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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 만물상(성주) * 가야산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에 걸쳐 있는 산 * 가야산 만물상은 성주군 수륜면 1. 2020. 04.09. < 가야산 만물상 > / 이재익 (학정)
가야산은 합천 해인사 말씀이 깊고 성주 만물상의 기암이 수려하다. 말씀의 신통이 산을 너머와 모자, 판석, 동굴 형상이 기묘하고, 남성으로도 힘있게 솟았다. 만물상 봄바람아! 쌓인 잔설을 깨워 가락 붙여 흘려보내는 그 힘 한 수 가르쳐다오. 내 아들 등떠밀어 사회로 내보낼 수 있게. 노란 꽃망울 생강나무 옆에 서니 나도 한그루 산수유로 서서 세상만사 다 잊고 호형호제하고 싶다. 2. 심원사가 보이는 정경 *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다 진리다. 心外 無佛 觸目皆法 (미상) * 진리나 도가 좋은 것이라해도 집착하면 안된다. 3. 성聖스러운 진달래 소나무와 진달래 사이로 보이는 심원사, 템플스테이도 한다네. 4. 투혼의 진달래 5. 타협의 진달래 6. 진달래 꽃길 / 감상 詩 한편 <길안의 길> / 김귀란 [알바트로스 시낭송문학회 낭송시집,길안의길] 길 옆에도 길이 있지만 길섶에 핀 들꽃을 보지 못했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지 못했네
길을 잃을까 두려워 어지러운 곡선과 미로 같은 덤불속을 지나 돌부리에 채이고 넘어지면서 쉬어가지 못했네 돌아보지 못했네
그러나 나의 길은 끊어져 있었고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길의 끝자락에 서서 사방이 고요에 잠기고 어둠에 덮일 때 비로소 길섶에 핀 들꽃을 보았네 지저귀는 새소리를 들었네
길옆에도 길이 있지만 길안에도 길이 있었네 이제 내가 끌고 온 무거운 길을 내려놓고 빈손으로 길 안으로 들어서려 하네 돌아가는 길은 지워버리고 길 안에 머물며 들꽃처럼 새처럼 살길 원하네. // 7. 수줍은 진달래 8. 소담한 진달래 9. 애잔한 진달래. 애잔한 시 한편 감상한다. 한때 동료 국어교사였던 김필규 시인이 자신의 추억 편린을 다듬어 <내 안의 흑백사진> 이라는 수필집을 냈다.
< 새벽 단상 > / 김필규 밤새 허기진 비둘기 울음 소리 처마 밑에 굴러가는 신새벽 지금쯤 고향 산골에 여우 새끼도 울어서 빈 산을 헤매일 게다 내가 배우던 천자문을 다 따라 읽던 영원히 나이 먹지 않는 다섯 살짜리 내 동생 무덤 가에 들국화는 피었을까 그의 무덤엔 왜 그 큰 돌을 얹어 두었는지 이 나이에 깨듣는다 그의 날카로운 영혼이 허공에 흩어짐을 막으려는 젊은 아버지의 가슴인 것을.
