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중국 여행 3일차 (2014년 7월 30일 중국 안개만 가득 낌)
장가계는 걸어서 다닐 수 있게 되어있으나 만선산이나 천계산은 전동차 아니면 다닐 수 없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다. 다행이 단분규는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부안의 적벽강은 아기요 중국의 단분규는 어른인 지층이었다. 너무나 오묘한 자연의 섭리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왕방령에서 만족하지 못한 화풀이를 단분규에서 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그래서 단분규 30불은 아깝지 않았으나 왕방령 30불은 너무 아까웠다. 아침에 안개가 끼어 가지말자고 했음에도 비나리 길 오를 때 안개가 잠깐 걷히니 가자고 했다가 결국 풍광은 한 곳도 볼 수 없어 너무너무 아쉬웠다. 그런데 갈수록 안개가 심해졌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태에서도 운전하는 이들은 그 좁은 커브길에서도 씽씽 달려 내 손목의 한계를 느끼게 했다. 의자 손잡이를 꼬옥 붙잡고 있으려니 힘이 들어간 것이다. 아래는 수천 길 낭떠러지이며 길은 절벽 위에 만들려니 산의 형세를 따라서 가노라니 구불구불할 수 밖에 없음에도 그런 여건은 무시하고 무조건 세게 달린다. 물론 그들은 한 두 번 해 본 운전이 아니겠지만 사고나면 그 운전자 뿐만 아니라 그 차에 타고 있는 모든 이들은 다 사망이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아차하면 수천 길 낭떠러지이기 때문이다.
천계산에 도착하니 안개가 더욱 짙었다. 그곳에서 산채비빔밥을 맛있게 먹고는 그쪽에서 제공한 전동차를 타고 한바퀴 일주한 코스다. 그러면서 몇 군데 쉬면서 경치도 보고 사진도 찍는다. 그런데 안개때문에 주변 경치를 볼 수 없으니 그저 차만 타는 일이었다. 한 곳에서는 노자라는 사람이 절벽에서 떨어지다가 무엇인가에 걸려 살았는데 그 이유는 산신령이 살려주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왜 노자는 그 절벽에서 떨어졌을까? 그래서 노자가 떨어진 곳까지 길을 만들어 놨는데 천문산의 귀곡잔도처럼 절벽에 못을 박아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그곳을 많은 사람들이 내려간다. 나도 내려갔으나 오금이 저렸다. 그래서 끝까지는 가지 못하고 한 곳까지만 내려간 뒤 사진만 촬영한 뒤 다시 올랐다. 지금도 그 길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릿저릿하다. 천계산을 일주 후 다시 비나리길을 타고 내려 오는 데 안개는 더욱 더 기승을 부렸다. 비나기를 내려와 이제는 다른 길을 통해서 단분구로 가는 길에는 비가 사락사락 내렸다. 그곳 현지인에게 가이드가 비옷을 구입한 뒤 입은 후 어느 정도 가니 비가 그쳐 비옷을 벗었다. 어제 비에 긴바지가 젖어 반바지를 입고 갔는데 오늘 날씨와 전혀 맞지 않았다.
3일차 일정이 끝났다. 안개때문에 별다른 구경은 할 수 없었으나 꿩대신 닭이라고 단분구라도 제대로 볼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오늘도 여전히 우리 기사의 빵빵은 계속 되었다. 저녁도 현지식으로 맛있게 먹고 숙소에 와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내일도 알찬 여행이 되어야 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