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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四時)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 농사 지을 봄 물 사방 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 기이한 봉우리 여름 구름에 많도다.
秋月揚明輝(추월양명휘) : 밝은 빛 드날리는 가을 달이요,
冬嶺秀孤松(동령수고송) : 겨울 고개에 외로운 소나무 드높아라.
도화원시(桃花源詩)
嬴氏亂天紀(영씨란천기) : 영씨가 하늘의 기강을 어지럽히고
賢者避其世(현자피기세) : 어진 자가 그 세상을 피해 갔도다
黃綺之商山(황기지상산) : 하황공과 기리계는 상산으로 갔는데
伊人亦云逝(이인역운서) : 그 사람들 또한 세상을 떠났다고 하는구나
往跡浸復湮(왕적침복인) : 간 자취 점점 다시또 없어지고
來徑遂蕪廢(내경수무폐) : 온 길은 드디어 황폐해 없어졌도다
相命肆農耕(상명사농경) : 서로 타이르며 농경에 힘 다하고
日入從所憩(일입종소게) : 해 빠지면 쉬는 곳으로 따라들어가는구나
桑竹垂餘蔭(상죽수여음) : 뽕나무와 대나무는 그늘 드리우고 있는데
菽稷隨時藝(숙직수시예) : 팥과 기장을 철에 따라 심는도다
春蠶收長絲(춘잠수장사) : 춘잠을 쳐서 긴 명주실 거두고
秋熟靡王稅(추숙미왕세) : 가을 곡식 익어도 왕에 바치는 세금이 없도다
荒路曖交通(황로애교통) : 거친 길 아득하게 교차되어 뻗어있고
鷄犬互鳴吠(계견호명폐) : 닭과 개는 서로들 울부짖는구나
俎豆猶古法(조두유고법) : 제물을 차리는 것 옛 법 그대로 이고
衣裳無新製(의상무신제) : 입은 옷은 새로운 것이 없도다
童孺縱行歌(동유종행가) : 어린것들은 마음대로 다니며 노래하고
班白歡遊詣(반백환유예) : 반백된 늙은이 기뻐하며 서로 찾아다닌다
草榮識節和(초영식절화) : 풀이 자라면 계절 온화함을 알고
木衰知風려(목쇠지풍려) : 나무가 마르면 바람 세차짐을 알겠구나
雖無紀曆誌(수무기력지) : 비록 책력의 기록이 없기는 하지마는
四時自成歲(사시자성세) : 네 계절은 절로 한 해 이루는구나
怡然有餘樂(이연유여락) : 기꺼이도 가시지 않는 즐거움 있으니
于何勞智慧(우하노지혜) : 애써 가며 무엇에 지혜를 쓰겠는가
奇?隱五百(기종은오백) : 기이한 자취 오백 년을 숨어 있다가
一朝敞神界(일조창신계) : 하루아침에 신령한 세상이 열리었다
淳薄旣異源(순박기이원) : 순후하고 각박함 근원 달리하느지라
旋復還幽蔽(선복환유폐) : 곧이어 또 다시 깊이 가리워져 버렸도다
借問游方士(차문유방사) : 묻노니, 세상에에 사는 이들이여
焉測塵?外(언측진효외) : 어찌 티끌 세상 밖을 헤아려 알겠소
願言?輕風(원언섭경풍) : 원컨대 가벼운 바람 밟고서
高擧尋吾契(고거심오계) : 높이 올라가 마음속 기약을 찾아보리라.
