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 펴낸
생물공학자 이수오 시인
"자연과학은 작은 원이 동심원을 그려가면서
점점 더 커지는 세계관을 지니고 있다.
기본 법칙이 강하고 선후(先後)와
본말(本末)이 분명한 학문이다.
공자의 사상 또한 그러했다.
공자는 인(仁)과 예(禮)가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생물공학자인 이수오(70) 시인이 '
과학자가 읽어주는 논어'(문학수첩)를 냈다.
서울대 농화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한
이 시인은 1995~2013년 창원대 총장을 지냈고,
1991년 문예지 '시와 시학' 추천으로
시단(詩壇)에 나왔다.
청년 시절부터 독학으로 한학(漢學)을 익혔다.
몇 년 전 노자와 장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책을 낸 데 이어
이번에 '논어'를 쉽게 풀이한 책을 출간,
인문학과 과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 시인은 새 번역을 나름대로 시도했다.
공자의 '인(仁)'을 흔히 '어질다'고
옮기는 것을 따르지 않았다.
'어질 현(賢)'과 혼동된다는 것.
그는 "그냥 '인하다'고 쓸 수밖에 없다"라며
"인은 논어에 109번 등장하는데,
공자는 제자가 '인'에 대해 묻자
'사람을 사랑하는 것(愛人)'이라고 가르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어' 앞머리에 나오는
'人不知而不� 不亦君子乎'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나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라고 옮겼다.
그는 "흔히
'성이 나도 억지로 참는다'고 풀이하지만,
나는 '성이 아예 나지 않는 높은 경지'에
가야 군자답다고 생각한다"고
풀이했다.
이 시인의 '논어' 해석은 '접속사를 쓰지 않고
단문으로 끊어서 번역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만연체 문장을 싫어하는 자연과학 전공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것.
각 해석에서 '열쇠어'를 뽑아
그 부분만 따로 풀이했다.
양화(陽貨)편에서 공자가
"자색(紫色)이 주색(朱色)을 빼앗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 말을 번역한 뒤
그 대목의 핵심을 '천하지리(天下之理)'로
요약해 다시 설명한 것.
자색은 적색과 청색의 간색(間色)이고,
주색은 정색(正色)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
정치로 치자면,
간신과 충신을 각각 대표한다.
이 시인은
"나라를 어지럽게 한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해서 다시 새겨볼 대목"이라고 했다.
이 시인은 '논어'의 핵심 중 하나로
그는 시인답게 공자가 "시 300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