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小禽쟁이, water strider)는 노린재아목에 속하는 곤충 중에서 소금쟁이과(Gerridae)에 속한 종들을 말한다.
주요 서식지는 한국, 일본, 시베리아, 중국, 대만 등지로 몸길이는 수컷이 11~14mm, 암컷이 13~16mm 정도이고, 몸 색깔은 진한 갈색이나 검은 색을 띤다.
주요 서식지는 연못, 개천, 늪지 등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쉽게 관찰할 수 있는 곤충 가운데 하나로 서호천에서도 다수 서식하고 있다.
소금쟁이의 몸은 흑갈색과 검은 색의 무늬가 있으며, 몸에는 은빛깔의 잔털이 나있고, V자모양의 무늬가 있다.
소금쟁이는 중간다리를 이용해 미는 힘으로 앞으로 나가고, 나머지 뒷다리는 방향을 바꾸는 데 사용한다.
소금쟁이의 형태를 보고 시인 박후기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소금쟁이 사랑 / 박후기
당신을 처음 만나던 날
사랑에 빠지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
소금쟁이처럼,
나는 마음 가는 대로
물 위를 걸어다녔지만
당신은 가끔
파문 같은 미소만
보여줄 뿐이었습니다
가슴으로 만나고 싶었기에
나는 젖은 손발 슬그머니
거두어들였습니다
가슴으로 당신을 만나자마자
나는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물속으로 빠져버렸습니다
두 번 다시
수면으로 떠오르지 못했습니다
소금쟁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작은 날것(小禽)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소금과 관련된 유래가 있다.
책을 보다보면 짠 물가에 떼로 사는 습성 때문에 소금쟁이라 부른다는 말이 있는 데 실제로 소금쟁이는 계곡의 맑은 물이나 강가, 호수, 연못 그 어디라도 발견되며 더 나아가 바닷가나 특수하게 대양에 사는 경우도 있지만 쉽게 관찰되는 곳은 보통 민물 주변이다.
따라서 흔하고도 평범한 이름이 일반 사람들의 주거와는 멀리 떨어진 바닷가의 특성으로부터 유래했다고 보기에는 아무래도 곤란한 점이 있다.
소금쟁이는 간단히 '소금+쟁이' 로 분해할 수 있는 조합어이며 여기서 쟁이 또는 장이는 사람의 직업, 성질, 행동, 습관 등을 나타내는 말에 붙어 옹기장이, 욕심장이, 말썽장이처럼 그 사람을 낮추는 의미를 갖게 한다.
소금쟁이를 영어로는 'water strider' 라고 하며 이것은 소금쟁이가 물에 빠지지 않고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져 돌아다니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소금쟁이가 물의 얇은 표면장력을 이용하여 발 끝에 있는 기름샘과 방수털로 가라앉지 않고 다리를 활짝 벌림으로 체중을 분산하여 물에 떠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소금쟁이에 관한 방언을 살펴보면 '소금장사, 소곰재이, 엿장사, 엿장수' 등이 있는데 여기서 엿장사라 함은 소금쟁이도 노린재의 일종이기 때문에 손으로 잡게 되면 육지의 노린재처럼 냄새를 피우는데 그 향기가 육서 노린재처럼 지독하지는 않고 마치 달콤한 엿냄새와 비슷하다고 해서 불리는 이름이다.
역시 수서 노린재의 일종인 커다란 물장군도 바나나향의 냄새를 낸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볼 때 소금쟁이는 결국 소금장수의 다른 이름이며, 여기서 쟁이는 직업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직업으로의 소금장수의 특성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데, 소금을 지금처럼 쉽게 얻을 수 없었던 옛날에는 산간벽지로 커다란 소금 가마니 를 지고 나르던 소금장수가 있었고, 기운이 장사인 소금장수가 호랑이를 물리친 옛날 얘기도 전해진다.
그러고 보니 소금팔러 다니는 소금장수가 지게더미에 가득 소금을 싣고 이것을 힘껏 짊어지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힘을 쓰는 모습이 마치 물 위에서 자신의 체중을 분산시켜 떠 있는 소금쟁이가 다리를 멀리 벌리고 서 있는 형상과 무척이나 흡사하여 붙인 이름으로 보여진다.