만가시1(挽歌詩)
有生必有死(유생필유사) : 삶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 있나니
早終非命促(조종비명촉) : 일찍 죽는다고 명 짧은 것은 아니도다
昨暮同爲人(작모동위인) : 어제 저녁에는 다 같이 사람이다가
今旦在鬼錄(금단재귀록) : 오늘 아침에는 귀신 기록에 올라 있도다
魂氣散何之(혼기산하지) : 혼은 흩어져 어디로 가 버리고
枯形寄空木(고형기공목) : 말라빠진 신체는 빈 나무에 몸을 부치나
嬌兒索父啼(양아색부제) : 귀여운 아들은 아비 찾아 울고
良友撫我哭(양우무아곡) : 좋은 벗은 나를 잡고서 통곡한다
得失不復知(득실불복지) : 이해 득실을 다시는 알지 못하고
是非安能覺(시비안능각) : 시시비비인들 어떻게 깨달을 수 있겠나
千秋萬歲後(천추만세후) : 천년 만년 지난 후에는
誰知榮與辱(수지영여욕) : 그 누가 영화와 치욕을 알리오
但恨在世時(단한재세시) : 다만 한스러운 건 세상에 있을 적에
飮酒不得足(음주불득족) : 술 마시는 게 흡족하지 못했던 것이도다
만가시2(挽歌詩)
在昔無酒飮(재석무주음) : 전에는 마실 술이 조금도 없었는데
今但湛空觴(금단담공상) : 오늘 아침 비었던 술잔에 넘쳐 흐른다
春료生浮蟻(춘료생부의) : 봄 막걸리에 초파리가 생겨나도
何時更能嘗(하시경능상) : 어느 때에 다시 맛볼 수가 있겠는가
肴案盈我前(효안영아전) : 안주 상 내 앞에 그득히 쌓여 있으며
親舊哭我傍(친구곡아방) : 친구들은 내 곁에서 곡을 하는구나
欲語口無音(욕어구무음) : 말을 하고 싶어도 입에는 소리 없고
欲視眼無光(욕시안무광) : 보고 싶으나 눈에는 빛이 없도다
昔在高堂寢(석재고당침) : 간밤에는 높은 집에서 잤지마는
今宿荒草鄕(금숙황초향) : 지금은 거친 풀 덮인 고을에서 묵는구나
一朝出門去(일조출문거) : 하루아침 문을 나가 버리면
歸來夜未央(귀래야미앙) : 돌아오려 하여도 밤이 끝나지 않는구나
만가시3(挽歌詩)3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 : 거친 풀은 어찌 그리도 아득하며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 : 백양나무는 또한 쓸쓸하기도 하다
嚴霜九月中(엄상구월중) : 된서리 내리는 9월달 중에
送我出遠郊(송아출원교) : 나를 보내 먼 교외로 나오게 했도다
四面無人居(사면무인거) : 사면엔 사는 사람 하나 없고
高墳正蕉요(고분정초요) : 높은 분묘들이 불룩불룩 솟아 있다
馬爲仰天鳴(마위앙천명) : 말은 하늘 쳐다보고 소리쳐 울고
風爲自蕭條(풍위자소조) : 바람은 저절로 쓸쓸히 부는구나
幽室一已閉(유실일이폐) : 깊은 방 한 번 닫혀 버리면
千年不復朝(천년불복조) : 천년이 가도 다시는 아침 되지 않으리니
千年不復朝(천년불복조) : 천년이 가도 다시는 아침 되지 않으니
賢達無奈何(현달무내하) : 현명하고 통달한 사람도 볼 도리가 없도다
向來相送人(향래상송인) : 앞서 보내온 온 사람들도
各自還其家(각자환기가) : 각기 자기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親戚或餘悲(친척혹여비) : 친척들은 혹 남은 슬픔 있을 것이나
他人亦已歌(타인역이가) : 다른 사람들은 또 벌써 노래 부를 것이리니
死去何所道(사거하소도) : 죽어 버리면 무엇을 말하겠는가
託體同山阿(탁체동산아) : 몸을 맡겨서 산과 언덕과 같아지는 것을
詠荊軻(영형가)
燕丹善養士(연단선양사) : 연나라 태자 단은 무사 양성을 잘하였으니