어린 동생을 잃은 기억을 되살리는 마음속 흑백사진이 애잔하다. 아이들 무덤은 애장이라 해서 돌더미로 쌓아두고 다시는 아무도 돌보거나 찾지 않는다. 그 무덤가에 들국화가 피었을까? 칡덩굴 덮여 흔적조차 보이지 않겠지. 10. 신심깊은 진달래. 진달래는 보이지 않는 마애불도 보고 있는거다. 왜 저 평평한 바위에 마애불 하나 새기지 못했을까? 산너머 해인사가 있는데. 11. 화려한 진달래 12. 야한 진달래 13. 보호받는 진달래 14. 바위소나무 15. 바위는 소나무만 키운다. 16. 창녕 쯤만 돼도 이 반석은 [반야용선] 감인데~ 17. 멋진 소나무 앞에 소박한 돌들이 적막함을 파적破寂한다. 18. 가지가 조각작품이다. 19. 경쾌하다. 20, 바위소나무 < 바위소나무 > 이재익(힉정) 큰 바위틈에 선 소나무야, 넌 뭘 먹고 사느냐, 목도 마르겠구나. 손이 닿는 다면 내 물통의 물을 주고 싶다. 넌, 푸른 하늘을 바라보고도 강물인듯 침이 생기는 모양이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꽃밭이 되고 눈썹이 날리는 그런 사랑을 그린다. 손 한 번 잡으면 삼천 년 전 인연을 다시 만나는 그런 꿈. 소나무야 너는 누구를 그리워 하느냐. 21. 두 형제 가지의 다른 진로 . 22. 질서는 언제 배웠노? 열列선 바위군. 23. 이 바위 어디다 쓰지? 시지프스에게 주어 '굴려올리는 바위' 로 사용하면 딱~좋겠네, 동글동글~ * 시지프스 신화에는, 신들에게 미움을 싼 왕 힘좋은 시지프스가 죽어서 명계에서 벌을 받아 큰 바위를 산아래서 산위로 굴려 올리는 형벌을 받았다. 올려진 바위는 다시 아래로 굴러떨어지고 시지프스는 또 굴려 올리고~ 이 형벌을 영원히 계속하고 있다네. 실존주의 프랑스 작가 알베르 까뮈의 작품에 잘 서술되어 있다.
24. 고지 향해 진격하는 고지전 대열! 25. 둔중하다. 26. 아기자기하다. 27. 재잘거리듯. 28. 쑥스럽지만, 남성 심볼같다. 29. 역시 그렇다. 30. 아기자기한 바위들 31. 저 갓머리같은 바위. 32. 당간지주가 연상된다. 33. 작은 금정샘 모양 34. 주상절리같은 삼형제 35. 전시대에 올려놓은 미완성 조각, 얼굴같지 않은가? 36. 매사에 원만해야 할지니라! 37. 하늘계단 38. 이 만물상 코스는 개방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닥다리 계단길이 없으면 곤란한 길. 39. 오늘 2020. 4.9. 차이나 우한 코로나 사태로 산에도 인적이 없다. * 2012년 3월 18일 친구들과 함께 이 산을 등산한 적 있다. 이 사진 처럼, 혹 인적이 있는 사진은 그 때의 사진을 끼워 넣은 것이다. * 그런데 그 때 온 여럿 친구 중에 이미 2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그중에 한 분 시인 임종성 박사가 있다. 다음 두 컷에서 임박사의 유작시를 게재하며 추모하고자 한다. 40. < 목소리> 2 / 임종성 그리운 네 이름 불러서 아주 맑고 부드러워진 내 목소리가 한 가닥 햇살이 되어 감자알의 눈을 튀울 수 있거나 빈 벌판 깨우는 들꽃의 향기 푸른 바람의 등에 실어 날라 나비에게 건네 줄 수 있다면 그리운 네 이름 불러서 아주 투명해진 내 목소리가 연한 풀빛을 더 푸르게 빚을 수 있거나 흐르지 못하고 가장자리로 밀려난 물결들을 강의 중심에 불러내 저무는 산과 하늘 품고 마침내 새벽 바다에 닿울 수 있다면. 41. < 물길처럼 > / 임종성 사랑이 가는 길도 끝이 환하게 보이면 좋겠다 그래서 머무를 때가 되었거나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짐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굽이쳐 흐르다가 거친 바위들이 보이면 몇 걸음 뒤로 훌쩍 돌아가고 멀리서 웅덩이가 보이면 잠시 기다려 그 안을 넉넉히 채워 비로소 넓고 푸른 새벽 강에 닿는 냇물처럼 사람의 길도 그렇게 낮을수록 깊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 주옥같은 시들을 많이 남기고 영영 먼 길 떠나갔네. 