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6일 월요일
해파랑길 걷기 7일째. 9코스를 걸었다.
딸은 개인 일정 등으로 인해 서울로 올라가고, 오늘부터는 나 혼자의 길이다.
아침을 먹고 일산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시내를 관통하는 긴 길이 이어졌다. 산업역사 문화거리를 지나 현대중공업 공장들 담을 따라 걸었다. 담의 길이가 3km 정도나 되는 아주 큰 규모였다.
남목마성을 지나 봉대산(183m)을 넘어 주전봉수대를 지났다. 예쁘게 핀 동백꽃길이 나타났다.
음식점을 검색하여 솔마루라는 곳을 찾아가서 생선구이를 주문했는데, 2인 이상 주문이 기본이라고 하였다. 돌아서려고 하는데 특별히 1인분 주문도 받겠다고 하였다. 음식이 아주 정갈스럽고 맛이 좋았다. 주인의 배려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울산 12경 중 하나라는 주전몽돌해변이 나타났다. 길게 펼쳐진 몽돌해변에 파도가 밀려와 검은색 몽돌들에 부딪히며 하얀 물거품과 함께 만들어 내는 소리가 아름다웠다.
우가산(173m)을 넘어 정자항에 들어섰다.
바람이 몹시 찼다. 편의점에 들어가 음료수 하나를 사서 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 숙소를 검색하여 예약했다.
숙소를 찾아가서 짐을 풀고, 내일 아침에 일찍 문을 여는 음식점을 검색하여 확인 전화를 했다.
밖에 나가 한참을 걸어가서 저녁을 먹고, 당구를 치다 숙소로 돌아왔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영청 높이 떴고, 몽돌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자장가 같은 그 소리가….
아마도 오늘 밤은 한결 아늑하고 깊은 잠을 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