志在報强영(지재보강영) : 그의 뜻은 강한 영을 보복함에 있었도다
招集百夫良(초집백부량) : 일당백의 뛰어난 인물 불러 모으다가
歲暮得荊卿(세모득형경) : 연말에 가서 형경을 얻게 되었도다
君子死知己(군자사지기) : 군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이을 위해 죽기도 하는데
提劍出燕京(제검출연경) : 검을 빼어 들고서 연나라 서울로 나섰도다
素驥鳴廣陌(소기명광맥) : 흰 말은 넓은 길 가에서 우는데
慷慨送我行(강개송아행) : 강개에 차 나를 떠나는 길을 전송한다
雄髮指危冠(웅발지위관) : 씩씩한 머리털은 높은 갓 떠받치고
猛氣衝長纓(맹기충장영) : 맹렬한 기운은 긴 갓끈 둘러 지르도다
飮餞易水上(음전역수상) : 역수 가에서 술마시며 전송하는데
四座列群英(사좌열군영) : 온 좌석에 여러 영재들이 늘어서 있도다
漸離擊悲筑(점리격비축) : 점리는 비장한 축을 치고
宋意唱高聲(송의창고성) : 송의는 목청을 높여 노래 부르도다
蕭蕭哀風逝(소소애풍서) : 쓸쓸히 슬픈 바람 불어 가고
淡淡寒波生(담담한파생) : 담담하게 찬 물결이 일어나는구나
商音更流涕(상음경류체) : 서글픈 가락에 더욱 눈물 흐르고
羽奏壯士驚(우주장사경) : 맑은 소리음악이 연주되니 장사 놀란다
公知去不歸(공지거불귀) : 분명히 알겠네, 떠나가면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을
且有後世名(차유후세명) : 장차 후세에 이름은 남기리니
登車何時顧(등거하시고) : 수레에 오르고서 영영 뒤돌아보지 않는구나
飛蓋入秦庭(비개입진정) : 수레 지붕 날려서 진나라 궁정으로 들어가
凌勵越萬里(능려월만리) : 힘을 떨쳐 만리 먼 길 넘어가고
위이過千城(위이과천성) : 좁은 길 거치고 천 개의 도성 지났도다
圖窮事自至(도궁사자지) : 지도가 다 펴지자 일이 절로 닥쳐와
豪主正정營(호주정정영) : 호방한 임금도 정녕 겁에 질려있구나
惜哉劍術疎(석재검술소) : 아깝도다, 검술이 허술하여서
奇功遂不成(기공수불성) : 기묘한 공적을 마침내 이룩하지 못했도다
其人雖已沒(기인수이몰) : 그 사람 비록 이미 세상을 떠났으나
千載有餘情(천재유여정) : 천년이 지나가도 깊은 정이 남아 있도다
영삼량(詠三良)
彈冠乘通津(탄관승통진) : 갓을 털어 쓰고 요로에 나섰으나
但懼時我遺(단구시아유) : 다만 시대가 우리를 버릴까 두려웠도다
服勤盡歲月(복근진세월) : 근면하게 근무하며 세월 다 보내지만
常恐功愈微(상공공유미) : 공이 더욱 적어질까 항상 두려워하노라
忠情謬獲露(충정류획로) : 충성된 마음 잘못하여 드러나
遂爲君所私(수위군소사) : 마침내 임금의 사사로운 사랑을 받았도다
出則陪文輿(출칙배문여) : 나가면 무늬 그린 수레를 배종하고
入必侍丹유(입필시단유) : 들어오면 반드시 붉은 휘장에서 시종하였도다
箴規嚮已從(잠규향이종) : 법도는 일찍부터 따랐고
計議初無虧(계의초무휴) : 계획과 의론도 처음부터 결함이 없었도다
一朝長逝後(일조장서후) : 어느 날 세상 영영 떠난 후
願言同此歸(원언동차귀) : 함께 돌아가 주길라 말하고 싶었도다
厚恩固難忘(후은고난망) : 두터운 은혜 본래 잊기 어려우니
君命安可違(군명안가위) : 임금의 명령을 어찌 어길 수가 있을까
臨穴罔惟疑(임혈망유의) : 묘혈에 나가도 의심하는 일 없고
投義志攸希(투의지유희) : 의리에 몸 던짐은 마음속에 바라는 바이로다
荊棘籠高墳(형극롱고분) : 가시덤불은 높은 무덤을 뒤덮고
黃鳥聲正悲(황조성정비) : 꾀꼬리 소리 정녕 슬프기만하다
