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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趣味)
1. 마음에 느껴 일어나는 멋이나 정취.
2. 아름다움이나 멋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
3.(전문이나 본업은 아니나)재미로 좋아하는 일.
국어사전에 나오는 말입니다.
백과사전에는
취미 [趣味, taste]
요약 - 미학적으로 일정한 감각적 사물에 대해 그 미적 가치를
쾌, 불쾌의 감정과 관련시켜 받아들이거나 판정하는 능력.
본문 - 이 능력은 인간의 감정적 영역에 속하는 것으로 주관적이다.
서구에서는 17세기 후반 처음으로 미학 상의 용어가 되었으며,
1세기 후 I.칸트에 의해 ‘취미판단’으로 정착했으나
‘취미에 관한 한 논쟁은 성립이 안된다’고 하듯이, 그 보편 타당적 근거를 에워싸고
그 이후 근세 미학의 중심과제의 하나가 되었다.
취미는 또한 집단 ·민족 ·계급 ·시대 ·지역 등의 미적 감수(感受)의 특수한 색조를
나타내는 경우(민족취미 ·시대취미 등)가 있다. 이와 같은 취미는 작품에 반영되어
양식을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개인의 취미는 넓고 깊은 교양에 의해 배양된다.
통속적으로는 여기(餘技)나 오락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개인의 취미는 넓고 깊은 교양에 의해 배양 된다>?
모든 취미행위에 어찌 인생의 작은 편린(片鱗)이 묻어있지 않을 수 없을까만,
특히 낚시취미에는 출발시점-낚시에 입문 하는 순간부터 행위를 중단하는 마지막까지의 여정은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수석(壽石)에는 천년의 침묵이 있다고 한다. 난(蘭)에는 기개와 정신에 배어드는 향이 있다한다.
운동성이 많이 가미 되어있는 다수의 취미들도 나름의 미학이 있다.
낚시에서의 미학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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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출조 계획은 장소 선정에 매우 많은 시간을 할애케 한다.
더구나 1박이 아니고 2박쯤 조금은 여유로운 출조 때는 시간과 장소선정에 좀 넉넉한 편이기 때문에
그 범위와 대상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띈다. 그러나 장출이 확정되어 확정기념 의기투합,
출조 발단 식 겸 사전준비 협의(명목은 좋도다!)한 잔하는 자리에서 장소선정은 전남도 영광이나
고창 쪽 으로 한정 하기로 하였다. 수없는 저수지가 앞에서 나타났다가 지워져갔다.
선정된 몇 곳을 가지고 황박님과 상의 하였으나 때가 때 인만큼 어느 곳도 명쾌치 못하고
의성이나 압해도 얘기가 나왔으나 이미 출조 지역은 확정된 상태라 고집을 피울 처지가 못되었다.
군산을 지나 호남 땅으로 들어서자 함흥님의 말투는 완벽한 사투리로 바뀌어 시종 즐거운 기분으로
희희낙락.......기왕 가는 길- 쪼매 더 가서 압해로 가기로 합의된 뒤라서
평일의 무료한 서해안 길을 바람같이 질주하였다
목포 북항까지 한달음에 도착한 차는 더 갈 곳이 없어 윙윙거리고
비싼 케미를 구입한 후 바로 압해도로 들어가는 배에서 먼 길의 한숨을 돌리는 동안
5분의 뱃길 막간을 이용해서 기념사진을 찍고........
유달산을 뒤로한 체, 압해로 가는 배안에서 낯선 고장의 호기심과 여수가 배어있는 여행객의 마음,
그리고 낚시인 본연의 자세인 출 조의 기대감으로 긴장된 즐거움이 배 뒤편의 스큐류 물살처럼 뒹엉켜 있었다.
멀리 압해대교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조만간에 이곳도 차로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여
가깝지만 그래도 섬인데…….정리하고 싶지 않은 생각들이 든다.
압해에 내려도 뱃삯을 받지 않는다?
후불제! 별일이다…….가는 길이 외길이라도 초행길에 찾기가 좀 그렇다 .다시 황박님에게 전화해서
농협 창고 뒤 6호지 답사…….양끝 포인트 되는 곳에는 2명이 앉아있다.
상황을 볼 것도 없이 5호지로 이동.
