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가이도(北海道)여행기
<2019.6.3~6.6>
나이 한살이라도 더해갈수록 장거리 여행은 겁이 난다. 안가본 중앙아시아나 죠지아 쪽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올해는 아예 가까운 일본으로 잡았다. 일본 중에서도 북해도(홋가이도)는 한여름이나 초겨울이 인기코스이나 6월에도 붐을 이룬다. 코스를 면밀히 검토하여 한진여행사로 결정하고 날자도 6월초순 3박4일로 확정했다.
제1일차 10시10분발 KE-765편이다. 인천공항 2터미널에 8시까지 집합이다. 면세품 찾을 일도 있어서 7시반경 공항에 도착했다. 그래서 자리도 앞쪽 좋은 자리도 얻고 여유있게 준비를 했다. 페북 친구들께 여행 떠난다는 소식도 전하면서~ 3시간이 걸려 삿포로시 인근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다. 앞자리라서 그런지 가장 먼저 나왔다. 한국서 같이 간 가이드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패키지팀은 모두 22명이다. 그중 아이들이 7명이고 엄마넷과 합쳐 절반인 11명이 한팀이란다. 특별한 구성원이다. 대형버스라 한자리씩 앉아서 편히 다닐 수 있었다. 앞 차창 쪽으로 지도를 붙여 놓았는데 우리가 다닐 곳과 북해도 여행의 필수 아이템 7가지를 적어 놓았다. (1)게 (2)유제품 (3)맥주 (4)온천 (5)라벤다 (6)메론 (7)마유 이 중 라벤다 꽃밭은 일정에 없다. 코스가 다르다. 좀 아쉽지만 유명한 호수와 유람선 탑승이 대신 있다.
시코츠호(支笏湖)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시코츠호수이다. 시코츠 호수는 북해도 최북단의 겨울에도 얼지않는 부동호수이며 칼데라 호수이다. 수심이 무려 363m로 국내 두번째인 호수이다. 면적은 78.8km로 주위는 40.3km나 된다. 오늘 밤에 찾게 될 도야호수보다는 크기가 조금 적다. 호수입구에서 50분간 산책하고 먹거리샾에서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호수 건너편 멀리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높은 산이 보인다. 요테이산(羊蹄山:1893m)으로 홋카이도의 도야 호 북쪽에 있는 눈덮힌 성층 화산으로, 잠재적인 활화산이다. 북해도의 후지산으로 불리는 유명한 산이다.
호수주변은 철쭉이 한창이다. 특히 노란 철쭉이 많아서 시선을 끈다. 천세천(千歲川)위에 붉은 산선철교(山線鐵橋)가 아름답다. 철교 아래를 보니 맑디맑은 물이 흐른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곳의 먹거리는 감자모찌,옥수수,아이스크림 세가지이다. 다 먹어보기로 하고 맛가게로 갔다. TV에서 소개되었다는 선전문구가 요란하다. 치즈이모(감자)모찌,구운 옥수수,주황색 메론 소프트아이스크림 세가지를 사서 출출한 배를 채우며 맛을 즐겼다. 오늘 숙소가 있는 도야로 이동, 1시간 30분이 걸린다. 호텔은 도야만세각호텔이다. 온천호텔로 유명한 곳이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찾으니 바로 방에서 도야호(洞爺湖)가 훤히 보인다. 속이 확 트이며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석식은 호텔내 화,양식(和,洋式)뷔페식당이다. 식당이 크고 메뉴도 일식,양식 종류도 다양하고 일류다. 온천은 하루 세번해야 한다고 온천마크에 김이 셋 그려졌다나? 오늘 저녁과 내일아침은 남녀탕 위치가 바뀌니 실수하지 않기를 특히 부탁한단다. 온천 즐길 시간은 오늘 밤 그리고 내일 아침 딱 두번이다. 세번을 못해 좀 아쉽다. 온천 갈때 보통 유카다를 입는다. 이때 깃은 왼쪽이 위로 하고 띠를 둘러야 하는데 거꾸로 오른쪽을 위로 하면 사자(死者)가 돌아다닌다고 놀라 쳐다 본단다. 재미있는 얘기다. 온천탕은 엄청 크고 시설도 좋아 만족스럽다. 물은 내일 저녁에 가는 노보리베츠온천이 유황온천으로 더 낫단다.기대된다.
