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단한 차림으로 드라이브겸 나들이.
목적지는 거제도~
평소 마음에 두었던 <맹종죽테마파크>와 <양지암조각공원>을 다녀오기로 하였다.
<맹종죽테마파크>는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아 담양의 죽녹원보다 규모는 적지만 인터넷검색을 통하여 나름 기대를 하고 있던 곳이다.
먼저 입장권(성인 1인 2,000원)을 구입하고 좌측 첫번째 코스로 들어서니 방문객들의 희망사항(?)이 적힌 대나무 조각들이 눈에 띈다.
관광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작은 자물쇠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이 끈이 달린 대나무조각에 자신들만의 글귀를 적어 두려면 매표소에 문의하면 된다.
우거진 대나무숲이 하늘을 가려 대부분 그늘을 이루고 있다.
오늘 새벽까지 내리던 폭우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긴 하지만 그 덕에 먼지없는 쾌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바닥에는 오래된 대나무 잎사귀가 두툼하니(이번 비로 많이 씻겨갔지만~) 깔려 있고 산책길 내내 푸른 맹종죽의 왕성한 기운을 받을 수 있다.
잠시 쉬어가는 자리에는 이렇게 추억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배려하고~
맹종죽의 유래를 쉽게 알려주는 안내간판이 있다.
맹종죽은 효성 지극한 맹종이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작은 전망대 겸 정자를 만나 잠시 땀을 식혀본다.
늘어진 대나무 사이로 푸른 바다와 크고 작은 섬들이 이채롭기만 하다.
3척의 거북선과 100척이 넘는 판옥선, 1만 수군이 참패한 칠천량해전에 대해 적어 놓은 것으로 보아 이곳이 바로 격전지였던것 같다.
맹종죽테마파크에는 맹종죽 뿐 아니라 소나무와 전봇대처럼 길게 뻗은 편백림도 섞여있다.
대나무로 만든 지압길.
맨발로 걷게 되어있지만 일부는 신발을 신은 채 걷는 모습을 보이기도~
휴게소를 만나 잠깐 쉬어가기로 한다.
국수와 아이스크림 등을 팔고 있었지만 나중에 맛집을 찾아보기로 하였기에 그냥 일어서려다 커피를 주문하였다.
주인아주머니는 "원래 커피는 안파는데..." 그러면서 두 잔을 타주신다.
천천히 주변 경관을 즐기면서 커피를 다 마시고 집사람이 "얼마 드려요?" 했더니 아주머니 한사코 사양하신다.
"커피파는 집도 아닌데 무슨 돈을 받아요? 그냥 가세요."
요즘도 이런 분이 있다니...
다음에 혹 다시 찾게되면 무어라도 꼭 주문을 해서 먹고 가야겠다는 사명감?
저 멀리 바다 가운데 보이는 섬 중앙의 건물은 무슨 박물관인지 전시관인지 시에서 예산을 들여 공사를 하다 중단된 모양인데 별 필요도 없는데다 예산을 낭비하는게 아닌가 하는 아주머니의 걱정.
오랜만에 내 사진도 한장.
휴게실에서 나와 조금 더 가면 만나는 체험장.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기도 하고~
그리고 잠시 입구를 찾아 헤메다 결국에는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기로 한다.
입구에서 보았던 맹종죽으로 만든 제품들.
작은 술잔에서 부터 커다란 맥주잔과 대나무식기까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다.
맹종죽테마파크 주차장에서 본 전경.
우린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양지암조각공원으로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