5호지 양쪽을 탐색중인 청솔님. 제방 끝자락에 1명만이 낚시하고 있었으나 밤에 몇 명 더 들어와 앉았다. 방울낚시를 많이
소유한 채……
한걸음에 웃 못으로 다다른 후 포인트 선정을 심사숙고한 뒤 황박님의 권유대로 비닐하우스 앞쪽에 상류 중류 하류 쪽으로
포진하였다.
풀밭을 헤치고 생자리를 만들어 오후해가 한창인데도 모기가 마구 덤비는 자리에서 하룻밤 유숙의 준비를 하고 이른 저녁을 하는 자리.
하우스 여주인이 나타났다.
차 빼시오! 곱지 않은 말투다! 쓰레기를 전부치우고…….어쩌고…….아침에는 차를 빼겠다…….사정 끝에 물러갔다.
낚시돌입! 함흥님인가? 청솔님인가? 간간히 7~8치가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모기가 물어도 입질이 없는데 잠이 안 오나?
2시30분경부터 입질이 붙기 시작 했나보다…….청솔님 몇 수 함흥님 몇 수…….나는 해뜰 녘에 8치 한 마리…….
꿈같이 깊은 밤은 지나갔다.
오늘은 참붕어와 새우미끼를 챙기는데 주력해야겠다.
첫째 날 조과
37,35.5,35,32.5, 7~9치 몇 마리…….가물치 60
떠오른 해에 금방 익어간다.
여름 장출은 한낮의 해를 어떻게 피하는가가 가장 관건이다.
그늘을 찾아 건너편 나무그늘로 청솔과 함흥이 찿아 들고. 곧이어 새우 쿨러에 쓸 얼음과 비닐하우스(이 하우스는 작물을 키우는 곳이 아니고 건조 시키는 곳 같다. 담배 잎 ,마늘등이 잔뜩 널려있다) 주인에게 줄 음료를 사러 나간다는 전화와 함께 두 양반은 뱃 터로 나가고......그사이 비닐하우스 주인이 경운기를 몰고 나타났다.
바로 옆 담배 밭에 농약을 뿌리려는 것 같다. 곱지 않은 시선이 맘에 걸린다.
지난밤에 워낙 입질이 없던 자리인지라......
청솔님이 수심이 넘 깊어서(1.5m) 그런 것 같다며 좀더 상류로 옮기라는 충언을 받아들여 자리를 옮기고 있었던 나는 뿌연 살충제 분무가 뒷머리에서 쏟아짐을 보고 고개를 돌렸다. 실수 었는 지는 지금도 알수 없다.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이곳에 차를 들여오지 말라는 것이다. 저수지에 농약을 뿌려 고기를 다 죽이면 낚시오지 않을 것 아니냐며 그간의 피해사항을 말한다. 말려놓은 밀을 다가져가고.....고추모종, 고추모종에 쓸 농약 일체, 퇴비 많들어 놓은 것 조차, 하우스 옆에 매실나무 매실 싹쓸이......휴! 담배 밭 고랑에 똥싸놓고(허기야 밭고랑이 널찍하고 담배가 1m이상이여서 급한 볼일장소로는 그만 같다는 생각은 든다 .볼일을 본 자는 아마 거름이 되리라 생각했는지 모르지만....)밭고랑으로 농약호스를 끌고 다니다 볼일 본 결과물을 보면 아침도 못 먹고 분통이 터진다는 것이다.
그렇다! 나는 그런 불상 도둑놈하고 같은 취미를 가진, 그가 생각하기엔 같은 부류! 상종 치말고 쫓아내야하는 나쁜 낚시꾼인 것이다?
그가 나를 아나? 난 낚시꾼, 낚시꾼은 불쌍 도적놈! 그러기에 입구에 쇠사슬을 만들고 열쇠를 채우지. 그리고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나가 달라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
몇 일전 요수님이 게시판에 올린 ‘오늘 느닷없이 드는 생각’에 낚시한다고 말못 하겠다는 말이 생각난다.
내가 추구하고, 아껴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고독을 느끼고, 내 인생의, 한부분인 애지중하는 낚시가 -오늘은 나를 도둑놈이 되고. 이기적 불쌍 넘이 되게 하는구나!
청솔님이 돌아왔다
다시 한번 우린 그런 사람이 아니다 란 말을 위시해서 ..... 여러가지 말로 낼 아침까지만 있기로 얘기 가되고-오늘은 토요일이니 쇠사슬을 잠그고 출입 할 것과 열쇠 감추어 놓은 곳을 알려준 다음- 텅!텅!텅! 거리며 간다.