데크 산책길을 따라
온천 족탕
제2일차 도야호 유람선 아침 8시반 버스를 타고 도야호 유람선 선착장으로 갔다. 호텔에서 빤히 보이는 가까운 거리였다. 호텔방에서 보이던 건물이 바로 정박중인 유람선 그 자체였다. 50분간 탑승이다. 항가리에서 유람선 침몰로 많은 한국인들이 사망,실종으로 연일 세계적인 뉴스가 되고 있다. 아내와 나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타야지 했는데~ 가이드도 구명조끼 있는 곳은 배 앞쪽이며 눈여겨 보란다. 그러나 호수라서인지 워낙 물결이 조용하여 배 난간 위로 오르기 바쁘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금새 잊어버린다. 도야호(洞爺湖)는 북해도 남서부 우치우라만 북동쪽에 위치한 칼데라 호수로 직경이 10km나 되는 원형호수이다. 둘레 크기가 어제 본 시코츠호수보다 큰 43km이다. 수심은 180km이고 최대 투명도는 17m나 된다. 호수에는 몇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나카지마섬(中島)이 가장 크다. 나카지마에는 사슴이 있고 유람선 중에는 런치크루즈도 있고 야간 불꽃놀이도 유명하다.
어제 밤에 불꽃꽃놀이를 방에서 즐겼는데 우리를 환영하는 불꽃놀이인줄 알았지 뭐야? ㅎㅎ 멀리 산 위에 호텔건물이 보인다. G-8 정상들의 회담 장소였던 윈저호텔이란다. 지난 2008년7월 선진국을 대변하는 G8(미국,일본,프랑스,영국,캐나다,이탈리아,독일,러시아) 정상들이 모여 지구온난화 문제를 논의했던 G8 정상회담 개최지로도 유명하다.도야호 바로 옆의 해발 625m 포로로이산 정상에 우뚝 서 있는 '더 윈저호텔 도야코'가 바로 G8 정상회의가 열린 호텔이다.도야호는 이후로 명소가 되어 북해도 관광코스에 필수코스가 되었다고 한다.
니시야마(西山) 화산 분화구와 사이로전망대 우스산(有珠山) 니시야마 분화구는 2000년 3월에 대규모 분화가 발생,인근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당시의 참상을 그대로 볼 수 있게 보존되어 있다. 지금도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우리 일행은 짙은 안개로 실낫같은 연기도 볼 수 없었다. 도야호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사이로 전망대로 향했다. 사이로전망대는 도야호수온천의 강 건너편 언덕에 있는 전망대로 도야호수 온천가와 우스산을 전망할 수 있으며,많은 연인들과 관광객들의 드라이브 코스로도 애용되고 있는 휴게소로 1층은 토산품점 그리고 2층은 레스토랑으로 되어 있다. '제사보다 젯밥'이라는 말처럼 전망대는 온통 토산품점에 붐비는 관광객들로 대만원이다.가이드의 사전 설명에 힘입어 가장 인기제품은 설화마유(雪華馬油)태반크림이다. 요거트드링크,하얀연인( 과자와 드링크류도 인기다. 사이로 전망대로 가면서 차창을 보란다.도로에 눈 차단벽이 세워져 있고 또 아래로 빨간 점선의 화살마크가 있었다. 눈이 워낙 많이내리기 때문에 도로를 보호하기 위한 설벽(雪壁)과 눈 높이를 재는 마크이다.