良人不可贖(양인불가속) : 좋은 신하들 속해 내올 수 없어
泫然沾我衣(현연첨아의) : 눈물이 산연히 내 옷을 적시는구나
영이소(詠二疎)
大象轉四時(대상전사시) : 위대한 하늘의 상은 네 계절로 돌아
功成者自去(공성자자거) : 공을 이룬 것은 스스로 떠나가노라
借問衰周來(차문쇠주래) : 묻노니 주왕조의 말엽 이후로
幾人得其趣(기인득기취) : 몇 사람이나 그 뜻을 터득했을까
游目漢廷中(유목한정중) : 한나라 조정 안으로 눈을 돌리니
二疎復此擧(이소복차거) : 두 소씨가 이 일 되살렸도다
高嘯返舊居(고소반구거) : 높이 휘파람 불며 고향 집에 돌아가
長揖儲君傅(장읍저군부) : 길게 읍하고 태자 스승 자리를 하였다
餞送傾皇朝(전송경황조) : 온 조정 다 나서서 전송하니
華軒盈道路(화헌영도로) : 화려한 수레들이 길을 메웠도다
離別情所悲(리별정소비) : 이별이란 인정상 슬픈 것이나
餘榮何足顧(여영하족고) : 나머지 영화를 어찌 돌아보리오
事勝感行人(사승감행인) : 일이 좋아 길 가는 사람들도 감격케 하니
賢哉豈常譽(현재기상예) : 훌륭도하다, 어찌 예사로운 칭찬이리오
厭厭閭里歡(염염려리환) : 동네서의 기쁨 마음껏 누리고
所營非近務(소영비근무) : 영위하는 건 눈 앞의 일 아니도다
促席延故老(촉석연고노) : 늙은 노인들 맞아 자리 함께 하며
揮觴道平素(휘상도평소) : 술잔 말리며 지난날을 이야기하는구나
問金終寄心(문금종기심) : 돈을 물음은 결국 거기에 마음을 부침이라
淸言曉未悟(청언효미오) : 깨끗한 말로 깨닫지 못한 이를 일깨워 준다
放意樂餘年(방의락여년) : 마음 놓고 여생을 즐기니
遑恤身後慮(황휼신후려) : 죽은 후의 근심이야 생각할 겨를없도다
誰云其人亡(수운기인망) : 그 누가 그들이 없어졌다 말했나
久而道彌著(구이도미저) : 오래될수록 그 도가 더욱 드러나는구나
영빈사1(詠貧士)1
萬族各有託(만족각유탁) : 온갖 족속 저마다 의탁할 곳 있는데
孤雲獨無依(고운독무의) : 외로운 저 구름 홀로 의지할 곳 없어라
曖曖空中滅(애애공중멸) : 어슴프레 공중에서 없어지니
何時見餘暉(하시견여휘) : 어느 때에 지는 햇빛 보리오
朝霞開宿霧(조하개숙무) : 아침 노을에 묵은 안개 개이고
衆鳥相與飛(중조상여비) : 뭇 새는 함께 날아드는구나
遲遲出林핵(지지출림핵) : 느릿느릿 수풀 나선 날개
未夕復來歸(미석복래귀) : 저녁도 안 되어 다시 돌아왔구나
量力守故轍(양력수고철) : 내 역량 헤아려 본래의 길 지키니
豈不寒與飢(기불한여기) : 어찌 얼고 굶주리지 않겠는가
知音苟不存(지음구불존) : 알아 줄 이 정녕 있지 아니하니
已矣何所悲(이의하소비) : 두어라, 슬퍼할 것 무엇이리오.
영빈사2(詠貧士)
凄려歲云暮(처려세운모) : 처량하게 한 해가 저문다 하니
擁褐曝前軒(옹갈폭전헌) : 헌 옷 두르고 창 앞에서 햇볕 쬔다
南圃無遺秀(남포무유수) : 남쪽 밭에는 떨어진 이삭 없고
枯條盈北園(고조영북원) : 마른 가지는 북쪽 뜰에 가득하도다
傾壺絶餘瀝(경호절여력) : 술병을 기울여도 한 방울도 남지 않아
규조不見煙(규조불견연) : 부뚜막 살펴봐도 연기도 안 보인다
詩書塞座外(시서색좌외) : 시서는 자리 밖에 쳐박혀 있고
日측不遑硏(일측불황연) : 해가 기울어도 공부랄 겨를이 없도다
閒居非陳厄(한거비진액) : 한가히 살아감이 진나라의 액 아닌데
竊有온見言(절유온견언) : 은근히 화내는 기운 하는 말에 나타난다
何以慰吾懷(하이위오회) : 무엇으로 내 마음을 달래어 보나
賴古多此賢(뇌고다차현) : 옛날에 이런 어진이 많음이 힘이 되는구나.