한 뼘의 그늘이 아쉬운
한낮을 어떻게 지냈는지는 말로 못하겠다.
오후4시 이른 저녁을 먹고.......5호지 세면대로 샤워! 벗어 붙이고 씻고 나니 시원키는 했으나 이것도 할 짓인가? 로 약간은 우울했음!
셋 팅은 끝나고 참붕어와 새우를 확보해야하는데.......어제와 마찬가지로 많이 채집되지 않는다. 어제 좀 되는 것들은 새우에 나온 것 같고 (한 마리 빼고)
장 출시는 반듯이 새우는 굵은 것으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음.
어서 해 넘기를 기다리며 낚시돌입!
건너편에는 광주에서 온 낚시꾼들 가물치 채비 릴 15대 패트 병으로 만든 것 5개......
상류 쪽은 점령당했다. 소란스러우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조용하였다.
그런데.......휴!
비닐하우스에 일보러 오신 젊은 여주인께서 차를 빼라네! 소리치는 목소리에 원망과 인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묻어있다. 여러가지 소리를 하였으나 생략하고 .......어찌해야해? 차를 빼 주는 게 맞는 것 같은 디......
낚시를 한다는 행위가 허망해짐이 아침에 이어 더욱 증폭되여 온다.
그 여인은 걱정이 되는 것이다.
잔뜩 널려놓은 마늘, 그리고 오늘 수확하여 여기에 저장해놓고 집으로 돌아가서 밤 내 눈에 밟힐 곡식이!(티끌이 내 뒤로 계속해서 불어왔으나 뭔지는 끝내 돌아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아마 보리가 아닌가싶다.......저녁8시까지 탈곡작업을 계속했으니.......)
낚시를 취미로 갖고 있는 어느 도적놈이 두렵지 않겠는가?
내가 추구한 나의 취미가 ..그리고 그 행위가 그들에게 불안을 주고 근심하게 만들고 있는것인가?
조각난 흐릿한 달빛아래서도 나는 부끄러웠다.
차안에서는 간헐적으로 코고는 소리가 들려온다. 느껴오는 시장 끼 보다 어둠 속에 버티고 앉아있는 내가 더 문제다.
의성이나, 영천이나, 경산에도 입구에 쇠사슬을 걸어 출입을 통제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
쓰레기가 문제가 아닌 것이다. 도적들 때문이다!
이 도적놈들 틈에서 같은 행위의 취미를 공유해야 하는가?
또한 생활의 잡다함과 일상적 권태를 낚시를 통하여 잊고 얻으려는 것 또한 올바른
취미랄 수 있을까?
취적비취어(取摘非取魚)
고기보다는 낚시하는 과정을 사랑하며 맑은 하늘에 푸른 수면, 싱그런 바람,
소롯한 풀내음, 새 소리, 반딧불.......풋풋한 인정, 뜻 맞는 조우와의 즐거움을 나누는 것들......
꿈인가?
<낚시는 나의 인생이고 숙명이로소이다......
1971년도 국전 입선작 사진 ‘월척부대’ 작가 노익배씨 작품
합천의 박실 늪으로 출 조한 꾼들의 도강모습>
예전 낚시 할 때는 어떠했는가?
<고부지가 대히트를 치고 있던 때의 일.
서울 등지에서는 낚시회가 다투워 옛 동학의 발상지인 이 호남 벌을 진동케 했다는데, 그 뒷맛이 개운치 않아 뜻있는 낚시인의 빈축을 샀다는 얘기.
고부지를 끼고 나있는 도로에서 저수지로 내려가는 길목에는 보리밭이 한겨울의 인고를 이겨내고 이제는 결실의 그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누워있는데 이 기막힌 침묵을 깨뜨리고 마구 험상 궃은 발들이 돌풍처럼 그 위를 내달리더라는 것이 현장 목격자의 숨김없는 진술. 아니 다된 밥에 코풀기도 유만 부득이지 어쩌자고 뼈아픈 1년 농사를 다 망쳐 놓습니까. 이런 소리가 나오겠금 되자 밭주인은 항변이라도 하듯 보리밭 곳곳에 인분을 갖다 퍼부어 봄하늘에 훈향(薰香)이 난 분분 했다는데 어찌 이렇게 낚시터 풍경이 점점 살벌하게만 변모되어갑니까. 6월이면 더욱 피해를 입을 전답. 우리 낚시인들은 보다 알뜰히 사랑하고 보호합시다.>
<낚시춘추 75년 6월 빠가사리 ‘이런 풍경’ 기사 한 토막>.