조복성(1955)의 문리논집을 보면 소금쟁이의 다른 이름으로 '똥방지, 소금장사'가 등장하는 데, 여기서 똥방지는 정확한 어휘는 아니지만 '똥바가지 지게' 라는 의미가 된다.
1970년대만 해도 가정 정화조 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은 동네마다 길다란 막대 양끝에 커다란 똥바가지를 매달고 나르던 이의 모습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이 역시 힘을 쓰는 직업이라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일어서기 위해서는 역도선수가 무거운 역기를 들고 일어날 때 다리를 양쪽으로 단단히 벌리고 디뎌서 힘을 최대한 쓸 수 있게 하는 것처럼 자세를 취해야 한다.
어깨에 짐 막대를 매고 다리를 벌린 사람의 모습은 정말 소금쟁이의 모습을 닮았다.
소금쟁이가 물에 뜨는 원리에 대해 물리적인 지식은 없었지만 우리 조상들은 녀석들이 물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이 아주 대단하게 보였고, 그러기 위해 물 위에서 힘을 쓴다고 생각한 것이다.
소금기 많은 곳에 살기 때문에 소금쟁이라고 부른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그렇게 적합하지 않은 것 같으며 역시 꼼꼼하게 관찰하고 재미있는 작명을 한 조상들의 지혜가 엿 보이는 대목이라 할 수 있겠다.(인터넷에서 퍼옴)
소금쟁이가 물위에 뜰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미국 MIT의 존 부시 연구팀은 네이처 인터넷 사이트에서 소금쟁이는 중간다리를 노처럼 저어 수면 아래 소용돌이를 일으켜 추진력을 얻는다고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끌고 있다.
소금쟁이가 물의 표면장력을 이용해 물위에 떠 있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며, 소금쟁이의 다리에 난 수천 개의 미세한 털이 물에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소금쟁이는 3쌍의 발이 있는 데, 앞발은 머리를 지탱해 주고, 가운데 발은 헤엄쳐 나갈 수 있게 하며, 뒷발은 방향을 잡아 주는 역할을 한다.
발끝에는지방이 나오는 많은 잔털이 있고, 이 지방과 물의 표면장력에 의해 수면 위를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통설이었다.
소금쟁이의 다리를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한 결과 지름이 3㎛(1㎛는 100만분의 1m)에서 수백㎚(1㎚는 10억분의 1m)에 이르는 바늘 모양의 미세한 털들이 나 있다.
각각의 바늘에는 길게 홈이 나 있어 여기에 쿠션 역할을 하는 공기방울이 맺히게 되는 데, 소금쟁이는 물에 167도 정도의 각도로 들어가 4㎜ 정도의 홈을 만들게 되어 다리의 미세한 털과 홈에 공기방울이 생겨 그것이 쿠션 역할을 해 물위에 떠 있을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공기와 물이란 두개의 유체 경계에 사는 소금쟁이는 지금까지 중간 다리를 이용해 수면에 물결을 만들어 추진력을 얻는 것으로 생각해왔지만 이번 관찰결과 새로운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혀냈다.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소금쟁이는 초당 1.5m의 속도로 물 위를 미끄러질 수 있다.
중간다리로 수면에 물결을 만들어 이동하려면 다리를 매우 빨리 움직여야 하지만 소금쟁이 어린 새끼 등에게는 너무 무리라는 것이다.
여기에 착안하여 소금쟁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정밀 관측한 결과 중간다리를 노처럼 저으면서 수면에 물결을 일으키는 것 이외에도 수면 4㎜ 아래에서 U자 형태의 소용돌이를 형성해 추진력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럴 경우 소금쟁이 새끼들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소금쟁이가 물위를 떠다닐 수 있는 것은 표면장력을 이용하는 것도 있지만 수면위에 생기는 물결을 일으켜 소용돌이를 형성해 추진력을 얻기 때문이다.
곤충이 갖는 지혜를 우리는 배워야 할 것이다.
소금쟁이
http://blog.daum.net/kja5939/938
소금쟁이 추진력 소용돌이서 나온다: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artid=5507&code=116
첫댓글 알찬 지식 감사합니다..
다시금 소금쟁이에 대한 애틋한 정이 마구 솟아 나는군요!