영빈사3(詠貧士)
榮수老帶索(영수노대색) : 영계기 노인은 늙어 새끼 허리띠 하고
欣然方彈琴(흔연방탄금) : 그래도 기뻐하며 거문고를 타는구나
原生納決履(원생납결리) : 원헌은 뒤축 터진 신발을 신고서
淸歌暢商音(청가창상음) : 맑은 목청으로 서글픈 노래를 불렀도다
重華去我久(중화거아구) : 순임금은 우리를 떠난 지 오래되고
貧士世相尋(빈사세상심) : 가난한 선비는 대대로 이어졌다
弊襟不掩주(폐금불엄주) : 해진 옷깃은 팔꿈치도 못 가리고
藜羹常乏斟(려갱상핍짐) : 명아주 국에는 언제나 밥알도 없었도다
豈忘襲輕구(기망습경구) : 어찌 가벼운 갖옷 입는 것을 잊었으리오만
苟得非所欽(구득비소흠) : 구차하게 얻는 것 바라는 바 아니도다
賜也徒能辯(사야도능변) : 자공도 헛도이 말만 잘하고
乃不見吾心(내불견오심) : 내 마음은 알지 살피지 못하는구나
영빈사4(詠貧士)
安貧守賤者(안빈수천자) : 가난하고 천하게 산 사람
自古有黔婁(자고유검루) : 옛날부터 <금루>라는 사람이 있었다
好爵吾不榮(호작오불영) : 좋은 작위도 나는 영화롭게 생각 않고
厚饋吾不酬(후궤오불수) : 후한 선물에도 나는 보답하지 않는다
一旦壽命盡(일단수명진) : 하루 아침에 목숨 다하고
弊服仍不周(폐복잉불주) : 해진 옷으로 몸조차 싸지 못한다
基不知其極(기불지기극) : 어찌 그 극단을 모르겠는가
非道故無憂(비도고무우) : 정도가 아니었기에 근심 없었도다
從來將千載(종래장천재) : 그 후로 이미 천년이나 되어간다
未復見斯주(미복견사주) : 다시는 이런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朝與仁義生(조여인의생) : 아침에 인의로 살아가면
夕死復何求(석사복하구) : 저녁에 죽은들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
영빈사5(詠貧士)5
袁安困積雪(원안곤적설) : 원안은 쌓인 눈 속에 갇혀있어도
邈然不可干(막연불가간) : 지혜가 뛰어나 범할 수가 없었도다
阮公見錢入(원공견전입) : 완공은 돈 들어옴을 보자
卽日棄其官(즉일기기관) : 그날로 자기의 벼슬 버렸도다
芻藁有常溫(추고유상온) : 풀과 짚에는 항상 따뜻함이 있고
採거足朝餐(채거족조찬) : 토란을 캐면 아침 음식이 되었도다
豈不實辛苦(기불실신고) : 어찌 정말로 괴롭지 않으리오
所懼非飢寒(소구비기한) : 두려운 것은 굶주림과 추위가 아니다
貧富常交戰(빈부상교전) : 빈천과 부귀는 늘 서로 싸우나
道勝無戚顔(도승무척안) : 정도가 이기니 슬픈 얼굴이 없도다
至德冠邦閭(지덕관방려) : 지극한 덕은 나라에 으뜸이요
淸節映西關(청절영서관) : 청렴한 절개는 서관에 비났도다
영빈사6(詠貧士)6
仲蔚愛窮居(중울애궁거) : <중울>은 궁벽한 거처 좋아하여
요宅生蒿蓬(요택생호봉) : 집을 에둘러 항상 쑥대가 돋아 있었다
예然絶交遊(예연절교유) : 숨어 살면서 사람과의 접촉 끊고
賦詩頗能工(부시파능공) : 시와 부는 자못 잘 지었다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 온 세상에 알아 주는 사람 아무도 없었고
止有一劉공(지유일유공) : 오직 유공 한 사람이 있었을 뿐이었도다