얼마 전 모 방송국에서는 한창 일손이 바쁜 농번기에<낚시 대를 메고 논 뚝을 어슬렁거리며 다니는>낚싯 꾼 들의<아니꼬운 모습을>호되게 나무랐는데........이유인즉 남이 땀을 흘리고 있는 마당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한가롭게 낚시 대나 메고 다닌다는 것은 일종의 사치요, 부도덕한 일이라는 것. 이 말을 들은 어느 낚시꾼의 말.<우리도 농촌을 자나가다 모내기를 하는 옆을 지날 때는 괜히 미안해져서 발소리마저 죽이고 가게 됩니다. 왜 그런지 자신도 모르지만 어쨌든 땀 흘리는 농민들에 대하여마음속으로나마 경의를 표하는 뜻이겠지요. 그러나 우리들도 일주일 엿새 동안은 이 혼탁한 도시에서 할일을 다하고 나머지 하루나마 쉬고 싶은 마음에 고향과 같은 낚시터로 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심지어는 대부분의 낚시회가 자주 가는 낚시터주변의 새마을에 농기구를 전달하는 등 할 만큼은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가지고 떠든다는 것은 공연한 심통이거나 그야말로 화제를 만들어보려는 매스컴의 정신적 사치가 아니겠어요?> 이 말을 듣고 있던 옆 사람“그 방송국 말도 옳고 선생의 말도 옳소 이다”
<낚시춘추74년 7월호(밀물, 썰물)낚시 사치론(奢侈論)>
바라보아야 하는 찌 찌 찌- 그리고 그 주위를 맴돌아 흐르는 가이 없는 물줄기가 있을뿐. 그러나 낚시인은 외롭지 않다. 시비(是非)의 우여곡절도 없다
그냥혼자앉아서 즐기다 돌아가는 이 행려(行旅)는 그대로 인생의 축소판인지도 모른다.
<낚시춘추 75년 6월호 화보>
들여 다 보면 볼수록 옛 시절이 그리워 진다
다신 돌아올 수 없는 옛 추억의 낚시........
노익장이라는 말에 어울릴성싶게 낚시에 몰두하고 있는 두 노인이 있다
곰방대를 입에 물고서, 밀집 모자와 맥고모자도 깊숙이 눌러쓰고, 여유 작작 인생을 희롱하는 이 우리 선인들의 낚시풍경.
뛰는 맥박과 숨결은 조용히 마음 한 켠에 갇워 두고 저 만치 자신이 살아온 역정의 길을 되새겨보는 이 현대의 고전 앞에 우리는 외경 감(外境感)을 갖는다.
<낚시춘추75년 8월호>
세상의 모든 행위에는 도가 있어야 하는 것-
낚시에도 조도(釣道)가 있어야 하지 않는가?
도에는 철학이 있고 ,낭만이 있고, 풍류가 있어야 하는 것
조도(釣道)에도 그것이 없으면 광(狂)이 되고 망(妄)이 되는 것 아닐까?
有山有水處 유산유수처
無榮無辱身 무산무욕신
산이 있고 물이 있는 이곳에 앉았노라니
영화도 없고 욕된 몸도 없으렷다
신숙(고려. 의종)
나 자신의 취미인 낚시에 대하여 많은 성찰과 마음의 짐이 지워지고 짐 지우지 않을때 까지 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
밤은 가고 어김없이 떠 오른 해는 발밑에 수북하게 밤 내 쏟아낸 생각들을 바래게 하고
새벽녘 부스스 일어난 함흥님은 곧바로 36한수......
청솔님과 나는 8~9치 몇 수로 대를 접는다
하나 둘 짐을 꾸리는 동안 축축한 이슬이 신발에 배여든다
<개인의 취미는 넓고 깊은 교양에 의해 배양 된다>
낚시를 취미로 하시는 많은 조우분 들은 한번쯤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명제 같다.
첫댓글 청설형님이 물려주신 계측자가 보이네요 ㅋㅋ 그때도 지금도 낚시는 일상.
청솔님 동안이십니다.
넓고 깊은 교양..으로 배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