쇼와신잔(昭和新山)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락가락한다. 그래도 폭우나 바람이 불지 않아 관광에 큰 애로는 없다. 다음 행선지는 멀지않은 곳에 위치한 '쇼와의 기적'으로 불리는 '쇼와신잔(昭和新山)'이다. 도야산 남안 유주산 동쪽 기슭에 있는 작은 화산으로 표고가 398m이다. 1943년 막바지 전쟁으로 국가가 광분하는 사이 전혀 신경을 못 쓸 시기에 당시 우체국장이었던 미마쯔 마스시가 보리밭이었던 이곳에 주목하고 곳곳에 콩을 심어 등고선을 그리며 도표로 관리했다. 지질학 전공이었던 그는 여기서 화산의 조짐을 간파하여 500여 주민을 대피시켜 단 한사람도 피해가 없었다고 한다. 그의 업적을 기린 동상도 서 있고, 보리밭이었던 그곳은 산책로로 관광객이 붐비고 있다. 우뚝 솟은 쇼와신산은 붉은 화산흙으로 아직도 연기가 솟고 있고 산책로에는 붉은 그리고 노란 철쭉이 무더기로 피어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점심시간이다. 토리무시 우동이라는 닭고기 요리인데 처음보는 일본 아이누족 전통요리였다. 닭고기에 우동 그리고 삶은 야채,고구마,감자,당근,옥수수가 같이 --
노보리베츠 시대촌 관광,유황 지옥계곡 쇼와신쟌의 아름다운 산책을 뒤로 하고 약 40분이 걸려 노보리베츠로 갔다. 노보리베츠(登別)는 홋카이도 남서부, 태평양 연안에 자리잡고 있으며 무로란 시[室蘭市] 동쪽에 있다. 도쿠가와 시대(1603~1867) 말기 온천이 발견되면서 일본 최대의 온천휴양지 가운데 하나로 발전했다. 노보리베츠는 지옥계곡이라 불리는 화산지역과 유황온천으로 유명하다. 노보리베쓰의 어원은 아이누어「누푸루펫=희고 탁한 강・색이 짙은 강」을 의미한다고 한다. 예로부터 색이 변할 정도로 풍부한 유황온천이 솟아 나왔던 것이다. 지옥계곡을 관광하기 전에 먼저 시대촌을 관광했다.
노보리베츠 시대촌 다테지다이무라(登別伊達時代村 -Date Jidaimura)는 과거 애도시대(江戸時代)의 건물과 상점 등을 재현해 놓은 민속촌 같은 곳이다. 한걸음 안으로 내디디면 그곳은 시공을 초월해 펼쳐지는 에도시대. 거리에 늘어선 상점과 웅장한 무사 저택, 기상천외한 트릭 장치로 가득한 닌자 저택… 홋카이도의 대자연과 어우러진 옛 정취 가득한 거리에 무사가, 닌자가, 오이란이, 장인과 상인들이 살아 숨쉬고 박력 넘치는 액션과 화려한 볼거리가 풍성한 드넓은 엔터테인먼트 공간이 펼쳐지는 곳이다. 먼저 일본전통문화극장에 입장하여 오이란쇼(게이샤쇼)를 보았다. 관객 중에서 희망자를 골라 주인공 남자 갑부역을 맡기는데 희망자가 많으면 가위 바위 보로 결정한다. 이날 연극에는 중국인,인도네시아인 그리고 또 한사람이 경합에서 인도네시아인이 당첨되었다. 듬직한 젊은이가 풍채도 좋고 연기도 곧잘 하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닌자쇼는 야외무대에서 있었는데 검술이 어찌나 실감 나는지 자리를 뜰 수가 없을 정도였다. 또 요괴의 무서움을 보여주는 스테이지에는 여름 더위를 식혀준다.혼자는 무서워 꼭 둘이상이 몰려 다닌다.
시대촌 관광을 마치고 노보리베츠 지옥계곡으로 갔다. 계곡속에서는 유황냄새가 스물스물 나기 시작한다. 뜨거운 김도 오르고 있다.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다. 온천의 열기로 풀이나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휑한 모습 때문에 지옥 계곡이라 불리고 있다.하얀 연기 나는 곳을 따라가 보지만 인접한 곳 까지는 길이 막혀 있다. 안전을 우선으로 한다. 입구에는 아이누족의 전통 콘서트가 있었는데 북을 치는 여인의 기교와 열정에 힘찬 박수를 보냈다. 오늘 일과를 마치고 노보리베츠 온전지역에 있는 숙소 만세각호텔에 입숙했다. 오늘도 저녁과 아침 두번은 온천욕을 꼭 하리라. 어제보다 오늘 이곳 노보리베츠 온천은 더 유명한 곳이다. 저녁과 아침 식사는 모두 호텔에서 화양식(和洋式) 뷔페이다.