此士胡獨然(차사호독연) : 이 선비는 어떻게 홀로 그렇게 살았을까
實由罕所同(실유한소동) : 실은 같이하는 사람이 드물었기 때문이었다
介焉安其業(개언안기업) : 외로이 자기가 하는 일 편히 여기고
所樂非窮通(소락비궁통) : 즐거워하는 일은 곤통하는 일은 아니었다
人事固以拙(인사고이졸) : 세상살이는 물론 졸렬해보였지만
聊得長相從(요득장상종) : 애오라지 늘 따라갈 수는 있었도다
영빈사7(詠貧士)7
昔有黃子廉(석유황자렴) : 옛날에 <황자렴>은
彈冠佐名州(탄관좌명주) : 벼슬을 버리고 나가서 큰 고을을 도왔다
一朝辭吏歸(일조사리귀) : 하루아침에 사직하고 돌아오니
淸貧略難주(청빈략난주) : 청빈함이 비길 데 없도다
年饑感仁妻(년기감인처) : 흉년의 기근에 어진 아내가 고마워
泣涕向我流(읍체향아류) : 눈물을 흘리며 나를 보고 울었도다
丈夫雖有志(장부수유지) : 사나이가 비록 깊은 뜻 지녔어도
固爲兒女憂(고위아녀우) : 본래 자식들 위해서는 근심하노라
惠孫一晤歎(혜손일오탄) : <혜손>이 만나 보고서 감탄하고
전贈竟莫酬(전증경막수) : 후한 선물 보냈으나 끝내 받지 않았도다
誰云固窮難(수운고궁난) : 그 누가 곤궁에 견디기가 어렵다고 하는가
邈哉此前修(막재차전수) : 뛰어나도다, 이 선현이시여
계묘세시춘회고전사1(癸卯歲始春懷古田舍1)
在昔聞南畝(재석문남무) : 오래전 남쪽 밭 이야기 듣었으나
當年竟未踐(당년경미천) : 그 당시에는 끝내 가지 못했었도다
屢空旣有人(누공기유인) : 자주 끼니를 걸르는 사람 있었으니
春興豈自免(춘흥기자면) : 봄철에도 어찌 농사일 하지 않으리오
夙晨裝吾駕(숙신장오가) : 이른 새벽 나의 행장 차리고
啓塗情已緬(계도정이면) : 길 나서니 마음은 이미 멀리 내닫는다
鳥론歡新節(조롱환신절) : 새들은 지저귀며 새 계절을 기뻐하고
령風送餘善(령풍송여선) : 서늘한 바람은 부드러움 보내오는구나
寒竹被荒蹊(한죽피황혜) : 차가운 대나무는 황폐한 길 뒤덮고
地爲罕人遠(지위한인원) : 땅은 사람 드문 곳에 멀리 떨어져 있도다
是以植杖翁(시이식장옹) : 이리하여 지팡이 세운 늙은이
悠然不復返(유연불복반) : 편안히 다시는 되돌아가지를 않았도다
卽理愧通識(즉리괴통식) : 이치로 보면 통달한 지식이 부끄러우나
所保거乃淺(소보거내천) : 지니고 있는 것이 어찌 천박하기야 하리오
신축세칠월부가환강릉야행도구(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
閒居三十載(한거삼십재) : 30년을 한가하게 살아
遂與塵事冥(수여진사명) : 마침내 세속 일과는 인연 끊겼도다
詩書敦宿好(시서돈숙호) : 시서는 본래부터 무척 좋아했고
林園無俗情(림원무속정) : 숲과 동산에는 속된 생각 없도다
如何舍此去(여하사차거) : 어찌하여 이런것들 버리고 떠나
遙遙至西荊(요요지서형) : 멀고먼 서쪽 형땅에까지 가는가
叩설新秋月(고설신추월) : 초가을 달빛 속에 노를 두드리며
臨流別友生(임류별우생) : 흐르는 물결에 친구와 작별하노라
凉風起將夕(량풍기장석) : 서늘한 바람 일고 저녁이 다 되어
夜景湛虛明(야경담허명) : 밤경치는 비고 밝은 하늘은 깨끗하구나
