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북토리 팀장으로서 처음으로 독서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 토론을 하게 되었다.
사실 '독서토론'이 갖는 경직된 이미지는 나에게 의구심을 품게 하였다.
'과연 이런 독서토론에 대해서 팀원들이 재밌어 할까?'
하지만 이런 걱정은 나의 기우였다.
팀원들이 모이고 뭔가 서먹서먹하고 어색한 분위기였지만
서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가벼운 얘기로 모임을 시작하고 나서 바로 북토리에 들어갔다.
사실 까페에서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제창하는게 너무너무 창피했지만
(다들 웃음과 어색함을 참느라 바빴다.)
북토리에 들어가는 순간, 다들 100분 토론의 참여자처럼 진지하게 대했다.
나같은 경우, 체계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커리큘럼과 서기록 양식을 작성해서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고퀄리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의 포스터도 만들어봤다.
이번 도서의 경우, 주제별로 책의 내용이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주제 토론식으로 진행하려고 했었다.
사실 나는 처음에 아이스브레이킹 형식으로 토론하려 했는데
첫 토론 주제부터 다들 진지하고 열심하게 임해서 그들의 열정에 오히려 내가 놀랐다.
다들 슈퍼팀에 대해서 생각하는 필수 요소에 대해서 다루고,
거기에 우리들만의 소토론 주제를 나누었다.
예를 들면, 단순히 리더십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따르는 자의 마음가짐, 즉 팔로워십(Followership)에 대해서 토론을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내가 이렇게 구성한 이유는
어떻게 보면 책이라는 것은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일종의 시각'과 같다고 본다.
책이 '간접경험'으로서 의미를 가질 때에는
그런 이야기에 대해서 우리들 만의 생각에 더해져서, 새로운 해석이 탄생될 때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 가지 주제에 대해서 정말 열띈 토론이 있었다.
나는 그 사이에서 의견을 조율하면서 정리하고
모두가 빠짐없이 발언할 수 있도록 발언권을 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서기는 모든 토론 내용을 적느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특히 모든 융합사 활동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유신이의 경우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서기활동 때문에 유신이의 수많은 의견이 입꼬리에 머무는 것을 보고
다 같이 웃었다.
기자인 수현이는 우리가 토론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내었다.
토론하는 중간중간에 자리를 비우고 사진을 찍느라 바빴다.
그리고 나는 발전을 생각하기 때문에 피드백도 받았는데,
정말 솔직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과감하게 의견을 내주는 모습에 너무나도 고마웠다.
우리 조원들의 솔직함과 감사함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북토리의 모습을 가져야겠다고 결심했다.
나는 슈퍼팀에 대해서 공부하는 기분으로 하나하나 놓치지 않기 위해 집중하며 읽어야 했다. 내가 가장에 기억에 남는 팀은 SAS와 적십자사였다.
SAS의 팀원 선발 기준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개인의 역량을 극한대로 이끌 수 있으며, 그런 능력을 가지기 때문에 리더십에 대해서 배워도 충분히 협업 가능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있다는 구성이 너무나도 매력적이었다.
팀 구성원 모두 스페셜리스트라면, 그것만큼 특별하고 특수하며 뛰어난 팀을 없을 것이다.
또한 매우 엄격한 선발 기준으로 뽑혔기 때문에, 그들이 현재 지닌 능력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더 크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많은 상황에 대해서 대처와 또다른 새로운 분야의 학습에서도 월등한 성취를 보인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나에게도 그런 자격이 주어진다면, 모두가 훌륭한 그런 팀에서 일해보고 싶다.
적십자사의 경우에는 서로가 상호호환적 업무를 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아무리 큰 조직이라도 세부 조직으로 나뉘면 결국 4명의 단위 조직으로 나뉘는데,
대단한 점은 이 중 한명이 부재시에 다른 팀원들이 그 부재를 못느낄만큼 서로가 협업을 나누어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서로가 어떤 위치에서 어떤 방법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를 정확히 안다는 뜻이다.
이 말을 다르게 본다면, 내 위치와 각자의 역할을 알고, 더 나아가 조직의 큰 목표를 명확하고 자세히 안다는 뜻이다.
내 생각에는 슈퍼팀이 되려면 몇 가지 요소가 꼭 필요한 것 같다.
1. 공동의 뚜렷하고 명확한 목표
- 모든 팀원들이 단체의 목표를 알고, 이에 따라서 자신이 목표에 부합되는 일을 하고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를 안다면 알아서 저절로 잘 굴러가는 톱니바퀴처럼 자발적인 협업이 이루어 진다.
2. 긴밀히 연결된 발전적인 공감대
- 서로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 밀접하게 연관되어있고, 또 그래야 한다. 주안점은 '발전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서로 불편한 감정을 느꼈으면 그것을 솔직하게 말해서 그 자리에서 고칠 수 있어야 하며, 목표에 대해서 뜨거운 열정을 불어넣을 공감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3. 효율적인 조직 체계
- 서로가 맡은 일에 대해서 효율적으로 체계가 짜여져야 한다. 적정 수의 조직 구성, 조직끼리의 의사소통수단, 효율적인 업무수단이 있다면 일의 진행은 반드시 효율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요즘 내 개인적인 일보다 팀 단위의 일이 많아지다 보니, 슈퍼팀을 너무나도 흥미롭게 읽게 되었다. 앞으로도 팀워크를 많이 하게 될텐데, 이런 경험이 나중에 큰 경험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