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조물의 노래 지극히 높으시고 전능하시고 좋으신 하느님, 찬미와 영광과 영예와 모든 찬양이 당신의 것이옵고,
홀로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만 이것들이 속함이 마땅하오니, 사람은 누구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기조차 부당하나이다,
내 주님, 당신의 모든 피조물과 더불어 찬미를 받으시옵고, 그 중에도 각별히 형제 햇님과 더불어 찬미를 받으사이다, 햇님은 낮이옵고, 그로써 당신께서 저희를 비추시나이다,
아름답고 장엄한 광채에 빛나는 햇님은, 지극히 높으시어, 당신의 모습을 지니나이다,
내 주님, 달 자매와 별들을 통하여 찬미를 받으옵소서, 빛맑고 보석같이 어여뿐 저들을 하늘에 마련하셨음이니이다,
내 주님, 바람 형제를 통하여 그리고 공기와 흐린 날씨와 개인 날씨와 모든 날씨를 통하여 찬미를 받으옵소서, 당신의 피조물들을 저들로써 떠받쳐 기르심이니이다,
내 주님, 쓰임새 많고 겸손하고 보배롭고 순결한 자매, 물을 통하여 찬미를 받으옵소서,
내 주님, 형제 불을 통하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그로써 당신은 밤을 밝혀 주시나이다, 형제 불은 아름답고 쾌활하고 씩씩하고 힘차나이다,
내 주님, 우리의 자매요 어머니인 땅을 통하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그는 우리를 기르고 다스리며 울긋불긋 꽃들과 풀들과 온갖 과일을 낳아 주나이다,
내 주님, 당신 사랑 까닭에 용서하며, 병약함과 고난을 견디어 내는 이들을 통하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평화 안에서 이를 견디는 이들은 복되오니, 지극히 높으신 당신께 면류관을 받으리소이다,
내 주님, 우리 육체의 죽음 자매를 통하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살아있는 어느 사람도 이를 벗어날 수 없나이다,
대죄중에 죽는 이들에게 앙화인지고, 복되다 당신의 지극히 거룩한 뜻 안이서 죽음을 맞이할 이들이여, 두 번째 죽음이 저들을 해치지 못하리소이다,
내 주님, 찬미와 찬양을 받으시옵소서, 주님께 감사를 드리고 한껏 겸손을 다하여 주님을 섬길지어다.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영혼의 침묵
영혼은 내 안에서 침묵한다. 가장 고요한 시간 목숨의 심지에서 영혼이 깨어나 불꽃으로 타오르면
나의 육체는 그릇이 되어 이끼 낀 샘물로 맑게 고이 떤다.
그를 위해 조금씩 몸을 비운다. 기도 속에 촛불이 그림자 떨듯 그는 내 안에서 물을 길으며 노래한다.
내가 하나의 갈대로 서서 사색하며 별을 지키는 밤에도 바람으로 아니 눈물을 넘어서서 나를 밟고 신비한 피리 분다.
등잔이 비어 있을 때만 영혼의 아름다운 피리소리만 들린다. 타오르는 춤이 보인다. 그 밤에만 그에 귀를 밟히고 섰거니
나의 몸은 이 영혼을 모시는 사원 그를 위해 여기 돌아와 섰다.
그가 타오르면 조금씩 나를 하늘로 길어가고 다시 우주의 침묵을 내려 내 등잔을 채우는 시간
나는 이 땅에 떠 있는 석등 조용히 그를 불 밝히는 그릇.
[이성선]


슬픔의 악보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누구나 슬픔의 악보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누구나 외로움의 색깔
하나쯤 갖고 살아간다.
강한척 살아가는
그들도 건드리면 슬픔의 건반이
울려버릴것 같은
건드리면 외로움의 물감이
번져 버릴것 같은
기나긴 여정을 달려온 새벽강이다.
눈물을 흘리지 않고도
우는것을 배워버린
함께 있어도
홀로 인것을 알아버린 우리는
겨울바람에 더욱
단단해지는 나목이다.
(존재에 대하여) 박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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