昭昭天宇闊(소소천우활) : 밝고밝은 하늘은 드넓고
효효川上平(효효천상평) : 희고흰 개울 위는 평평도하다
懷役不遑寐(회역불황매) : 일 생각하느라 잠도 못 자고
中宵尙孤征(중소상고정) : 밤중까지도 여전히 외로이 길을 간노라
商歌非吾事(상가비오사) : 서글픈 노래 내 일 아니니
依依在우耕(의의재우경) : 나란히 서서 밭가는 일이 그리워진다
投冠旋舊墟(투관선구허) : 감투 집어던지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
不爲好爵영(불위호작영) : 좋은 벼슬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라네
養眞衡茅下(양진형모하) : 허술한 초가 밑에서 참된 본성 기르며
庶以善自名(서이선자명) : 바라기는, 착하 산다는 평판 듣고 싶어라
경자세오월중종도환조풍어규림2(庚子歲五月中從都還阻風於規林2)
自古歎行役(자고탄행역) : 옛부터 객지에 일나가는 것 탄식하더니
我今始知之(아금시지지) : 나는 이제야 비로소 그것을 알았으니
山川一何曠(산천일하광) : 산천은 어찌 하나같이 그리도 넓기만 한가
巽坎難與期(손감난여기) : 바람과 물은 같이 기약하기 어렵고
崩浪괄天響(붕랑괄천향) : 무너지는 물결은 하늘소리로 시끄럽구나
長風無息時(장풍무식시) : 길게 부는 바람 그칠 때 없구나
久游戀所生(구유연소생) : 오래 돌아다니니 어버이가 그리운데
如何淹在玆(여하엄재자) : 어찌하여 오래도록 이곳에 머물러 있는가
靜念園林好(정념원림호) : 전원과 수풀 좋음 조용히 생각하니
人間良可辭(인간량가사) : 사람들의 사이란 본래 물러나야 좋은 것이도다
當年?有幾(당년거유기) : 먹은 나이 얼마나 되나
縱心復何疑(종심복하의) : 마음 따라 살아야지 또 무엇을 의심하는가
경자세오월중종도환조풍어규림1(庚子歲五月中從都還阻風於規林1)-도
行行循歸路(행행순귀로) : 걷고 또 걸어 돌아가는 길따라
計日望舊居(계일망구거) : 날 헤아리며 옛날 집에 닿기 바랐도다
一欣侍溫顔(일흔시온안) : 먼저 기꺼운 것은 부드러우신 얼굴 기다림이요
再喜見友于(재희견우우) : 다음으로 기쁜 것은 형제들 만나는 것이라네
鼓棹路崎曲(고도로기곡) : 노저어 가니 길은 굽어지고
指景限西隅(지경한서우) : 손으로 가리키는 경치는 서편 언덕이로다
江山豈不險(강산기불험) : 강산이 어찌 험하지 않으랴마는
歸子念前塗(귀자념전도) : 돌아오는 나그네 앞길을 생각하노라
凱風負我心(개풍부아심) : 남풍은 내 마음 저버리고
집설守窮湖(집설수궁호) : 노 거두고 길막힌 호수를 지키고 있구나
高莽묘無界(고망묘무계) : 높다란 풀 까마득히 끝없고
夏木獨森疎(하목독삼소) : 여름 나무만 소략히 늘어섰구나
誰言客舟遠(수언객주원) : 나그네 배 멀다고 그 누가 말하는가
近瞻百里餘(근첨백리여) : 백리도 넘는 곳을 가깝이 바라보노라
延目識南嶺(연목식남령) : 눈 치떠니 남쪽 언덕도 알겠는데
空歎將焉如(공탄장언여) : 어떻게 갈까 부질없이 탄식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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