유람선을 타고 도야호를 관광한다
니시야마(西山) 산록 화구
도야호 사이로 전망대
우체국장의 동상
노보리베츠 시대촌 거리
노보리베츠 지옥 계곡
제3일차 오타루 오르골당,기타이치 가라스관,운하 노보리베츠 호텔의 온천욕은 많이 할수록 좋다. 아침에 필수인 온천을 하고 나니 이른 새벽에 일어난 피로가 싹 달아난다. 역시 8시반에 출발이다. 오늘은 2시간의 장거리를 달린다. 처음 가는 곳이 오타루이다. 정확히 10시반에 오타루에 도착했다. 오타루에서 볼 관광은 오르골당,유리가라스,과자 시로이코이비토 가게와 오타루 거리 그리고 운하 등이다. 오르골당 건물이 수없이 많다. 오르골이란 상자 태엽이 돌면서 저절로 곡을 연주하는 장난감 악기다. 스스로 소리를 낸다고 해서 자명금(自鳴琴)이라고도 부른다. 오르골이란 오르간을 뜻하는 네덜란드어 ‘Orgel’에서 유래했단다. 영어로는 ‘뮤직박스(Music Box)’라고-- 결혼 초 집사람 화장대에 오르골이 있어서 신기해서 많이 갖고 논 기억이 난다.
오타루 거리에는 오르골 건물과 함께 많은 것이 기다이치 가라스관(北一硝子)이다.아기자기하고 예쁜 유리병들이 도열해 있다. 등(燈)모양도 탐이 난다. 집사람이 갖고싶어 하는 걸 겨우 막았다. 백색연인이라는 과자는 엄청 인기상품인 모양이다. 오후 삿포로에 가면 본포건물을 방문할 예정이다. 운하는 차창 밖으로 보면서~점심은 모처럼 초밥을 먹은 기회인데 회전초밥이 아니라 아예 도시락처럼 초밥 9개에다 무쇠솥 국물 그리고 김치이다. 시간이 절약되는 장점은 있으나 초밥 애호가들은 좀 아쉬운 느낌일 게다. 그런데 몽이정(夢二亭)이라는 상호의 이 식당은 1912년에 건립된 전통 일본 건물로 무려 107년이라는 연륜을 가진 건물이다. 해설을 듣고 보니 왠지 품위가 있어 보인다.
삿포로 시로이코이비또(白い恋人:하얀 연인)파크 정원과 건물내 견학 과연 일본답다. 건물과 정원이 어쩌면 이처럼 예쁘게 구성했을끼? 관광객을 태운 열차가 10분 정도 감동적인 탑승 기회도 있고, 건물에 기어오르는 쿠커(조리사)들 모습도 귀엽다. 피그타운의 정원에는 구경꾼들이 몰려 다닌다. 높은 시계탑은 건물 안내 상징처럼 서 있고--
아사히맥주 공장견학과 시음타임 약속시간이 엄수되어야 하는 아사히 맥주공장 방문시간이다 일본에는 아사히,기린,삿포로 3대 맥주 메이커가 있다. 마켓셰어로는 아사히가 가장 상위이다. 삿포로에 왔으니 삿포로 맥주공장을 견학하는게 마땅하나 예약이 늦어서 아사히 맥주 삿포로공장 견학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OB 크라운 등 맥주공장 견학 기회가 있었고 지난 시코쿠 여행 때도 아사히 공장 견학을 한 경험이 있어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좀더 귀에 속속 들어오게 말솜씨가 좋다. 한국 두개의 패키지팀이 같이 들으니 복잡하긴 하다. 문제는 시음장이다. 태극기와 일본국기가 나란히 꽂혀 있고 아사히 맥주 PR에 아주 열심이다. 아사히맥주의 대표는 역시 수퍼드라이이다. 한국인에게도 최고의 인기 맥주다. 그리고 흔치않은 흑맥주와 최신 프레미엄 맥주가 인기 상승중이란다. 특히 한국인에게~ 왜냐하니 프레미엄 맥주가 마치 소주에 맥주를 탄 소맥 맛이 난다 하여~ 세가지를 받아 마셔보니 강도는 조금 다르나 구별이 어렵다. 아내와 같이 맛만 보려고 반잔씩 받았으나, 세가지 시음을 하다보니 어느새 얼굴과 마음도 붉게 물든다.
