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장을 중심으로 한 수필: 십자가의 지혜와 연합의 부르심
고린도전서 1장은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내는 첫 번째 편지의 시작으로, 교회 안에서의 분열과 십자가의 지혜를 중심 주제로 다루고 있다. 이 장은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제공하며, 신앙 공동체의 본질과 복음의 핵심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한다.
분열된 교회와 연합의 필요성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나는 바울에게 속했다", "나는 아볼로에게 속했다",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했다"는 식으로 분열된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한다(고전 1:12). 교회는 본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나 되어야 하지만, 사람들은 종종 인간적 관점에서 지도자나 의견을 중심으로 나뉘어 갈등을 일으킨다.
이는 단순히 고린도 교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서는 크고 작은 분열과 다툼이 일어난다. 하지만 바울은 우리가 속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그리스도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 안에서의 연합은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인간 지도자의 이름이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다.
십자가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
바울은 고린도전서 1장 18절에서 십자가의 복음을 설명하며,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한다. 세상은 십자가를 어리석고 약한 것으로 본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가장 낮은 자리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약함과 미련함이야말로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방식이다.
오늘날 우리는 세상의 지혜와 성공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명예, 권력, 물질적 풍요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그러나 십자가는 우리에게 전혀 다른 가치를 제시한다. 하나님의 구원은 인간의 논리를 뛰어넘으며, 우리가 자랑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업적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뿐이다.
하나님의 선택: 약한 자를 들어 쓰시는 하나님
고린도전서 1장은 또한 하나님께서 세상의 약하고 천한 자들을 선택하신다는 놀라운 선언을 담고 있다(고전 1:27-29). 하나님은 강한 자, 지혜로운 자를 의지하지 않으시며, 오히려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신다.
이는 우리에게 큰 위로와 도전을 준다. 세상은 종종 우리의 약점을 부끄러움이나 실패로 간주하지만, 하나님은 그 약점을 사용해 당신의 뜻을 이루신다. 우리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가장 큰 일을 이루실 수 있다.
자랑은 오직 주 안에서
바울은 이 장을 마무리하며 이렇게 말한다: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고전 1:31). 세상은 자신의 성공과 능력을 자랑하지만, 그리스도인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자랑한다. 우리의 구원은 우리의 공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적용: 복음의 본질을 붙들며
고린도전서 1장은 교회와 개인의 신앙 생활에서 중요한 기준을 제시한다. 우리는 세상의 기준이 아니라 십자가의 지혜를 따라 살아야 한다. 또한, 교회는 사람이나 이념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연합해야 한다.
우리의 삶에서도 종종 갈등과 분열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 순간마다 우리는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한다. 십자가는 겸손과 사랑,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한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어 살아갈 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를 통해 확장될 것이다.
"십자가의 도가 미련하게 보일지라도, 그것이야말로 구원의 능력이다."
이 진리를 붙들고, 우리가 속한 교회와 공동체가 그리스도의 사랑과 지혜로 하나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