병동 간호사를 교육시킬 수 있다. 간혹 병원의 직원이나 다른 사람들이 호스피스 병동을 죽음의 장소로 보는 경우가 있어 바람직하지 못한 점도 있으나 기존 의료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의료 인력을 훈련시켜 이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점 외에도 호스피스 간호사가 너무 소진될 경우 비교적 쉽게 간호 인력을 대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타 병동에 비해서 인력이 더 요구되는 점, 이에 따른 비용의 추가와 호스피스 병동을 새로 꾸미기 위한 공간이 필요하여 이 공간은 병실뿐 만 아니라 보호자, 방문객, 호스피스 요원들을 위해서도 충분히 공간이 있어야 하는 점도 있다.
2) 산재형 호스피스 (The inpatient sattered - Bed Cunsultative Model)
이 모델은 제2의 호스피스 프로그램으로 1975년 미국에서 개발되어 성루가 루즈벨트 병원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병원 내에 호스피스 팀이 구성되어 간호를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형태의 호스피스는 환자들이 주로 내과 병동이나 암 병동에 입원하게 되나 병상이 남아 있을 경우, 빈 병상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편리한 점도 있다. 병실 내의 다른 환자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이 문제점이며 방문시간 등도 병원의 규정에 맞추어야 한다는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가장 곤란한 점은 호스피스 환자는 몇 일간 입원한 후 회복하여 퇴원하는 일은 거의 없으며, 다른 병실의 환자가 회복되어 퇴원하는 것을 보는 것이 호스피스 환자에게 심리적 불안을 더욱 야기 시킬 수 있다.
3) 독립형 호스피스 (Free Standing Model)
독립형 호스피스는 별도의 건물을 가지고 별도로 호스피스만을 운영하는 것을 의미하며 미국 내에서도 많지는 않으나 아리조나주 힐헤븐(Hill heaven) 호스피스, 코넥티컷주의 뉴헤븐 호스피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카이져 퍼머넨트(Kaiser-permanente) 호스피스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으며, 대부분 병원에 부속되어 있으면서 독립된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는 강릉의 갈바리의원이 대표적이며, 유일한 호스피스의 독립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으나 현재는 가정 호스피스를 중점으로 한다.
4) 가정 호스피스 (Hospice Home Care Model)
옛날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정에서 가족에 둘러싸여 임종을 맞이하였다. 오늘날 많은 환자들은 가정에서 마지막 날을 보내기를 소망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과 같은 기관에서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호스피스 프로그램에서는 이러한 점을 최대로 보완하여 환자가 원하는 장소에서 임종하도록 배려하게 된다. 또한 가정 호스피스는 의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며 앞으로도 많이 권장되고 지원되어야 할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가정 호스피스를 많이 실시하며 그 형태도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병원에 그 기반을 둔 호스피스 가정간호는 병원 내에 호스피스 사무실을 두고 모든 업무를 분담하고 지휘하게 되며 환자의 입원 후, 퇴원 시 추후관리를 가정간호를 통해 할 수 있는 편리한 점이 있다. 또한 가정간호를 받다가 환자의 통증이나 증상조절이 잘 안될 때는 즉시 입원을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호스피스 환자나 가족을 위해서는 이러한 입원과 퇴원이 용이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형태의 호스피스 모델이 바람직하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가정간호를 받다가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 1일 24시간 간호를 하여야 하는 가족에게도 도움과 휴식을 제공하게 되므로 편리하다.
클리블랜드(Cliveland)와 오하이오(Ohaio)호스피스 프로그램의 연구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호스피스 환자들은 대부분(80-85%)이 그들의 마지막 날들을 가정에서 보내며 15%만이 호스피스 병동에서 보낸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가정간호를 발전시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하겠다.
현재 세브란스 병원과 이화대학 부속병원에서는 호스피스 과를 두고 호스피스 가정간호를 실시하고 있으며 입원환자는 없는 상태에서 가정간호만 하고 있다. 또 카톨릭 사회복지에서도 호스피스 자원봉사자 팀이 구성되어 가정 호스피스를 활발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 호스피스 모델의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