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성지순례기(4)- 역사 예술의 도시 피렌체 (Florence)에서
▲ 역사 예술의 도시 피렌체 (Florence) 두오모 성당(오른꽃)과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가운데)로 찬란한 하루가 열리고 있다. 피렌체는 일생에 꼭 한번 다녀 볼 만한 도시이다.
▲피렌체 단테 생가 터, 단테는 정치적 이유로 고향서 추방을 당하며 죽을 때까지 고향에 돌아오지 못한 채 타향서 신곡을 썼다. 당시 이탈리아는 명문가들만의 글이 통했던 사회인데 대중들을 위한 단테신곡이 결국 오늘의 이탈리아 언어를 탄생시킨 배경이다.
우리나라의 세종대왕의 정신과 비슷한 단테의 선민의식 사상을 엿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미켈란젤로의 불후의 명작 다비드상이 우뚝 서 피렌체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보고 있다.
이태리 성지순례기(4)
역사 예술의 도시 피렌체 (Florence)에서
지난 주말엔 형태 친구를 만났다.
형태의 직장인 대학교엔 동생 용식이가 10여 년 동안 민법 강의를 나가는 곳인데, 지난 봄 정기동창회 때 보곤 몇 개월 만에 얼굴을 보니 더욱 반가웠다. 친구 형태와는 40년 전부터 서울서 만났다.
형태의 예전직장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인근 막걸리 집에서 당시 청산초등학교 동창회 구상을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세기가 흘렀다.
형태와 나는 결혼기념일이 하루차이인데 나는 11월27일, 형태는 11월28일 공교롭게 하루상간으로 혼인을 하게 되어 더욱 잊히질 않는다, 형태가 오징어 가면을 둘러쓰고 금호동 처가에 함잽이로 동네가 떠들썩해 경찰서 차량까지와 진압하고 갈 정도로 요란하게 치렀다,
암튼 우리는 가정이야기 부모님 이야기 등을 나누며 자식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는데 형태는 친구들도 알다시피 구순이 넘으신 어머님을 모시고 있다가 최근에 요양원으로 모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효자라며 칭찬해 주었다.
어머님께 그렇게 잘하니 학교서도 사리가 분명해 아무리 술을 많이 마셔도 다음날 업무처리 솜씨는 ‘무서운 분’ 이라고 같은 학교 후배 직원이 귀뜸해준다.
이어 우리는 자연 자녀 이야기가 오간다.
대부분 우리또래는 자식과 본인의 은퇴이후 삶에 대한 얘기가 대화의 주종을 이룬다.
딸내미가 여의도에서 강남으로 직장을 옮겼다, 요즘아이들은 아무리 좋은 직장도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미련없이 포기해버리는지, 규칙적이고 딱딱한 정치인들의 국회분위기가 자기한테는 어울리지 않았는지 ‘베라 왕’ 이라는 웨딩 패션업계에 발을 디뎠다,
합격통지서를 받는 날, 안방, 건넌방 거실을 훌쩍 훌쩍 뛰어다니며 그렇게 기뻐할 수가 없다,
처음엔 나도 ‘베라 왕’ 이 뭔가 했는데 인터넷을 쳐보니 세계적인 웨딩드레스 회사였다,
미혼 여성들의 꿈이기도 한 이곳에서 요즘 딸내미는 신이 났다,
자신에게도 너무나 잘 어울리는지, 회사서 신임 받고 활력도 넘쳐나 격려차 지난주엔 선물로 차를 한 대 계약해 주었다.
또 사무실에서 많은 교육을 받겠지만 패션 감각을 익히려면 최근 우리부부가 다녀온 이태리 피렌체를 다녀오라고 권유했다, (휴~ 이렇게 해서 피렌체까지 오는데 성공 했네...)
피렌체는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소상공인들에 의해 '길드'라는 상공인 조합이 탄생되었고 이를 계기로 세계최초 은행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마키아벨리, 갈릴레이 갈릴레오 등 세계적인 예술, 철학, 과학, 정치가들의 고향이자 르네상스 시대 가장 화려한 꽃을 피운 피렌체는 지금도 그 흔적들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찬란한 문화에 힘입어 피렌체는 밀라노, 로마, 볼로냐와 더불어 이탈리아 패션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가죽제품의 우수성은 오늘날까지 그 명성이 자자하다. 피렌체의 가죽상품은 그냥 시장에서 구입해도 명품이라고 한다.
피렌체서 생겨난 구찌(Gucci)와 페라가모 어렸을 때부터 들은 토스카나, 까발리 등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수많은 명사들의 사랑을 받아오며 세계적 명품이 돼 버렸다.
예술과 패션, 장인정신이 뛰어난 피렌체의 숍들을 보는 것만도 흥미로운데 세계적인 미술관 중 하나인 우피치 미술관에는 레오나르도의 유일한 작품을 만날 수 있고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이 있는 아카데미아 미술관, 그리고 천년이 넘은 성당들이 즐비하다,
동서양인 들이 프랑스나 영국에 가면 700~800년 전 잘 보관된 중세기 때 건물들을 보곤 놀란다는데, 이태리선 1000년 고택에서 그대로 살고 있는데 다시 한 번 놀란다고 한다.
나는 스파게티를 좋아하는데 피렌체 중심지 천년이 넘었다는 집을 개조한 식당에서 스파게티와 와인을 마시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간 듯 했다.
이 도시의 역사는 기원 전, 59년 쥴리어스 시저 때 에 로마인들이 “플로렌티아”라는 식민시를 건설함으로서 시작 되었다. 피렌체라는 이름은 플로라, 즉 꽃을 의미하는 라틴어 “플로렌티아"에서 나왔다. 전설에 따르면 비옥하고 화초가 만발한 강변에 자리 잡은 주민들이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이태리 성지순례기는 밀라노가 첫 도착지이지만 피렌체가 가장 인상에 남아 먼저 소개하기로 합니다.
** 글과 함께 사진을 보며 계속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자 한다. 우선 맛보기로 동영상 부터 올리고 오후엔 강원도 동해를 가야하는데 다녀와서 멋진 사진들을 보여주겠습니다.
첫댓글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을 엮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