삿포로 TV타워(전망대)와 오오도리(大通)공원 관광 삿포로 TV타워는 오오도리 공원 입구에 있는데 지상 147.2m의 텔레비전 전파탑이다. 1957년에 지어졌으며, 지하에는 식당, 1층에는 오락실이, 2층에는 다목적 홀, 3층에는 기념품 판매점이 있다. 지상 90.38미터 부근에 전망대가 있으며, 이곳에도 매점 같은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시설이 존재한다. 전망대 밑에는 전광 시계가 있는데 1961년 마쓰시타 전기산업의 기증으로 전망대 지상 65미터 부근에 설치되었다.시계 밑 광고에는 초창기 'National'이란 로고가 있었으나 마쓰시타 전기산업이 내셔널 브랜드를 폐지함에 따라 2006년 'Panasonic'으로 변경되었다. 일행들은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돌며 삿포로 시내를 구경하였다. 예전에는 가장 높은 시설이라서 인기가 높았으나 지금은 이 보다 높은 건물이 많아 예전 같지 않지만 해외 관광객들은 많이 찾는 편이라 한다. 오오도리 공원을 포함해 백화점,약국,돈키호테를 취향대로 볼 수 있게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아내와 필자는 우선 오오도리 공원을 지나며 돈키호테를 물어가며 찾아 갔다. 한국사람들이 워낙 많이 찾는 곳이라 아예 한국인이 점원으로 근무하는 곳이 많다. 특히 약품류를 많이 찾는다. 한국은 의사 처방 없는 약품은 살 수가 없지만 일본은 치료보다는 예방 차원의 약품이 많아서 장기 복용의 건강식품이 인기가 많은 듯 하다. 그래서인지 가이드도 약품에 대한 설명이 많고 진지하고 친절하게 구매방법까지 가르킨다.
우리는 내일 갈 면세품점에 사기로 하고 오늘은 구경 위주로 돌아 보았다. 시간이 남아 미쓰꼬시 백화점도 구경하고 또 약국 골목도 지나면서 과연 약국들이 이토록 많고 잘 되는구나 싶었다. 가이드 해설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철저히 개인 위주로 생활하고 건강도 자기 신체를 최고 가치로 생각하기 때문에 약국이 성업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다누끼코지(Tanukikoji , 리소로: 狸小路) 시간이 남아 삿포로의 메인상점가를 구경하게 되었다. 1869년 홋카이도 개척사가 삿포로에 설치되면서부터 생긴 상점가로 홋카이도에서 가장 오래 되고 번화한 상점가이다. 900m에 달하는 거리의 1번가(1초메, 1丁目)부터 7번가(7초메, 7丁目) 까지 총 7개의 블록에 백화점부터 100엔 숍, 식당 등 약 200개의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전체가 아케이드로 되어 있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너구리 골목’이라는 뜻의 다누키코지라는 이름 때문에 귀여운 너구리 캐릭터를 상점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3 대게 뷔페 오늘 저녁식사는 8시가 넘어서 있었는데 예고된 대로 3종의 게(킹크랩,털게,대게)를 무제한 먹을 수 있는 뷔페 메뉴이다.찐 게와 새우를 개인별로 접시가득 내놓았다. 그리고 김치와 돼지고기를 끓인 김치나베도 인기 메뉴였다. 식사시간은 한시간인데 게를 두접시나 먹었다. 그런데 대게가 대부분이고 킹크랩이나 털게는 흉내만~ 어쨋든 게를 포식했다. 삿포로 뷰호텔에 체크인- 지난 2泊은 온천호텔 다다미 방이었으나 오늘은 침대이다. 나이 탓인지 다다미 방은 많이 불편했었다. 내일은 마지막 날로서 느즈막히 9시 출발이란다. 3박4일의 마지막 밤이다. 내일 오전까지 관광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
오따루 시내거리
육화정 거리
오르골당
시계탑이 우뚝 솟은시로이코이비또 건물
탑에 오르는 조리사 모형
삿보로공원에서 본 삿보로 TV타워