왜 그토록 서둘렀나? 42. 삼각틈을 보이는 기울어진 바위 43. 상아덤 상아덤, 전설에 의하면, 여기서 여신과 하늘신이 우르르쾅쾅?? 아마 여기라는 것도 만물상을 다듬는 분들이 만물상 제일 상층부인 이곳을 임의로 지정한 것은 아닌지 아뭇튼 근사한 내력의 안내판이 있다. [가야산 상아덤 전설] * 달에 사는 미인 상아+ 바위(=덤) -> 상아덤 * 최치원 [석이정전] 참고 -가야산 여신 정견모주가 하늘의 신 이비가지와 이 곳 상아덤에서 인연을 맺고 두 아들을 낳았다. -큰아들 뇌질주일은 -> 고령 대가야 시조가 되고 -작은 아들 뇌질청예-> 김해 금관가야 시조가 됐다. * 서로 형이라고 한다. 김해 김수로왕 6가야 난생설화에서는 김수로가 제일 맏형이라고 하는데, 대가야 시조 뇌질주일 전설에서는 김수로를 동생으로 보았다. 44. 곡예사 바위 이 가야산 어디에 통일신라 말 고운 최치원 선생(857~?)의 혼이 도사 또는 신선이 되어 깃들어 있다. 저 산 옆 너머로 해인사가 있다. 말년을 해인사에서 보냈던 선생은 어느날 산속으로 종적을 감춰 신선이 되었다 한다. 최고운은 뒷날 자신의 행적을 다음같이 예언하여 읊었다. 중아, 청산이 좋다고 말하지마라. 산이 좋은데 왜 다시 산에서 나오는가. 뒷날 나의 자취를 잘 지켜보시오. 나는 한번 청산에 들어가서는 다시 나오지않으리라. (최치원) 僧乎莫道靑山好 山好如何復出山 試看他日吾踪迹 一入靑山更不還
해인사의 학사대에는 고운 선생이 꽂아 두었다는 지팡이가 큰 나무로 자라 있다. 건너편에는 그가 살았던 고운암도 있다. 45. 암수 바위가 마주보는것 같다. 46. 부처님 대좌같은 평평한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수호신장 바위가 우뚝하다. 47. 정상 능선 * 정상은 칠불봉(1433m), 상왕봉(1430m)이다. 해인사 계곡에서도 올라오고 성주만물상쪽으로도 오른다. 오늘은 저기까지는 무리다 * 지금 시간이 4시에 가깝다. 서성재까지는 30분쯤 더 가야 한다. 정상갔다 오려면, 서성재에 2시반 이전에 도착해야 한다. * 4월 9일 현재 고산지대라 나목들이 움틀 기색이 전혀 없다. 48. 양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네. 49. 아, 만물상, 만물상. 빈틈없이 치밀하다. 50. 아, 만물~상~ 영원하라! 대한민국이여 영원하라! 고려 보조국사 지눌의 말씀이다. "부처란 중생의 마음속 부처다. 모두들 자신의 근기가 감당할 수있는 정도를 따를 뿐 달리 다른 물건이 아니다. 일체 모든 부처의 근원자리를 알고자 하는가? 다만 자신의 번뇌 무명이 본래로 부처이니라. 사람들의 번뇌와 무명이 부처의 근본이다."
2020년 봄 차이나 우한 코로나로 산속까지 조용하다. 심원사가 보이는 전망으로부터 가야산 불교산의 마음을 읊으려고 했으나 한국의 나라 사정은 연작처당(燕雀處堂 ; 제비 참새는 모른다. 자기가 집짓고 처한 초가집이 곧 불이날 줄을 ) 화급한 시기다. 안심하고 있어 화가 닥쳐옴을 알지 못함이다. 일찌기 당해보지 못한 IMF 시절보다 더 어려운 고비가 닥칠 것이다. 어리석은 국민들이 그 수많은 실정과 부정부패에도 눈감고, 감언이설에 혹해 자초하는 결과일 것이다. 지눌이 '각자의 근기(根機, 교리를 깨칠 수 있는 개인 각자의 정신적 수준)에 따라 깨달아라' 하였듯이. 세속의 생활은 국가도 정권도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각자도생(各自圖生)으로 살아남아야 할 때가 오는 것이다. (2020년 4.15 총선의 허망한 결과를 보고 허탈한 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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