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강 손해사정사의 길을 걷게 된 동기
제5강 손해사정사의 길을 걷게 된 동기
1. 수학적 재능이 풍부했던 소년
저는 학창시절 수학이나 물리, 화학 등의 과목을 좋아했습니다.
각종 수학경시대회나 과학경시대회에 많이 나갔으며, 입상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계 학문에 대한 소질과는 달리 인문과목에는 많이 약했습니다.
저는 누가 보아도 자연계 체질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스스로 진로를 선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으며, 제 적성과는 달리 인문계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열의 대학에 응시할 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부득이하게 인문대학에 진학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 법학과 입학과 적성
저는 이처럼 수학적 재능이 풍부하였기에 그나마 인문계열중 이러한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과가 경제학과이기에 경제학과에 지원을 많이 했습니다. 당시의 대입시험제도는 선지원후시험제였습니다. 즉, 한번 떨어지면 다른 대학에 지원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전기 대학에 주로 경제학과를 지원했었는데, 한 번도 합격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후기대학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으며, 그냥 막연하게 법학과를 지원해서 합격하였습니다.
그런데 법학이란 학문이 저에게는 너무나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민법이든 형법이든 너무나 인간들의 추접한 모습을 공부하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이 저에게는 너무나 심할 정도로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공부와는 점점 멀어지고 축구나 바둑 등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3. IMF와 신림동 입성
대학을 졸업하기 전에 IMF라는 너무나 큰 경제위기에 빠집니다. 이 시절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거의 모두 취직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 또한 취직이 되지 않는 시대의 피해자였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막노동을 하는 회사의 경우에도 학력이 높다는 이유로 받아주질 않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막연하게 고시촌인 신림동에 들어갑니다. 신림동에 들어가서도 경제적으로 힘들어 아르바이트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여러 번 휴학을 하면서 막노동을 하였습니다. 거의 해보지 않은 막노동이 없을 정도입니다.
일을 하면 공부에 대한 감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결국은 공부를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4. 사업실패와 아버님의 교통사고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저로서는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하기에 컴퓨터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잘되지 않아서 몇 년 못하고 접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버님이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동네로 접어들기 직전에 뒤에서 달려오던 차량이 들이받았습니다. 며칠간 사경을 헤매시다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당시에 저는 법학을 전공했다고는 하나 보상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을 뿐 아니라, 집안에서도 막내이다 보니까 아버님에 대한 보상에 관여할 수 없었습니다. 당시 아버님이 받은 교통사고 보험금은 3천만 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습니다.
아버님이 헬멧을 착용하지 아니한 것이 과실이라면 과실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이 사망했는데 과연 이와 같은 금액이 맞는 것인지는 많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판단해보면 당연히 잘못된 합의였습니다.
어쩌면 제가 손해사정사가 되는 것은 숙명이었는지 모릅니다.
이후 저는 손해사정사 시험에 응시하여 합격하였습니다. 손해사정사는 종류가 나뉘어져 있기에 1년에 한번씩 3차례 합격하였습니다.
5. TBN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방송 출연
현역으로 일하던 어느 날 방송국에서 방송을 할 수 있는지를 묻는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너무나 당황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전화했냐고 물어봤더니 저랑 친한 손해사정사 형님이 소개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로 오늘 전화가 왔는데 모레 아침부터 방송을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나 떨렸지만 이렇게 해서 방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그 날의 떨림을 잊지 못합니다. 얼마나 떨었는지 말실수를 무척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떨립니다.
6. 책으로 편찬
다년간 방송을 했던 내용들 중에는 너무나 좋은 정보들이 많습니다. 이 정보들을 이대로 혼자만 간직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생각이 들어서 책으로 편찬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은 “교통사고 핵심사례 50선”입니다. 50선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는 교통사고에 관한 내용들이 거의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형적인 사례들을 통하여 발생할 수 있는 법률문제 및 자동차보험의 문제와 더 나아가서 개인보험의 문제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일반인들을 위하여 쓴 책입니다. 쉽게 쓰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기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이렇게 방송을 하게 되었습니다.
7. 손해사정사의 길
저는 손해사정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습니다. 보험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위하여 일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보람을 느낍니다. 하지만 손해사정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보험회사에서 저와 같은 독립손해사정사에게 일을 맡길 수 있다는 안내를 잘 해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손해사정사가 나쁘다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험회사의 하수인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성실하게 일하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러나 손해사정사는 보험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저처럼 독립적으로 손해사정업무를 수행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보험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그 분들 중에도 공정하게 처리하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느 집단에나 나쁜 사람들은 반드시 있게 마련입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손해사정사는 보험회사의 하수인이 아닙니다. 보험사고가 발생하였을 경우 공정하게 사고를 조사하고 손해액을 평가해서 보험금을 지급 결정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끝으로 이 방송을 통하여 제가 교통방송에서 나누었던 이야기와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에 관하여 여러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많은 시청과 구독 부탁드립니다.
유튜브 채널명은 “이제형 손해사정 TV”입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jbbiw02wjGrTHobgqNvyQ?view_as=subscriber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동영상 강좌를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KSfGL6Nz9UI
교통사고 핵심사례 50선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83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