제4일차 삿포로 시계탑과 구 도청사(박물관) 그리고 면세점 어제까지 날씨가 고르지 못했는데 오늘은 화창한 날씨라 좀 아쉽다. 하필 돌아가는 날 이렇게 화창하다니~차 안에서 시계탑을 볼 수 있었다. 삿포로 시계탑은 삿포로를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1878년 현재의 홋카이도 대학교의 군사 훈련을 하던 연무장으로 지어졌고, 1881년 탑 부분이 신축되면서 직경 1.6m의 거대한 시계가 생겼다. 매시 정각마다 시간에 해당하는 만큼 종이 울린다. 현재는 주위 고층 빌딩들 때문에 시계탑 주변에서만 소리를 들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삿포로 시내 어디서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구 도청사는 현재 박물관으로 이용되고 있다. 그 옆에는 신 도청 건물이 우람하게 서 있다.
도청 건물에는 러시아에 빼앗긴 4개 섬을 반환하려는 프랑카드가 걸려 있다. 일본 정부의 절실한 기원을 여실히 표현하고 있었다. 박물관 안에는 도립문서관,화태관계자료,국제교류 도산품 전시실,관광정보 코너,구 북해도장관,지사실의 기념관도 있었다. 특히 벽면 곳곳에 걸려 있는 회화는 시선을 끌었다. 박물관 밖 주위에는 정원과 연못이 있고 연못에는 연밭과 노란 창포꽃이 만발해 있었다. 이제 공식적인 관광스케쥴은 끝나고 면세점을 들르는 일만 남았다. 면세점에서 가져온 엔화는 다쓰고 모자라 카드도 긁고~역시 낫또키나제(1년분) 등 과쇼핑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이제는 쇼핑을 말릴 수 있는 힘이 전혀 없다. "그저 좋으면 사~" 여자들은 쇼핑관광의 기쁨을 느낀다니~
마지막 버스 안에서 가이드의 인사를 들으며~그간 가이드로부터 가이드 개인 사생활과 일본인과 한국인의 문화차이 등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일본여자와 결혼한 가이드는 이제 돌이 된 아기를 두고 행복해 하는 신혼부부이다. 사랑하는 일본 아내를 위한 그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경북 상주 태생의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더구나 직업이 해외여행 가이드이다 보니 홀로 낯선 한국 땅에서 보낼 그의 아내가 가련해지기도 하고~말재주가 좋아 감동스런 스토리가 많았다. 개인적으로 그의 경험을 토대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글로 써 보라고 권했다. 출간하면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기에~ 일본사람 개개인은 모두 선량하단다. 정치인들은 밉지만~ 그래서 그가 하는 마지막 말이 잊혀지지 않고 머리에 맴돈다. "일본은 미워하되 일본 사람은 미워 말자"
삿보로 시계탑
북해도 개척기 농업학교을 열어 농업기술을 가르친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의 전별 모습 그는 유명한 명언을 남겼다." Boys be ambitious"
북해도는 명치유신 이전만 해도 마치 타국 같았다. 북쪽이라 겨울이면 눈천국인 곳이다. 여름은 일본 사람들 피서지로 그리고 겨울이면 설국 관광이 많은 곳이다. 온천이 많고 호수가 많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명소이다. 겨울 관광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비록 짧은 여행이었지만 추억으로 남을 풍경화가 머리 속에 그려지고 있다. 홋가이도(北海道)여 영원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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