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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100주년기념 서울국제태권도대회 |
1994년 4월 22일 오후, 기자가 태권도를 처음 취재한 장면이다. IOC의 프로그램위원5명과 칠레 IOC위원 등 총
6명의 IOC 위원이 참가했다. |
ⓒ2001 이광윤 | 기자가 태권도를 처음
접했던 것은, 지난 1994년 4월 22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렸던 'IOC 100주년 기념 서울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
였다.
세계태권도연맹의 주최로 '88''92올림픽' 개최국인 한국, 스페인과 차기 올림픽 개최국인 미국, 호주 등 4개국 초청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가 그것이었는데, 뜻밖의 보도요청으로 김운용(세계태권도연맹) 총재와 오상운(한국팀 여자) 코치를 취재 하면서 태권도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경기 종목 채택을 위하여 IOC 프로그램위원회 위원들을 특별히 초청한 가운데 태권도 경기를
관람토록 함으로써 태권도의 인식을 제고시키는 기회를 마련했던 게 그 대회의 목적이었다.
태권도가 올림픽 경기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서는 그해 5월 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IOC 프로그램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동년 9월 4일과 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03차
IOC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야 했다.
그래서 21명의 IOC프로그램위원회의 위원 중 터어키 Sinan ERDEM, 아일랜드
Kevin O'FLANGAN 독일 Walther TROEGER, 리비아 Bashir ATTARABULSI, 일본 Shun-ichiro OKANO
등 5명의 위원과 칠레의 Sergio SANTANDER, 등, 총6명의 IOC위원이 참석했다.
그리고, 5개월 후인 1994년 9월
5일 파리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우리의 태권도가 2000년 제27회 시드니올림픽 정식종목에 만장일치로 채택되었다.
또 5년 뒤인
작년에는 실제로 올림픽 종목에 선정된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각축을 벌이는 감격스러운 역사를 지켜 볼 수가
있었다.
<감무견자지고> "거울은 사람의 얼굴을 비추어 험을 나타내도 사람은 이것을 벌하지 않는다".....비교적 조기에
언론인이 된 기자에게 한 집안 어른이 가슴에 넣어주신 '권면'이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비추기 위해서는 거울(기자) 자체가
깨끗해야 하고 그것의 비침(보도)은 선명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지난 달 중순에 기획했던 이광윤의 <태권도 세상>이
한달여의 산고 끝에 이제서야 첫 기사를 올리게 된 것은 100부작의 기사 중, 비판형 기사에 대한 마무리 확인 절차가 예상 보다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민감한 사안이 많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 때의 존엄한 어른의 위세에 눌려 포복정좌 했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조심(?) 스러웠던 기자 생활의 중반기에서 현재까지 만 6년을 태권도를 취재 해왔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국제적"이라는 기치로 시작된 태권도와의 만남은 참으로 다양하고 심오한 매력이 있었다.
'태권도'라는 이미지
자체는 '무도'와 '스포츠'라는 한계성을 지니고 있지만, 그 속에 감추어진 잠재력은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김운용(IOC위원) 씨의 IOC위원장 선거 이후, 각 언론이 앞다투어 태권도의 존립 자체를 운운하기도 했지만 태권도가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김운용 씨의 위치에 따라 태권도의 발전이 '좌지우지' 된다는 발상 부터가 문제다. 만약 그의 IOC 내의 영향력 감소로
인해 당장 태권도가 손해를 보는 일이 있다면 그와 태권도계 모두가 반성 해야 할 문제 인 것이다.
우선 김운용 씨는 그 요란했던
20여년간의 업적이 모래성이었다는 비난을 모면키 어렵고, 또 태권도계는 스스로 자생치 못했던 자기 반성의 소치를 인정해야
한다.
얼마전 국기원 박물관을 찾은 한 외국인이 "태권도의 창시자가 OOO씨냐"고 물었다는 소리에 실소를 금치 못한 적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전시내용 자체가 특정인의 업적에만 초점을 맞춰 놓았기 때문이였다
지난 1961년 9월 16일
무덕관, 지도관, 창무관, 청도관, 오도관, 송무관, 정도관, 관리관, 강덕원, 한무관 등 10개관이 각자의 기득권을 버리고 '대한태권도협회'를
창설했을 당시의 관장들 사진과 프로필 정도는 전시 해야 되지 않는가?
원로들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심이 사라진다면 그것이야말로
태권도의 존망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가 있다.
아울러 원로들 역시 유망한 후배들의 능력을 존중하는 풍토가
필요하다.
40대 교수가 건의 하는데도 "어린 것들"이라고 폄하하는 시각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사이버 공간이
판치는 기형적(?)인 세태에 어린이들의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단련 시키는 전국의 이름 모를 태권도 지도자들의 노고도 태권도의 보이지 않는
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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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밤에 모인 실세들(?) |
2000년 2월 22일 '하얏트호텔'에서 있었던 '태권도인의 밤'에 참석한 내빈들의 모습(좌로부터 이승완 상임부회장,
김운용 총재, 박지원 전 문광부장관, 김경지 경희대 교수) |
ⓒ2001 이광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